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5시 이후, 5호선에서 제임스 조이스를 읽었던 그분..

한손엔 노랑색 서류봉투2007.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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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에 일이 있어 다녀오던 길.

 

광화문 방향 2-3 출입문.

 

문이 열렸을 때, 그녀는 반대편 문 바로 옆자리에 앉아 있었다.

 

나이는 24~25쯤?

 

짧은 치마에 검은색 스타킹.

 

얼굴엔, 붉은색 뿔테.

 

그녀는 제임스 조이스의 책을 읽고 있었다.

 

문이 닫히고,

 

난 문에 기대어 그녀를 흘끔흘끔 보았다.

 

아..

 

얼마만에 느껴보던 두근거림이었던가.

 

내 이상형은,

 

안경이 정말 잘어울리는 사람이었기에.

 

안경을 쓴 사람을 많이도 봐왔지만,

 

그녀만큼 잘 어울리는 사람은..

 

 

 

 

 

서대문역을 몇 초 앞둔 순간.

 

조이스를 가방에 넣은 그녀가 일어선다.

 

'나가려나보다.'

 

그러다가 이쪽으로 다가온다.

 

노선표가 내 머리 위에 있었기 때문.

 

난 차마 그녀쪽으로 고개를 돌리지 못하네.

 

그러다가 문득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려본 순간.

 

어느샌가 안경을 벗고 있는 그녀.

 

또다른 모습이다.

 

 

 

 

5시 30분경,

 

광화문역에 열차가 도착하고 문이 열린다.

 

그녀는 문 밖으로 걸어간다.

 

아무 일 없다는 듯.

 

 

 

 

책을 좋아하나보다.

 

 

달려가서 전화번호를 알려주고 싶었다.

 

 

 

 

 

 

 

 

 

 

정말,

 

나이 서른 넘어서,

 

이런 기분.

 

 

 

 

처음이다.

 

 

 

 

 

 

 

왜이렇게 후회가 들지?

 

ㅎ ㅓㅇ ㅓ~

 

 

 

 

 

하지만,

 

이상형은 이상형일 뿐.

 

내가 그녀를 다시 마주칠 일도 없고,

 

그녀 역시 이 글을 볼 리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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