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를 바꿨는데도 연락이 오는 전남친-_-

난 시인이 싫어!!!!2007.10.28
조회1,423

맨날 리플에서만 캭캭 거리고 놀다가 최근 글쓰기에 취미를 붙인

 

23살의 직딩소녀입니다

 

스크롤의 압박이 있사오니 살짝 염두해두시고 바쁘신 분은 패스 고고싱- 하시길^^

 

 

 

저는 한 5개월전에 2년넘게 사귄 남자친구와 이별을 했습니다

헤어진 이유는 뭐 특별히 스페셜하거나 언빌리버블한 사연이 아니었습니다

말 그대로 뭐 좋게좋게(?) 헤어진 케이스라고 볼수 있지요

 

그런데 그것이 저의 발목을 붙잡을 줄이야!!

 

제가 좀 애늙은이 같은 성향이 있어서 좀 고지식한부분도 더러 있습니다

성격도 좀 고집센부분이 있고 냉정한 면이 있어서 아니다 싶으면 칼같이 돌아서버리는 편이죠

첫사랑과도 2년을 넘게 사귀었었는데 너무 거짓말을 자주하고 믿음을 주지 못하는 것땜에

그것을 제가 견디지 못하고 헤어졌었지요- (정말 울면서 헤어졌었어요)

 

암튼 이번에 헤어진 이유도 뭐 약속을 잘지키지 않는다던가 술먹으면 주정도 있고

제가 직장을 그만두고 잠시 힘든시기가 있었는데 오히려 저에게 용돈을 받아간다던가

(그당시 남친은 직장을 다니고 있었지만 일단은 박봉이었음)

직업도 그다지 썩 비젼이 있는 직업은 아니었고,

성격도 좀 섬세하고 소심한 편인데 자신의 감정을 저에게도 같이 강요한다거나

(이부분은 말로 표현하긴 좀 힘들지만 암튼 성격상 저와는 반대였어요)

등등등... 눈에 콩깍지가 벗겨지며 감춰왔던 단점들이 드러나는데...

 

그래도 정이 무섭다고 단점도 토닥토닥 덮어가며 만나왔지만

술을 먹고 또 새벽에 전화걸어 주정하는 모습을 보며 정신이 번쩍 들었었죠

[무조건 피해야하는 남자 : 주정뱅이, 노름꾼, 바람둥이]

라는 공식이 문득 오버랩되며 저는 그간의 만행들을 하나씩 읊어주며 시간을 갖자했어요

그러다 2주정도 지나서 제가 제 생활을 돌이켜봤더니...

남친과 만나면서 제가 얼마나 많은 부분을 포기하고 저를 버려두었던건지 알게됐다고 할까요?

 

친구들을 다시 만났습니다 (소식이 끊긴 친구들을 다시 만났을때의 감격.ㅠ)

부모님과 사이가 다시 좋아졌어요(부모님이 남친을 안좋아하셨음)

주말에 가족과 외식을 할수 있게됐어요

경제적으로 부담이 줄었어요 (그간 데이트비용..ㅠ)

결정적으로 누군가를 의무적으로 만나서 할일없이 고민하다 헤어지는

짜증나는 일상에서 벗어나게 되니 너무 행복했습니다

 

그래서 덤덤히 이별을 고하게 됐습니다

 

그 사람도 저에게 미안한게 많았다며 더이상 붙잡을수 없다고 하고 그래도 

마주치면 웃으며 인사정도는 할수 있는 사이가 되자고... 그렇게 헤어졌었죠

(학교 cc로 사겨서 같은 동아리까지 매년 부딪힐 일이 많습니다)

 

그런데 너무 좋게 헤어지니 그걸 빙자해서 연락이 너무 자주오네요

 

처음에 전화가 왔을땐... 

그냥 웃으며 서로의 안부를 묻다가 얘기가 점점 길어지니 이 남자의 주특기가 나오네요

별명이 [음유시인]이에요-_- 

섬세한면이 있어서 말이 어찌나 시적인지...(제가 엄청 싫어하는부분)

[널 만나는 동안 나는 내 목숨을 바쳐서 사랑해왔는데 어느날 갑자기 눈을떠보니 빛을 잃어버렸다]는 문구는 정말 아직도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는 명구절입니다

하며 자꾸 지난 일을 들추며 직접적으로는 그냥 편하게 하는 지난얘기하는거라지만

내용은 전혀!! 지금도 열렬히 사랑한다는...-_-

 

처음엔 사실 그러려니 했어요

헌데 한 2주쯤 있다 다시 전화가 오고 같은 레파토리

점차 전화오는 간격이 짧아지고 이유또한 비가와서 생각이났다, 밤길을 걷다보니 생각이 났다...등

 

이런게 반복이되니 저도 참 짜증이 나더라구요

잊을만하면 한번씩 전화가와서 그것도 새벽에 잠을 깨우는데...

어떤날은 전화기를 귀에댄체 잠든적도 있었고 어떤날은 잠든척하며

저쪽에서 전화를 끊길 기다린적도 있었습니다...

 

그때 들리는 말이..

[자니? 또 잠들었구나... 니가 듣고 있을땐 이런말도 못하는데... 앞으로 내 인생에 사랑은 너하나 뿐이야 넌 날 떠나갔어도 난 널 포기하지않을거야.. 넌 반드시 나를 다시 만나게 될거야..]

라는 대사가... 속삭이는 목소리로 들려오는데 순간 온몸에 소름이 쫙 돋는겁니다

 

마치 스토커가 [넌 내꺼야]하는것같은 음성...

사실 그렇게 곡해하는 저도 나쁘지만... 이미 마음정리를 한터라 그때의 저의 느낌은 그랬습니다.

 

그래서 그 다음번에 전화가 왔을때 [앞으로 전화하지 말아줘. 우리가 생각난다고 전화해서 

사랑하네 어쩌네 할 사이는 이제 아니잖아? 나랑 사귈때 이정도로만 전화했었어도 헤어지진 

않았을거야] 하며 전화를 끊고 번호를 바꾸게 되었습니다

 

근데... 어떻게 바뀐 번호를 알았는지 또 전화가 오네요

이번엔 그냥 아주 쌀쌀 맞게 받았더니... 자기한테 어쩜 그럴수 있냐고 화를내네요

왜 전화했냐니깐 자기가 이제 다른 사람을 만나도 괜찮냐고 전화한거라는데..

제발좀 다른사람만나서 행복하게 잘살고 나좀 그만괴롭히라고 했거든요

 

2년이란 시간동안 만난게 이것밖에 안되냐며 되려 저한테 따지는데.. 황당하더군요

[저번에 말했듯이 오빠랑 나랑 다 끝난 마당에 거기에 더 매달려 인연을 지속할 필요는 없다

계속 전화해서 사람 지치게 하지말고 앞으로 전화 하지 마]하고 전화를 끊자 문자가 

빗발치는데 자기가 아는 사람이랑 만나고 다니지 말라고 눈앞에 띄지 말라고 생떼를 씁니다

 

cc였기때문에 학교 사람들 자체랑 인연을 끊으라는 소리죠

뭐 이런 유치원생을 봤나 싶어... 싫다 나랑 마주치기 싫으면 니가 나타나지 마라 나한테

누구 만나라 만나지 마라 할 권리 너는 없다고 하고 수신거부랑 문자도 스팸등록을 해놨습니다

 

 

질기게 달라붙는 이남자...

사실 더 달라붙으니 더 악착같이 정이 떨어지는데..

번호바꾼지 이제 한달됐는데 또 바꿔야 할까요?

바꿔도 또 알아내서 전화 할것 같은데..

수신거부 해놔도 다른 전화기로 하면 받아지니까 ...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