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에게.

2007.10.25
조회554

 

그냥 가만히 혼자서 있다보니 갑자기 아빠 생각이 나네요.

22년동안 살면서 항상 가슴에 묻어왔던 생각을 두서 없이 중얼거려 봅니다.

 

 

아빠에게.

아빠. 아빠를 너무 사랑하는 큰딸이야.

항상 우리 가족은 행복하고 화목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살아오다가..

문득 아빠 눈물을 보고 가슴이 아파와서 이렇게 글을 써...

 

난 아빠가 항상 크고 듬직하고 무슨일이든지 다 헤쳐나갈 수 있는 사람이다라고

생각하면서 존경해왔는데, 점점 나이가 들어가는 모습을 보니까. 그리고 많은 일들때문에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니까, 아빠가 꼭, 뭐든지 아무 걱정 없이 척척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슈퍼맨이 아니구나, 아빠도 사람이구나 하고 느껴버렸어.

 

내가 성격이 너무너무 못나서, 정말 아빠 말처럼 밖에서 받는 스트레스 가족한테 다 푸는

못된 딸이라서 아빠 많이 힘들게 했지? 정말 너무 미안해.

이 욱하는 성질도, 다혈질인 것도 내가 정말, 할말 못할말 아빠한테 다 뱉으면서도 속으로는

이게 아닌데. 이렇게 말하면 상처 받을텐데 라는걸 다 알면서도...아빠 눈에서 눈물 나오게

해서 정말 미안해.

 

정말 철없을 적엔, 아빠가 그 어떤말을 들어도 아무렇지도 않을 줄 알았어.

아빠가 이렇게 여리고 마음 약한 사람인지.. 정말 몰랐어.

정말 엄마랑 나랑 동생 너무 사랑해주고, 힘들게 돈 벌어서 자식들 공부시키는데

자식들은 철부지마냥 쇼핑이나 하고, 말싸움나면 아빠한테 말대꾸나 하고, 엄마 힘들게

하고... 정말 마음은 그게 아닌데. 

 

미친듯이 악바리처럼 소리지르면서 정말 내 마음은 그게 아니었는데.

그렇게 소리치던 내가 얼마나 밉고 딸 잘못키웠다는 생각이 들었을까?

아빠한테 그렇게 대들면서도 내가 생각한게 뭔지 알아?

아빠는 그래도 나를 사랑해. 절대 나를 버리지 않아...라고.

 

 

정말 부끄러운 딸이다 나.

 

 

아빠가 그렇게 눈물을 흘리고, 나중에 내 방에 들어와서 미안하다고 했을때 내 마음이

너무너무 안좋았어. 자식이 되어가지고 부모한테 사과나 받으면서 관계를 회복해야 했을까?

정말 내가... 아빠 죄송해요. 다시는 안그럴게.라고 말했어야 하는데. 한참이나 지나서

이런 아빠가 볼지도 모르는 곳에서 글로 표현하는 내가 너무 싫다.

 

안부전화 한통에 크게 기뻐하고,

아빠 별일 없지?하면 별일 없다고 큰 소리로 외치는 아빠목소리를 들으면서

내가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

 

항상 누군가에서 항상 우리딸들은 최고다. 최고다 하고 자랑하는 아빠를 보면서 뭐 하나

잘난것 없는 딸들을 어쩌면 그렇게 진심으로 자랑스러워할 수 있을까. 나는 다른 사람한테

우리 아빠를 단 한번이라도 진심으로 자랑스러워 한 적이 있을까 하고 생각해봤어.

 

아빠한테 단 한번도 말로 표현한 적이 없는데.

난 우리아빠가 세상에서 제일로 자랑스럽다?

이렇게까지 딸들을 사랑해주고 마음이 여린 남자가 어디에 또 있을까?

세상 모든 아빠들이 그렇겠지만, 난 우리 아빠가 제일 멋있게 보여.

 

다음에 태어나도 아빠 딸로 태어나고 싶어.

 

아빠 우리를 아끼고 사랑해줘서 너무너무 감사해요.

나 다신, 아빠 눈에서 눈물 안나게 할게.

아빠한테 정말, 내 마음속에서 우러나도록 진심으로, 자랑스러운 딸이 되도록 노력할거야.

 

아빠 너무 사랑해.

항상 건강하게 우리 곁에 있어주세요.

 

아빠의 큰딸&작은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