(사진有) 전쟁터 방불케 한 등산기'ㅁ'

21女2010.11.18
조회8,996

안녕하세요.안녕

업무 중에 심심함에 몸부림 치는 21女입니다. 으캬캬통곡 (일 좀 많이 줘요.ㅠ_ㅠ)

저는 음슴체 읽는 건 괜찮은데 쓰긴 어색하니 그냥 쓸게요.

 

나님은 저번 9일간의 추석 연휴를 계기로

지금까지 매주 토요일 인근 산으로 등산을 다니고 있어요.

저번주는 워크샵 갔다 바로 알바 교육 받으러 가느라 못 갔지만...

이제 주말 알바를 하면서 아침 일찍 등산을 가게 되어서 각오를 다질 겸,

친구에게 들었던 말을 토대로 판을 써봅니다.부끄

 

아무래도 등산을 다녀본 적이 없다 보니

집 근처의 낮은 산들을 다녔어요. 아마 200m대일거예요.

근데 그냥 등산로는 재미가 없어서 아 좀 산 같다- 싶은 길로 다녔더니

조금 험한 길을 다니게 됐는데 거기데 재미가 들려서

이젠 그런 길을 일부러 찾는 지경이 됐어요.파안

 

그러다 한번은 친구에게 그 사진을 보여줬는데,

친구 왈,

넌 등산이 아니라 전쟁터를 갔다 왔냐 라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저 좀 험했는데.. 싶었던 나에게 뒷통수를 제대로 후려갈긴..당황ㅋㅋㅋ

그래도 왠지 저 표현이 중독 돼서 제가 계속 말하고 다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루한 말은 그만하고, 이제 본격적으로 그 사진들을 올려볼게요.방긋

 

 

10.09 청량산

 

 

이 때는 두번째 탄 산이라 그렇게 험한 길을 많이 다니진 않아서 이 두장이 다예요.

그나마 첫장은 그저 나무가 좀 많이 우거졌을 뿐이네요.

저 때는 두번째로 등산을 한 거라 나름 조마조마하게 내려갔는데, 지금은 계단 내려가듯

룰루랄라 내려갈 것 같아요.파안

 

아, 참고로 앞으로 올리는 사진들은 올라간 길이 아니라 대부분 '내려간' 길입니다.방긋

 

 

10.16 만월산

여기도 일단 시작은 나무가 좀 우거졌을 뿐이네요.

 

사진은 이런데..... 경사진 길이예요. 아 좀 무서웠음ㅠ_ㅠ

마찬가지로 내려온 길이라 아래에서부터 찍은 거구요. .....그럴거예요, 아마.

 

내려온 길임ㅇㅇㅇㅇㅇㅇㅇ그렇슴ㅇㅇㅇㅇㅇ

내려오는데 쿵쾅쿵쾅ㅋㅋㅋㅋㅋㅋ

머리가 그닥 길진 않은데도 방해가 돼서 이젠 묶고 산을 타야 하나- 싶었더랬죠.

이 사진은 저 위의 두 사진을 내려온 후 좀 더 걸어가다 아무 생각 없이 뒤를 돌아봤는데,

저런 모습이어서 내가 저렇게 생긴 곳을 내려온 것인가....... 하는 생각에 찍었어요.

저-- 끝에서부터 다 제가 걸어온 길인데....

중간에;ㅁ;.......길이 없네요. 나 어디로 내려온거지?ㅋㅋㅋㅋㅋㅋㅋㅋ

 

 음 이건 그냥 평범하네요.

 

 

10.23 원적산

역시 시작은 평범한 길ㅋ_ㅋ

이 날 다녀온 사진들이 전쟁터 소리 들은 사진이예요.

 

아 여긴 정말 덜덜.......당황

여기도 마찬가지로 내려온 길인데, 고생 좀 했어요.

 

여기도 오기로 계속 내려올라다가ㅠ_ㅠ

가장 마지막 부분 디딜 곳 거의 없이 매끈한 것 보이시죠?

결국 포기하고 다른 길 찾아서 내려왔어요. 아직도 좀 아쉽네요.

 

내려올 땐 꽤 험하게 느껴졌는데.. 사진으로 보니 별로 안 그렇네요'ㅁ'

뭐, 위의 두 곳 때문에 그냥 흥얼흥얼 오긴 했죠.

 

 

11.06 원적산 

아.. 이때 징조를 느꼈어야 했는데...

죽음의 공포를 맛봤던 곳이예요.

여긴 정말 레알 산인 느낌.. 벗 위와 같은 원적산입니다.

여기서부터는 올라간 길을 찍은 거예요.

이 날은 올라가는 내내, 가다가 시체 하나 발견해도 이상하지 않겠다 싶을만큼 길이 참 험했어요.

 

  

 길도 굉장히 좁아지고 바닥엔 자갈과 낙엽 뿐...

 

사진은 저래도 저거 아래에서 올려다 보면서 찍은 거예요.

저걸 올라가는데.. 식은땀 줄줄..ㅠ_ㅠ

잡을 것도 없고 디딜 곳도 별로 없고 조금만 발을 헛디디면 그대로 끝이란

생각에 정말 무서웠어요.

말 그대로 기어 올라갔습니다.

 

다 올라와가니 나무에 매여있던 밧줄을 잡고 올라왔어요.

솔직히 그닥 잡을만큼 위험한 상황도 아니었고 힘들지도 않았는데

저 위의 험한 길을 헤쳐왔다는 뿌듯함에 왠지 밧줄 잡고 힙겹게

올라가는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어서 잡고 올라와봤어요. 크크.

 

 그러나, 저 나무를 기점으로 끝인 줄 알았는데 끝이 아니었더군요(...)

디딜 곳은 많았지만 좀 애매해서 여기도 꽤 힘들게 올라갔는데...

 

저길 올라가고 나니 또 이런 것이(.....)

산 넘어 산이란 것이 이런 것인가- 했습니다.

 

 

다 올라오고 나서 내가 어디로 기어 나왔나- 하고 뒤돌아 봤는데 저런 곳이더군요.

올라온 길로 다시 내려갈까 말까 여기서 고민하는데 지나가시던 아주머니, 아저씨께서

그 길 험하다고 등산로로 가라고 하셔서 상큼하게 "저 여기로 올라왔어요.윙크" 했더니

엄청 놀라시더라구요. 크크크.

 

 

 

자- 이제 끝이예요.

사진이 들어가서 엄청 글이 길어졌네요. 봐주신 분들 모두 고마워요.윙크

 

앞으로도 등산을 하면서 저런 길을 찾아다닐 예정이랍니다.

탈 때는 아슬아슬하고 간담이 서늘한데,

타고 나면 굉장히 뿌듯하면서 재밌어서 중독이 되버렸네요.더위

거기다 저런 길은 사람이 거의 없어서 노래 연습하면서 갈 수도 있구요.

아주 가-------------끔 나타나시는 분들 때문에 민망하기도 하지만.....(..)

 

등산 자체도 처음엔 친구들과 함께 하려고 했는데

모두 "난 등산은 절대 싫어-!!!" 하는 바람에 혼자 시작했는데,

혼자 등산하는 재미가 만만치 않아 이젠 누가 같이 가자고 할까봐 겁나요.ㅋ_ㅋ

전 저런 길 아니면 이젠 재미가 없어서요(...........)

혼자 다니면서 셀카 찍는 재미도 만만치 않더군요.ㅋ_ㅋ

 

이제부턴 주말 알바(나도 썸씽없는 편의점女임만족)를 해야 해서 못해도 2시 이전엔 등산을 마치고

귀가를 해야 해서 새벽 같이 일어나 등산을 가야 해요. (겨울이라 해가 일찍 뜨려나요..)

집이 좀 많이 구석진 곳이라 앞으론 오가는 시간만 왕복 2-3시간 이상은 걸리거든요.............한숨

이번주 토요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입니다!만족

아침 산 기운에 힘 입어 감기 좀 떨어졌으면 좋겠네요. 아오 지긋지긋한 감기ㅋㅋㅋㅋㅋ

톡이던 헤드라이이던 걸리면 힘 얻어서 한 주도 안 빠지고 잘 다닐 것 같은데,

운영자님, 어떻게 안 되나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묻히면 슬퍼요.버럭

 

근데 이거 뭐라고 마치죠?ㅋㅋㅋㅋㅋ

딱히 맺을 말이...................

젊은이들! 등산 다닙시다!!ㅋㅋㅋㅋㅋ (아 애늙은이 냄새 돋네요ㅋㅋㅋ)

전 그럼 이만 다시 일 하러 갑니다.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