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에서 서울까지 우리를 즐겁게 했던 맨발녀

aaa2010.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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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모스크바로 출장갔다가 어제왔습니다.

일행이 3명이었는데 돌아오는 8시간 내내 일행 모두를 지루하지 않게 했던 어느 한국여인을 소개할까 합니다. 

현지시간으로 7:45분쯤 SU599기를 탑승했지요. 저희3명 자리는 이코노미 두번째줄 가운데 세자리였고 저는 그중에서도 오른쪽 통로쪽이었습니다. 비행기가 이륙하기전 왼쪽통로건너 옆에있던 어느 한국 여인이 앞자리를 돌아서 오른쪽 제일 앞쪽 통로자리에 앉더군요. 그자리가 비어있었거든요. 앉자마자 그녀는 신고 있던 샌들을 벗어 맨발을 턱하니 앞벽에 올려놓더군요. 어디선가 구수한 냄새가 난다는 제 옆자리 동료의 말을 듣고 나서야 보게 된 그녀의 맨발!!  아름다운 내음이라 말하지 아니할수 없더군요.

그리고 그녀는 참으로 여러가지 행동으로 보는 우리로 하여금 8시간의 지루함을 잊게해주었습니다. 그녀의 행동들을 볼짝시면 다음과 같지요.

1.     아름다운 체취의 맨발을 누가 보건 말건 앞벽에 8시간 내내 걸쳐놓기

2.       머리를 빗어서 머리카락 아무데나 뿌리기.

3.       2번의 기내식 끝나고나면 치약을 듬뿍 묻혀 앉은자리에서 칫솔질하고 거품을 계속내다가 헹구러가기

4.       초면의 옆자리한국여인과 조근조근 배낭여행다녀온 얘기로 긴 시간 수다떨기

5.       머리위 사물함에 떨어질지도 모르는 위험은 감수하고 (그런데 그 위험을 앞자리의 다른사람이 감수하는 것이 관건이죠!!) 억지로 가방쑤셔넣기 – 한국인의 공간효율의 극대화전략을 잘 보여주는 행동이었습니다

아! 그여인은 보는 우리를 조마조마하게, 그리고 즐겁게 만들어주었습니다.. 기나긴 비행시간, 상대적으로 더욱 길게 느껴지는 그 시간 동안 그녀는, 그녀 한 몸 희생하여 다른사람들을 즐겁게 해주었을 뿐만 아니라 한국사람은 얼마나 치위생에 신경을 쓰고있는지를 몸소 실천하여 같은 기내의 여러 러시아인, 중국인 및 한국동포에 보여준, 보배 같은 존재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니 정부당국에서는 이러한 여인을 부디 존중하고 아끼어 혹시라도 존재할 위험에 그녀를 노출시키면 절대 안되므로 다시는 해외여행을 다니지 못하도록 엄격히 보호하고 우리나라영토안에 길이길이 보존해야 할 것을 단호히 촉구하는 바입니다.

어제아침 SU599 비행기를 같이 타고 왔던 국민의 한사람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