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하게 이혼을 고려 중입니다...

이혼... 2007.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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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7 되는 결혼 2년차 주부입니다...

결혼 전엔 서울에서 젤 큰 도매시장에서 중도매인을 하시는 부모님을 도와 드렸고... 그전까진 작은 중소기업체에 4년 정도 근무를 했구요...

남편과는 부모님 가게에 손님으로 오시던 분의 소개로 만나  5개월  만나고 결혼 했습니다...

35살이 다 되도록 왜 결혼을 안했냐면... 진짜로 결혼 생각이 없었어요... 시장이라는 특수한 곳에서 밤낮을 바꿔 살면서 특히나 시장은 남자들을 더 많이 상대하는 곳이라... 남자들... 결혼... 이런 거에 대한 환상이 없었거든요...

그럼 그 늦은 나이에 왜 결혼을 했느냐... 시장일을 10년 넘게 해오다보니... 일에 싫증이 나더라구요... 시장이란데가 일반사람들고는 반대로 낮과 밤을 바꿔사는 곳이라... 가게 일 10년에 제 주위에 친구들이 없더라구요... 보통 친구들은 저녁에 만나자는데... 저는 새벽 2시면 가게엘 나가기 때문에 일단 저녁 8시가 넘어가면 병든 닭이 되어버리거든요... ㅎㅎ 그리고 부모님의 강력한 권유...

제가 2남 1녀의 외동딸인데... 하나뿐인 딸이 결혼도 마다하고 장사만 하고 있으니... 부모님께서 이걸 보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많이 고민이 되셨던 듯... 그러다 선본 사람과 만나고 있다 했더니... 그대로 밀어부치시더라구요... ㅋㅋ 참고로 남편은 2남 3녀의 차남이고 순서로는 넷째!!!

암튼, 그렇게 소개로 선을 보고 결혼을 했는데...

결혼할때...  별 문제 없었습니다... 남편은 자기 혼자 살던 오피스텔 정리해서 대출(이천만원) 받아 28평짜리 아파트 장만해놓았고(오피스텔은 서울쪽에 있었고 아파트는 남편 직장에서 가까운 시외변두리구요),  저는 그 평수에 맞게 적지도 넘치지도 않게 혼수해서 채워 넣었구요... 예단도 양가 의논해서... 두다 나이 들어 하는 결혼인데... 그저 둘이나 잘살라고 하고 예단 생략하자고 해서 그리 했구요... 그래도 결혼하는 여자가 시어른 옷 한벌도 안해드렸다고 하면 나중에라도 욕먹을까 싶어 아주 최고급은 아니었지만, 백오십만원 정도 들여서 시어른들 한복 한벌씩 해드렸습니다... 그냥 제가 혼자가서 시어른들 모시고 가서 해드렸어요... 예단과는 별도로...ㅎㅎ

패물도 그저 둘이서 금반지 하나씩 맞추고 끝냈지요...(저도 남편도 악세사리를 좋아하지 않아요)

물론 남편은 친정 부모님께 의논한 그대로 입싹 닦았지만... 서운하다 하지 않았습니다...

암튼 그렇게 이년을 살았는데... 아기가 생각처럼 쉽게 안 생기더군요... 그래도 저 맞벌이 안하고 그저 남편 벌어다 주는 월급으로 살았습니다... 집 살때 대출받았던 이천만원도 제가 갚았습니다..

처음 결혼해서 한 오개월가량을 대출금 내면서 살다보니 꼭 남의 집에 얹혀사는 기분이더라구요...

그래서, 결혼할때 비상금 명목으로 챙겨왔던 돈으로 갚아버렸죠... 그리곤 남편 월급에서 꼭 대출금 만큼 떼어서 적금 넣고 있습니다...(남편도 모르는 비밀!!!)

그렇게 별 문제 없이 살았는데... 6개월 전쯤 큰동서가 아주버님과의 불화로 집을 나가시면서 그 불똥이 저희한테까지 튀더라구요...

시어머님 연세가 올해 칠십하고도 다섯되십니다... 많으신 연세죠...

큰동서가 집을 나가면서 빚을 지고 나갔는데(오천만원정도...) 아주버님 월급에 차압이 붙으면서 시댁에 생활비가 부족하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3개월저부터는 제가 시어머님 앞으로 50만원씩 넣어드렸습니다...

그정도면 저희도 최선을 다한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한달전에 두 형님이(손위시누 둘) 집으로 찾아오셨습니다... 아마 아주버님의 사주를 받고 온듯...

거실에 딱 앉자마자 저의 부부를 앉혀놓고 돈 얘기를 꺼내시더라구요...

'오빠네... 빚 있는 거... 니들이 좀 갚아줘야 겠다...' 아니 이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

시어머님이 이리 말씀하셨다면... 아마 다는 아니어도 절반이라도 제가 수긍을 했을 겁니다...

'무슨... 말씀이세요...???'  '올케... 못 알아들었어...??? 큰집에 돈 좀 해주란 소리잖아...'

'저희 돈 없어요... 그 빚이 오천만원 가까이 된다는데... 몇백 드려봐야 새발에 피도 안될텐데...'

'왜 올케네가 돈이 없어...??? 이 집 있잖아...' 저는 어릴때 아버지께서 보증을 서주시곤 집한채, 돈빌려 주고 못받아 집한채, 집 담보로 대출받아 주곤 집 한채... 이렇게 날리시는(?) 것을 봐왔기 때문에 집을 담보로 뭘 한다는 생각엔 그 생각 자체에 반대를 하는 사람입니다...

'이집은 안되요... 이건 우리 전재산이라구요...' 제가 이렇게 완강히 반대를 하자 남편은 누나들 눈치, 내 눈치... 눈치보느라 엄청 바쁘더군요... 그저 눈치만 봤습니다...

그날은 그렇게 시누이들이가고 제가 남편에게 못을 박았습니다...

'절대로... 집가지고 장난칠 생각은 하지마... 아무리 당신이 벌어서 산 집이라고 해도 우리 결혼한 이상 우리 둘 공동 재산이라구... 나중에 우리 애기 생기면 이거라도 나중에 물려줘야지...'

그로부터 꼭 삼일 뒤... 시누이들이 다시 왔습니다... 이번엔 막내시누까지...

큰시누 왈... '올케... 정그리 집은 안된다면... 올케 친정에 얘기해서 돈 좀 해달라고 하지... 사돈댁 장사하시니까 돈 오천은 그냥 해주실거 아냐...' 아니, 이 양반이 지금 뭐라고 하는 건지...

어이가 완전 상실이었습니다... 하도 어이가 없어 말대답도 못하고 뻥 찐 얼굴로 큰시누를 쳐다만 봤습니다... 남편... 여전히 말 한마디 안합니다... 마치 해줄 수도 있는 거 아냐... 라는 듯...

'시아주버님 빚 갚자고 친정 부모한테 돈달라고 하는 딸자식이 세상 천지에 어디 있어요...??? 형님이 지금 제 입장이라면 감히 그렇게 하실 수 있으시겠어요...???'

'왜 못해??? 하면 하는 건지.. 그리고 시집올 때 예단도 하나 안해 왔잖아... 그때 안한 예단 지금 한다 생각하면 되는 거 아냐...???'  제기랄... 무슨 예단을 오천만원씩이나 한담니까...???

남편... 묵묵부답... 

'지금 말씀하신 게 어머님 생각이세요??? 어머님께서 그리 말씀하셨으면 제가 어머님께 직접 말씀드릴께요..."  '아니, 왜이리 말귀를 못 알아들어...??? 긴말 필요없고 이자리에서 결정하자... 집 담보로 오천 대출을 바다주던지, 올케가 친정에서 돈을 가져오던지... 양단간에 결정하자구...'

번개불에 콩을 구워먹어도 유분지... 아니 돈 오천만원이 뉘집 똥개 이름도 아니구...

그자리에서 전화기를 들고 시어머니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정말 어머니께서 그런 말씀을 하신거냐고 묻자... 시어머니...

'니 시누들 말이 맞는 소리 아니냐? 너네 친정 제법 돈푼깨나 있는 줄 알고 있는데, 예단도 안해왔으면서 어려울 때 조금 도와준다고 니네 친정이 망하기야 하겠냐... 니가 신경을 좀 써봐라...'

이러시더군요... 할 말이 참 없었습니다... 거기다가...

막내시누가 한마디 보태는 데... 완전 어이 상실이었습니다...

'아니 이 집이 누구 집인데 새언니가 된다 마라 해요...??? 이집 언니거 아니잖아요... 오빠 껀데 왜 오빠 맘대로 못하고 새언니 눈치를 보는거냐구... 그리고 오빠 학교다닐때 큰오빠가 오빠한테 어떻게 했는데... 이제와서 모른척 하면 벌받아, 작은오빠...'  이럽디다....   아이구야~~~

그렇게 한 두어시간을 실강이를 했습니다... 남편은 여전히 묵묵부답...

그러다 어쩌다 시누들이 돌아가고, 제가 남편을 붙들었습니다...

'자기는왜 아무말도 안해요...??? 나더러 친정서 돈가져오라는 게 말이되요??? 형님들 너무 하시는 거 아니예요?? 안된다고 말을 해야지 왜 바보처럼 눈치만 보고 있어...' 막 들이 댔더니,,,

이 남자... '장모님한테 돈 얘기는 해봤어???  안되다고 하셔...??? 그럼 집 대출 받아 돈 해드리자... 어차피 이집... 내 거잖아... 내 맘대로 해도 되는 거 아냐...???'  순간... 아 이남자랑 길게 살면 안되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열흘전... 기어이 집 담보로 대출을 받아 오천만원이 아주버님 손으로 들어갔습니다...

물론 아주버님은 대출이자는 당신이 갚겠다고 큰소리 치시지만, 그건 당연한 거 아닙니까...

그리고 엊그제 남편의 월급이 통장으로 들어왔지만... 시어머니께 보내드렸던 생활비 안보내드렸습니다...

남편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온 그날부터.. 저는 이혼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친정에서 돈 해오라는 말을 하는  남편과 시댁 식구들...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남편과 시어머니는 말씀 하시지만... 뭐든 처음이 어렵지 두번 세번은 쉬운 거 아닌가요...???

어찌해야 하는 지... 조언을 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