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의 위세면 고양이가 아니라 호랑이다. MTV ‘옥탑방 고양이’(‘옥고’·김사현 연출)가 안방극장 최고의 화제작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STV ‘야인시대’, K2TV ‘아내’ 등 쟁쟁한 경쟁작을 차례로 무너뜨리며 월화드라마의 선두로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20% 중반대의 시청률은 초대박을 터뜨렸다고 말하기에는 멋쩍을지 모른다. 그러나 사이버상에서 활개를 치고 있는 ‘옥고’ 마니아의 열광, ‘옥탑방 커플’ 김래원-정다빈의 인기, 사회 전반에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동거’ 열풍 등은 올 상반기 드라마 나라에 굵직한 발자국을 남겼음을 보여준다. 오는 22일 종영을 앞둔 이 드라마가 인기를 끄는 비결을 세가지로 간추려 봤다.
●하나, ‘동거’라는 따끈따끈한 관심사를 다룬 게 주효
드라마 최초로 ‘혼전 동거’를 다뤄 시청자의 관심을 유발하는 데 성공했다. 날라리 법대생 ‘경민’ 김래원과 ‘정은’ 정다빈이 하룻밤의 실수로 동거에 들어간다는 설정으로 출발한 이 드라마는 보수적인 매체인 TV에서 금기시하는 소재나 마찬가지인 ‘동거’를 과감하게 소재로 끌어안으며 이목을 끄는 데 성공했다. 게다가 부정적인 논란에는 휘말리지 않는 ‘영리한 노선’을 택했다. ‘섹스 없는 동거’, ‘한지붕, 각방 살림’이라는 절충형으로 상큼한 청춘멜로물의 기조를 유지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낭만적인 동거’만 부각하고 있다며 무분별하게 동거예찬론을 양산하는 게 아니냐고 걱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연출자인 김사현 PD는 “이혼율이 급증하고 있는 현재 결혼이라는 제도가 과연 절대적인 것인지 곱씹어 보자는 의도에서 사랑의 한 방식인 ‘동거’에 관심을 기울였다”며 “동거가 무조건 좋다고 하는 드라마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종반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옥고’는 결말까지 ‘동거’라는 기본 틀을 유지할 예정. 이 드라마가 단순한 인기작이 아니라 ‘문제작’으로 남을 수 있느냐의 여부는 앞으로 얼마나 다양한 각도로 동거의 속살을 들여다보느냐에 달려 있다.
●둘, 인터넷 소설의 강점과 각종 흥행공식의 절묘한 조화
소재가 독특한 데다 요리실력도 뛰어나다. 잔재미로 가득 찬 에피소드를 속도감 있게 나열한 게 ‘옥고’의 강점이다.
‘평강공주와 온달왕자’(‘정은’ 정다빈-‘경민’ 김래원), ‘신데렐라와 백마 탄 왕자’ 혹은 ‘키다리아저씨’(정다빈-‘동준’ 이현우) 등 귀에 익은 고전을 뒤섞으면서 남녀의 심리묘사에서 세심한 통찰력을 발휘해 20~30대 남녀시청자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고 있다. 일례로 ‘혜련’ 최정윤과 정다빈 사이에서 왔다갔다하며 책임지는 동거를 질색하는 김래원은 마음의 방이 여럿이라는 남자의 심리와 신세대의 가치관을 대변한다. 김래원에게 ‘나는 너랑 잘 수도 있다’고 말하는 정다빈은 예쁜 척하지 않으면서 솔직한 여성상을 보여준다.
시청자의 공감지수를 높이고 있는 데는 동명의 인터넷 소설을 원작으로 삼은 것도 한 이유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쌍방향 매체여서 동시대의 감수성을 눈높이에 맞게 반영할 수 있는 인터넷 소설의 힘이 드라마와 행복하게 만난 셈이다.
●셋,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는 캐스팅
방송되기 전만 해도 특A급 캐스팅이라는 소리는 못 들었다. 당초 제작진이 1순위로 생각한 주연급 라인업은 ‘김래원-김현주(정다빈)-류수영(이현우)-한은정(최정윤)’이었다. 김래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차선책이 캐스팅됐지만 결과적으로는 최고의 결정이 됐다. 처음으로 풀어지는 코믹연기를 펼친다는 것(김래원), 가수에서 탤런트로 변신한다는 것(이현우), 데뷔 이후 처음 주인공을 맡았다는 것(정다빈) 등이 연기자별로 각별한 동기를 부여하며 최고의 화음을 빚어내게 만들었다. 김 PD는 “연기자는 주인공과 그렇지 않은 과로 분류할 수 있고, 여기에는 노력으로 뛰어넘을 수 없는 명료한 벽이 있는데 김래원과 정다빈은 자신들이 주인공감임을 스스로 증명해냈다”며 대견해했다.
옥,고의 인기분석
정도의 위세면 고양이가 아니라 호랑이다. MTV ‘옥탑방 고양이’(‘옥고’·김사현 연출)가 안방극장 최고의 화제작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STV ‘야인시대’, K2TV ‘아내’ 등 쟁쟁한 경쟁작을 차례로 무너뜨리며 월화드라마의 선두로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20% 중반대의 시청률은 초대박을 터뜨렸다고 말하기에는 멋쩍을지 모른다. 그러나 사이버상에서 활개를 치고 있는 ‘옥고’ 마니아의 열광, ‘옥탑방 커플’ 김래원-정다빈의 인기, 사회 전반에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동거’ 열풍 등은 올 상반기 드라마 나라에 굵직한 발자국을 남겼음을 보여준다. 오는 22일 종영을 앞둔 이 드라마가 인기를 끄는 비결을 세가지로 간추려 봤다.
●하나, ‘동거’라는 따끈따끈한 관심사를 다룬 게 주효
드라마 최초로 ‘혼전 동거’를 다뤄 시청자의 관심을 유발하는 데 성공했다. 날라리 법대생 ‘경민’ 김래원과 ‘정은’ 정다빈이 하룻밤의 실수로 동거에 들어간다는 설정으로 출발한 이 드라마는 보수적인 매체인 TV에서 금기시하는 소재나 마찬가지인 ‘동거’를 과감하게 소재로 끌어안으며 이목을 끄는 데 성공했다. 게다가 부정적인 논란에는 휘말리지 않는 ‘영리한 노선’을 택했다. ‘섹스 없는 동거’, ‘한지붕, 각방 살림’이라는 절충형으로 상큼한 청춘멜로물의 기조를 유지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낭만적인 동거’만 부각하고 있다며 무분별하게 동거예찬론을 양산하는 게 아니냐고 걱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연출자인 김사현 PD는 “이혼율이 급증하고 있는 현재 결혼이라는 제도가 과연 절대적인 것인지 곱씹어 보자는 의도에서 사랑의 한 방식인 ‘동거’에 관심을 기울였다”며 “동거가 무조건 좋다고 하는 드라마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종반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옥고’는 결말까지 ‘동거’라는 기본 틀을 유지할 예정. 이 드라마가 단순한 인기작이 아니라 ‘문제작’으로 남을 수 있느냐의 여부는 앞으로 얼마나 다양한 각도로 동거의 속살을 들여다보느냐에 달려 있다.
●둘, 인터넷 소설의 강점과 각종 흥행공식의 절묘한 조화
소재가 독특한 데다 요리실력도 뛰어나다. 잔재미로 가득 찬 에피소드를 속도감 있게 나열한 게 ‘옥고’의 강점이다.
‘평강공주와 온달왕자’(‘정은’ 정다빈-‘경민’ 김래원), ‘신데렐라와 백마 탄 왕자’ 혹은 ‘키다리아저씨’(정다빈-‘동준’ 이현우) 등 귀에 익은 고전을 뒤섞으면서 남녀의 심리묘사에서 세심한 통찰력을 발휘해 20~30대 남녀시청자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고 있다. 일례로 ‘혜련’ 최정윤과 정다빈 사이에서 왔다갔다하며 책임지는 동거를 질색하는 김래원은 마음의 방이 여럿이라는 남자의 심리와 신세대의 가치관을 대변한다. 김래원에게 ‘나는 너랑 잘 수도 있다’고 말하는 정다빈은 예쁜 척하지 않으면서 솔직한 여성상을 보여준다.
시청자의 공감지수를 높이고 있는 데는 동명의 인터넷 소설을 원작으로 삼은 것도 한 이유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쌍방향 매체여서 동시대의 감수성을 눈높이에 맞게 반영할 수 있는 인터넷 소설의 힘이 드라마와 행복하게 만난 셈이다.
●셋,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는 캐스팅
방송되기 전만 해도 특A급 캐스팅이라는 소리는 못 들었다. 당초 제작진이 1순위로 생각한 주연급 라인업은 ‘김래원-김현주(정다빈)-류수영(이현우)-한은정(최정윤)’이었다. 김래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차선책이 캐스팅됐지만 결과적으로는 최고의 결정이 됐다. 처음으로 풀어지는 코믹연기를 펼친다는 것(김래원), 가수에서 탤런트로 변신한다는 것(이현우), 데뷔 이후 처음 주인공을 맡았다는 것(정다빈) 등이 연기자별로 각별한 동기를 부여하며 최고의 화음을 빚어내게 만들었다. 김 PD는 “연기자는 주인공과 그렇지 않은 과로 분류할 수 있고, 여기에는 노력으로 뛰어넘을 수 없는 명료한 벽이 있는데 김래원과 정다빈은 자신들이 주인공감임을 스스로 증명해냈다”며 대견해했다.
조재원기자 j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