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엔 나이가 없다

김정미2003.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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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엔 나이가 없다"

우리나라 속담의 산 현장 이야기 한편 들려드릴께요

 

며칠전 산을 다녀오는길에 기차를 타게 되었어요

이 기차는 특성상 양쪽 창가로 길게 좌석이 나 있어 수십명이 마주보게 되어있더군요

제가 차에 오르고 잠시후 떠들썩한 소리를 내면서 몇몇 어르신들이 차에 오르시더군요

보통 이상의 소음을 느끼며,  동시에 현란한 옷차림새에 순간 관심 집중.

칠순은 훨씬 넘었을까... 노인 세커플이 저마다 팔짱을 끼고 저의 앞줄에 앉으시는 거에요

"저 분들이 경치좋은 이곳에 구경오셨었나 보다"  생각이 들더군요

 

"자기야~ 오늘 즐거웠지?"  전 깜짝 놀라  귀를 의심했어요

제 앞줄엔 그런 호칭으로 불릴만한 사람이 탄 것 같지를 않는데 말입니다

순간 앞의 어르신들의 모습들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두분씩 다정스레 앉아서 사랑의 밀어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 말입니다

젊은이들 못지 않는 애정표현이 여과없이 마구 펼쳐지네요

제 자신 직업의 특성상 낯뜨거운 장면을 하루에도 수없이 보아오긴 하지만

이팔청춘의 사랑은 저리 내다 앉아라 였습니다

현란한 옷차림에서부터

다정의 극치를 달리는  사랑의 대화들,

그 뜨겁디 뜨거운 시선들이며,

서로에게 관심을 끌려는 끊임없는 몸짓들,

행복 가득한 미소,  손장난에 이르기까지...

 

생각해봅니다

저분들이 일생을 해로한 부부사이든,  아님 황혼의 부르스든 사랑은 참 고운 빛깔이라는...

"이 보다 더 행복할 순 없다"  저마다의 얼굴 표정에서 다 읽을 수 있었답니다

노년의 고뇌도, 세월의 더께도, 삶의 짖눌린 흔적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 자리엔 그저 곱게 단장하고 나선 옷 빛깔만큼이나

그분들의 마음은 연분홍빛  그 자체였을 것입니다

처음엔 약간 그런(?)시선으로 바라보다가

목적지 가까운 순간엔 생각을 달리 하게 되었지요

 

"사랑의 힘은 위대하다"  역시 였습니다

 

"사랑은 아름답다"  이건 저의 생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