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그만둔 사연.

2007.10.26
조회29,573

전 간호사에요.

미국은 의사 간호사 수평적인 동료 관계죠.

한국은 주인과 하인까진 아니더라도 매~~우 수직적이죠.

배운거 차이야 말안해도 아니까 일은 정확히 구분이 있다지만

분위기까지 완전 수직적인 그런 곳들이 많아요.

그럼에도 존경할 만한 의사가 많지요.

저도 참 좋아하는 의사도 있고.

이건 단순히 열등감이 아니라 간호사를

아래로 보는 그런 의식에 젖은 분들.

물론 오더대로 움직이느냐고 그런 면도 보이긴 하지만

서양처럼 좀 동료 파트너쉽처럼 하질 않은 이

진짜 속상한 일이 많아요.

 

우리나라에서 알아주는 병원에 간호사로 있었어요.

근데 제가 대학 졸업하고 바로 들어간 직장이라

신입 신규 초짜 늘 모르는 것 투성이.

선배들에게도 채이고 환자들에게도 채이고.

저에겐 말 그대로 전쟁터 같은 곳이었죠.

 

거기 시골출신 레지던트 1년차가 있었어요.

그 사람 포악하기로는 유명했죠.

간호사 멱살잡기.

다른 일 못하게 잡일시키기.

소리지르며 차트 집어던지기.

하여튼 그 병원에선 이름대면 유명한 사람이에요.

이대 출신 간호사가 그 놈에게 반항하자

그 간호사 담당환자들 혈압을 1분에 한번씩 재게 하고.

그렇게 되면 3교대인지라 그 간호사 및  그 간호사가 속한 팀의

타 간호사들까지 죽어납니다.

이건 사람이 할일이 아니지요.

 

그러다가 저의 어리버리함이 못마땅했나봅니다.

이제 일 시작한 몇달 안된 저에게.

경력자들에게도 막말하는 사람이니 모 전 껌이었겠죠.

중환자가 있는 앞에서 저에게

"18년"

이라고 조용히 지껄이더군요.

외과계열은 수술하다가 더한 일도 많다고는 하나

여긴 내과고 또 환자 보호자 다 있는 앞에서

아무리 자기가 못마땅한 사람이라도

그런 말을 해도 되는건지.

큰 충격 대 공황이었어요.

어디가도 이런 대우 받아본 적 없는데.

주임간호사와 수간호사님이

그 의사에게 면담을 요청해도

시끄러워요!! 난 할말없다고요!!

새파랗게 젊은 놈이 35??인가.

50된 울 수선생님에게 그따구로 말하더이다.

 

전 그냥 일을 그만두었습니다.

이런 미친놈있는 곳에서 일하기 싫어졌습니다.

잘 배우고 와서 왜 이딴 소리나 듣는지.

울병원 노조에서 전화가 왔씁니다.

그 놈 옷 벗기려는 논의가 한창인지

그 일에 대해서 설명해달라고 하더이다.

전 다 말했고

그 놈은 잘 다닙니다.

자기가 따라다니는 교수의 딸이 입원하자

성경책이며 머며 잘 사다주고

아주 2중인격자지요.

소위 사바사바.

약자에게 강한 척

강자에게 약한 척.

그런놈들이 사는 세상이라고는 하나.

인턴 땐 배우느냐고 간호사들에게 잘 보이던 그들이

레지던트로 변신하면 간호사들 잡아보려고 하는 때라고 하긴 하더라구요.

그래서 충돌도 많이 생기고.

하여튼 서로서로 고생하는 처지에 도움은 못줄 망정

그런 기본도 안된 놈이 의사질이라니.

그래서 다른 의사까지 욕 먹이고.

다른 의사도 좋은 의사 많은데 그 놈때매

상처가 커서 다 싫어졌네요.

수련의면 수련의 답게 처신했어야지 싶은데.

그 인간 반성해서 좋은 의사 되길 바라지만

그 전에 인간이 안됐으니 인간이 되었음 하는 바램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