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력하다가 젖꼭지가 없어졌어요

숟가락조심2007.10.26
조회118,835

안녕하세요

톡 매니아지만 글써보기는 처음이네요.

 

저랑 정말 친누나동생같이 지내는 제후배 얘기를 할까합니다.

2년전 일입니다.

그 후배 군대 있을때 얘기예요.

어느날 그 후배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자주 통화했던 사이라 반갑게 전화를 받았는데

평소와는 목소리가 다르더군요.

굉장히 밝은 친군데 목소리가 왠지 침울해 보였습니다.

 

일상적인 대화가 오고 간뒤 잠시 대화를 멈추고

그친구 대뜸 하는말이 '누나 나 화상입었어'

정말 놀랬습니다. ㅜㅜ

그전화를 받기 며칠전에도 다른 한친구가 얼굴에 화상을 입어서 입원했던 상태라

충격은 더 컸습니다. 왜 다들 군대가서 사고만 나는지 너무 속상했져.

어쩌다 그랬냐고 어디에 화상입었냐고 물었습니다.

근데 그친구 선뜻 얘기를 못해줍니다.

갑자기 머슥하게 웃습니다.

 

그러고는 정황을 얘기하는데..

 

군대에서 가끔 장기자랑 같은거 하자나요.

거기서 자기 소대는 차력쇼를 준비했답니다.

연습도 정말 열심히 하고 남들하는거랑은 다르게

웃겨서 쓰러질정도로 단단히 준비를 했답니다.

 

드디어 대회날..

소대원들이 무대에 오르고 하나하나 쇼가 진행되면서 무대는 점점 달아올랐습니다.

관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에 소대원들은 점점 흥분이 됐고

몸짓과 표정은 점점 오바스러워진거져.

 

제 후배 차례가 왔습니다.

그 친구가 맡은 역할은 라이터에 달궈진 숟가락을 가슴에 대면

뜨거운걸 참아내는 쇼였습니다.

물론 연습할때는 숟가락을 따뜻하게만 달구고 정말 뜨거운척하는 쇼맨십이었져..

근데 관객들은 물론이고 숟가락을 달구는 역할을 맡는 사람까지 절정으로 흥분해버려

연습과는 달리 숟가락은 거짓말 좀 보태서 빨갛게 될 정도록 달궈져 버린겁니다.

 

어이~~!!어이~~~!!!어이~~~~!!라는 기합과 함께 상대방이

가슴에 숟가락을 대는 순간 정말 뜨거워서 미쳐버릴꺼 같았답니다.

쇼맨십이 아니라 정말 뜨거워서 몸부림치며 뒷걸음질 쳐서 도망가는데

쇼맨십이라 생각한 관객들은 웃겨서 난리가 난겁니다.

그 숟가락을 달군 상대방은 폭발적인 관객들의 반응에 더욱 흥분해버렸져

도망가는 제 후배를 쫓아가서 또 한번 같은 부위에다가 그 뜨거운 숟가락을...

이번엔 정말 못참아서 뒤돌아서 줄행랑치는데

그 상대방은 또 쫓아서 등에다가 또한번... OTL...

.

.

.

 

젖꼭지가 녹아버렸답니다.

화상입고 젖꼭지가 없어져버린거는 정말 심각한 일인데

왜자꾸 웃음이 나던지... 그친구 심각한건 아는데 자기도 웃긴지 웃습니다.

게다가 그런 몸으로도 쇼를 중단하지 않고

투혼을 불살라 대대장이 너무 웃기다고 기립 박수를 칠정도로

공연은 성황리에 끝이 났다고 합니다.

당연히 일등했습니다...

4박5일 포상휴가도 땄습니다..

소대원들 다들 휴가 나갔습니다.

자기는 없어진 젖꼭지를 부여잡고 병실에 누워있다고 하더군요..

내가 다 눈물이 납디다...

 

웃음을 진정하고 진지하게 물어봤습니다.

그럼 어떻게 되는거냐고.. 젖꼭지 없어지는거냐고..

군위관이 다시 생겨나긴 힘들꺼라고 했답니다..

 

그친구 씁쓸한 한숨과 함께 한마디 남기고는 전화를 끊더군요

'누나 젖꼭지도 성형되는지 알아봐줘...'

그렇게 캐안습의 전화통화는 끝이 났습니다.

 

지금은 어떻게 됐냐구요..

젖꼭지 다시 생겼습니다.

새 젖꼭지져. ㅋㅋㅋ

윗옷만 벗으면 그친구 이거 3살짜리 젖꼭지라고 자랑합니다.

군위관도 젖꼭지가 새로 생겨난다는 사실은 의사 생활하고 처음 알았다고 합니다.

아직도 젖꼭지 윗부분과 등에는 정말 선명한 숟가락 자국이 동그랗게 남아있습니다.

그때의 흥분된 분위기와 숟가락의 엄청난 온도가 한눈에 보이는 흉터져 ㅋㅋㅋ

 

지금은 세월이 지나 웃으면서 얘기하지만 만약에 정말 젖꼭지가 새로 나지 않았더라면....

이래서 차력을 하면서 아무나 따라하지 마세요 라고 하나봅니다.

여러분들도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