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토욜에..수술하러가요..

....2007.10.29
조회1,065

저번주에 임신인걸 확인하고 어쩔수없이 수술하려고 마음먹었어요.

오빠는 미안하다면 자기가 더 생활능력이 있었다면 뭐든지 걱정말고

자기만 믿으라며 결혼하자고 했을텐데 그렇게 못해서 너무 미안하다고 합니다.

 

같이 병원가서 검사 하려고 제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데..오빠가 떨리지 않냐고 무섭지 않냐고..

제가 어려서 인지 그냥 갠찮다고.. 아직 무섭지 않다고 했떠니 오빤 황당해 하더라구요..

솔직히 병원 문까지 왔을땐 겁도 나고 했지만..

오빠가 옆에 있어서 인지 제이름이 불러지기 전까진 겁안나더라구요..

 

여기 저기 둘러보면 배가 산처럼 부른 엄마도 있었고 나처럼 남자친구인지 남편인지 손을꼭 잡고 들어오시는 분도계시고..

 

의사가 낳을꺼죠? 라는 물음에 난 오빠얼굴만 쳐다볼수 밖에 없었어요..

낳는다면 예정일은 6월이라고 날짜까지 얘기 해주시니 거기에서 지운다고 바로 얘기를 못하겠더라구요..

사실 서로 집에서도 깊은 사이인건 모르고 그냥 만나는걸로 만 알고계시고,

올해는 커녕 내년에 결혼이란 약속도 우리에겐 너무 이르다고 생각되거든요..

오빠는 내년이면 30이지만 난 아직 20대 초반이고.

서로 하는일도 다르고 지역도 다르기때문에 너무 가끔 만나는데 이렇게 떡하니 애기가 생겨버렸고.

 

모두 제 잘못이죠..

병원에서 나오면서 오빠가 또 물었습니다.

너 임신했다고 하면 집에서 뭐라고 하셔? 난 난리 난다고 했습니다..

저뿐이 아니고 언니도 속도위반으로 결혼 일찍한 탓에 엄마는 저보고 몸조심하라고 넌 시집늦게 가라며 빌고 비셨는데.. 이렇게 엄마의 기대를 져버릴수는 없어서..

 

오빠에겐 또 아이에겐 너무 미안합니다.

내맘을 아는지 병원다녀온후로 자꾸 배가 더 아프네요... 이정도 아픈건 제가 지을 죄에 비하면 참 하찮은것인데..

나중에 결혼해서 이뿐애기 낳자며 오빠는 제 손을 잡고 말했어요..

근데 전 눈물 한방울 나오지도 않더군요... 무슨말로든 위로가 안되어서 그런걸까요..

 

내가 먼저 지우자고 하구선 혼자 죄책감에 빠져서 슬퍼할 겨를도 없이...

너무 무책임한 엄마인것 같아 너무 애기 한테 할말이 없어져요.

초음파로 애기를 보여주던데 아직은 형태 없고 애기 집만 있다면서..

낳을 거면 이주후에  잘 자라고 있나 확인차 들르라고 의사가 말씀해주시더군요.

 

병원에서 나오면서 다리에 힘도 풀리고 의욕도 없고,

애써 태연한척 했지만 오빠는 제가 너무 태연해 보여서 사뭇 놀랐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강해져야 할것같아요.

아직 너무무섭고 겁도 많이 나고,,

애기한테 너무 미안하고, 수술날이 오길 기다리는 내가 밉고,

너무 큰 죄를 지어 몸둘바를 모르겠지만.. 나중에 저혼자 이 죄갚 다 받고 싶어요.

다른 분들 글써 놓은거 보고 한참 울었어요..너무 제심정하고 똑같아서.. 그치만 저는 덜 고통스러워 하고 덜 죄책감느끼고 덜 힘들어하는것 같아서 제가 너무 나쁜애같아서 이렇게 글이라도 남깁니다.

 이런욕 저런욕 써주셔도되요.. 욕받아도 마땅한거겠죠.

 

마음이 너무 아파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조카를 보고있으면 너무 이뿐데.. 우리 애기도 낳으면 저렇게 아니저보다 더 이뿔텐데..

아무렇지 않은척 회사다니고 밥먹고 잠자고 이러는 제가 너무 밉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