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사커 위닝 일레븐 DS ~ 골X골

제미니2007.10.30
조회345

월드사커 위닝 일레븐 DS ~ 골X골


월드사커 위닝 일레븐 DS ~ 골X골

개인차가 있겠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게임, 상당히 잘 만들어졌다.

위닝 일레븐의 이름만 빌려온 괴작이란 전작의 오명을 말끔히 씻고도 남을 정도로 환골탈태한 모습의 이번 속편. 발매전 공개된 스크린 샷과 동영상으로 봤을때 도대체 어디가 어떻게 달라진 신작이란 것인지 다소 헷갈렸지만 막상 실제로 게임을 즐겨보니 전작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나아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

 

어디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살펴보자면, 우선 게임의 스피드가 빨라지고 CPU의 AI가 개선되었는데 느려터지고 답답한데다 난이도까지 쉬워서 대충 갈겨도 득점이 쏟아졌던 전작의 모습은 더 이상 없다. 노멀 난이도에서도 CPU의 개인기와 패스웍이 쓸만해져 이제야 비로소 '내가 위닝 일레븐을 즐기고 있다'라는 느낌이 든다. 그래픽은 대폭적인 변화는 없지만 선수들의 움직임이 보다 충실해지고 다양해 져서 단순히 치고 달리던 게임성에서 벗어났음을 보여주고 있다. 응원효과음이 거의 없다시피 했던 전작에 비해 관중들의 함성도 충실해 졌으며 강화된 리플레이 기능도 볼거리를 제공해 준다. 선수의 능력치와 함께 위닝 2008버전의 선수 몽타쥬도 수록되었으며 제한적이긴 하지만 에디트 모드도 탑재되어 비실명 팀을 라이센스 팀 못지 않게 꾸며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위닝DS의 최대 세일즈 포인트인 '월드 투어'모드에도 큰 변화가 있는데 선수들을 뽑는 '파워 가챠'에 파칭고 형태의 슬롯이 추가되었고 '굿즈(Goods)'라 불리우는 일종의 '장비'개념이 새롭게 탑재되어 있다. 발매전 공개된 영상으로 봤을때 마치 '테크모 월드컵 98'의 필살기의 느낌이 많이 났었는데 실제로 굿즈를 장비하고 게임을 즐겨본 결과 황당한 필살기의 개념이 아니라 마스터 리그에서 선수의 능력치가 성장하는 수준의 소폭적인 능력 업 시스템이었다. 다만 DS의 그래픽적 한계상 굿즈가 장비되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연출을 화려하게 한 것 뿐이지, 실제로 슛팅의 궤적이 엄청나게 휜다거나 마하의 스피드로 드리블을 하며 무적의 필살태클을 사용하는 정도는 아니다. 게임성을 해칠 수준의 시스템이 절대 아닌만큼 리얼한 위닝을 원하는 유저들도 안심하시길.

 

굿즈는 한 선수당 하나씩만 장비할 수 있으며 그 효과는 실로 다양하니 자신이 세운 전술과 원하는 선수에게 가장 최적화 된 능력을 올릴 수 있도록 잘 사용하기 바란다. 그리고 굿즈와 파워가차는 시합을 해서 이기거나 월드투어 중간중간에 하게되는 미니게임을 클리어하면 획득하는 주화를 가지고 구입을 하게 되는데 주화는 한정되어 있는 만큼 신중한 사용을 요구한다.

 

다만 위에 언급한 장점들에도 불구하고 위닝DS의 그래픽을 포함한 전체적인 수준은 속편에 들어서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유저들의 눈높이를 맞춰 주는데는 역부족이다. 아마도 상대적으로 DS용 피파 시리즈의 완성도가 높아서 더더욱 비교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월드투어와 코나미 컵, 와이파이 대전을 제외한다면 특별히 즐길 거리가 없는 점도 문제. 마스터 리그까지는 무리라 하더라도 그 흔한 컵 모드 정도는 넣어줄 수 있을텐데 아쉬움을 떠나 다소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다.

 

또 다른 아쉬움이라면 세리아 A, 프리메라 리가, 르 상피오나, 에레디비지에는 공식 라이센스를 체결했음에도 불구하고 위닝DS에는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특히 레알, 바르샤, 발렌시아의 경우는 리그의 라이센스는 획득했지만 DS용에서는 비 라이센스팀으로 등장하는게 다소 이해가 안간다. 용량의 탓이라고 생각하고는 싶지만 같은 DS용 피파 시리즈가 방대한 리그에 실황중계는 물론이요, 특유의 EA 트랙스까지 탑재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코나미의 기술력에 의구심을 품을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잠시 대한민국 대표팀에 대한 언급을 하자면 위닝 시리즈 사상 역대 최약체라고 생각하는데 CF가 조재진과 정조국이 전부(이동국, 박주영 없음)인데다 아직까진 주전키퍼인 이운재 선수도 없고 올림픽 팀의 신예들도 많이 등장하긴 하지만 이근호가 누락되어 있는 등 전체적으로 스쿼드가 상당히 젊어졌다.

 

어쨌든 현재 상당한 혹평을 받고 있는 PS3용 위닝 2008보다 어쩌면 이쪽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이번 위닝DS는 기대이상의 게임이다. 그리고 차기에 등장하는 위닝DS의 신작에는 보다 다양한 모드와 등장하는 프로팀들의 수가 많이 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여담이지만 솔직히 본인이 이게임에 대한 호감을 갖고 있는 이유는 비싼돈을 들여서 정품을 구입해서 인지도 모른다. 다운로드 족들이야 간단히 게임을 받고 아니다 싶으면 이내 육두문자를 날리며 지워버리면 그만이겠지만 정품유저들이라면 아무리 졸작이라도 나름대로의 의미를 찾기위해 조금이라도 게임을 파보는 것이 인지상정. 뭐~ 그렇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