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자리***

질경이2003.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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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자리***

 

 

든 자리는 모르나

난자리는 안다고 하였다.

 

끝없이 돌고 도는

우리네 삶에 마음이 빠졌다면

 

든 자리건

난 자리건

무슨 소용 이랴만,

 

장마가 온 자리는

지구를 중증비만환자를 만들었고

 

사랑이 왔다 간 자리는

체쳐 놓은 막창보다 더 피부조직을 허물어 놓았으나,

 

끝내,

착한 사람은 난 자리의 빈자리

혼자 메우려 한다.

어진 사람은 난 자리의 공허를

혼자 아파하려 한다.

 

진실로 사랑을 해본 자는

두 번 다시 사랑을 꿈도 꾸지 못하고

 

진실로 빈 자리의 공허를 아는 사람은

마음아파 혼자만의 일기에도 적을 수 없다.

 

절대

뒷모습은 보이지 않아야 하며

 

절대

전화는 먼저 끊지 않아야 하며

 

뒷걸음을 칠지언정

 

착한 사람은

먼저 안녕을 고할 수 없다.

 

빈 자리가 너무 넓고

빈 자리가 너무 안타까워서,

 

 

글/이희숙

 

 

 

***빈 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