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5년 9월25일, 대통령령으로 만들어져 이런저런 우여곡절 끝에 10월 마지막 화요일로 변경,
정부 주관 기념일로 정하였다고 합니다. 그래도 저축왕이나 저축을 많이 한 연예인이 상을 받는 기사는 여전히 많은 이들의 부러움과 저축에 대한 중요함을 깨닫게 하는 광고가 됩니다.
얼마전이었습니다. 집안에 돌아다니는 동전이 보일때마다 모아둔 아이의 돼지저금통을 열 기회가 생겼습니다. 학교에서 돌아 온 아이와 머리를 맞대고 동전을 세었습니다.
10원짜리 동전의 크기가 바뀐 것을 보면서 새삼 신기해 하기도 하고,
10원짜리와 50원짜리 자그마한 동전이 모여 7000원이 되고,
100원짜리 동전은 8만원이 넘는 거금이 되자 아인 눈이 휘둥그레지며 '저금의 힘'을 이해했습니다.
"엄마, 나 부자지? 이젠 유희왕 카드 안 사고 저금 할꺼야~" 어른이 먼저 말한 적도 없건만 아인 그대로가 배움이 되었나 봅니다. 그래서 내친김에 아이 이름으로 은행에 통장을 개설해 주기로 했습니다. 동전을 종류대로 분류해 담은 꽤 묵직한 비닐봉투를 들고 우리모자는 동네 은행으로 갔습니다.
오늘 은행에 들고 가기로 했던 동전과 용돈 모음통. 그러나 은행은 내일 오전에나 오라 합니다.
4시즈음이라 은행은 드다지 붐비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창구 직원이 반갑게 인사를 하며 맞아 주었습니다. "통장을 개설하려고 하는데요.." 그리고 동전이 담긴 비닐봉투를 내밀자 잠시전 화사한 웃음을 날리던 여직원의 낯빛이 순간 난감함으로 바뀌며 "지금은 동전을 받을 수가 없습니다.
다음에 오시면..." 놀란 아이와 나는 이구동성으로 되물었습니다. "아니 왜요?"
"지금 오후엔 동전을 받지 않습니다. 바빠서 동전을 셀 수가 없어요.
그래서 오전에만 시간을 정해서 받습니다." 아니 이게 무슨 말인가? 동전을 사람이 일일이 손으로 세는 것도 아니질 않는가. 주르르 쏟아 놓으면 기계가 알아서 세어 하나씩 묶음까지 묶는데 그 시간이 없어서 예금도 안받고 특히 가정에서 잠자는 동전도 회수하지 않겠다니...
제 이름으로 된 저금통장을 가질 수 있다고 들떴던 아이의 실망스런 모습과 동전은 돈이 아닌 것으로 홀대하는 은행의 처사가 못마땅해 부아가 났습니다.
"그럼 이제 은행도 돈의 종류에 따라 시간을 정해서 예금을 받습니까?
만약 장사를 해서 모아 온 동전도 정해진 시간이 아니면 예금도 못하는건가요?
그러면 아이가 직접 동전을 들고 저금을 하려면 학교를 결석해야 한다는 말이네요?"
그러나 은행 직원은 꿈쩍도 안했습니다.
"다른 은행은 요일도 정해서 그날만 받지만 그래도 우리 은행은 시간만 정하니까 그나마 고객들의 편의를 봐 드리는 거예요!"
한참 고성이 오가며 실랑이를 벌이자 그제서야 못마땅한 눈길만 보내던 다른 직원이 와 "오늘은 그냥 해 드려!" 한마디를 했습니다. 그제서야 여직원은 일어서서더니 동전을 기계에 넣고는 세더군요. 그러나 미리 동전을 종류에 따라 분류 했기에 아주 잠깐 짧은 시간안에 동전은 도르르 종이에 말린채 묶음이 되어 나왔습니다.
세상에 필요해서 생겼을 동전. 그러나 이젠 은행에서도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나 봅니다.
억지를 쓰다시피 해 은행통장을 만들어 나왔지만 아이도 나도 기분이 언잖았습니다.
"엄마 이젠 나도 1000원짜리 종이돈만 주세요!" 아이의 볼멘소리가 아니더라도 나 또한 이젠 동전을 모아 은행에 들고 가고 싶은 생각은 다시 하지 않을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의 동요에도 나오듯, "쨍그랑 한푼' 쨍그랑 두푼 벙어리 저금통.. "이란 노랫말은 고사하고 이제 아이들에게조차 동전의 가치는 '불편하고 귀찮은 돈'으로 느껴질 것을 생각하니 씁쓸하기만 했습니다. 더구나 푼돈 모아 큰 돈을 만드는 저축의 의미를 퇴색케 하고, 저축을 처음부터 고액의 종이돈으로, 큰 돈으로만 해야 한다는 그릇된 저축관을 가르쳐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오늘 저축의 날을 맞아 잠시전 아이의 동전이 담긴 저금통을 흔들어 봤습니다.
꽤 묵직하기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은행으로 전화를 했습니다.
"저 돼지저금통에 있는 동전 가지고 가면 예금이 처리가 될까요?" 그러나 은행의 친절한 안내원은 여기저기 연결해 알아 보겠노라고 하더니 한참을 기다리게 한 후 대답했습니다.
"오전중에만 동전을 받습니다. 내일 점심시간 이전에 오십시요~"
(*)저축정신을 앙양하기 위해 제정되었다는 저축의 날, 고객과 고액권이 아니라는 이유로 홀대하는 동전이란 화폐에 대해 은행의 업무 편의주의가 올바르고 합당한 일인지 모두 한번쯤 생각해 봤으면 합니다.
저축의 날, 홀대받는 돼지저금통의 동전
오늘은 저축의 날 입니다.
1965년 9월25일, 대통령령으로 만들어져 이런저런 우여곡절 끝에 10월 마지막 화요일로 변경,
정부 주관 기념일로 정하였다고 합니다. 그래도 저축왕이나 저축을 많이 한 연예인이 상을 받는 기사는 여전히 많은 이들의 부러움과 저축에 대한 중요함을 깨닫게 하는 광고가 됩니다.
얼마전이었습니다. 집안에 돌아다니는 동전이 보일때마다 모아둔 아이의 돼지저금통을 열 기회가 생겼습니다. 학교에서 돌아 온 아이와 머리를 맞대고 동전을 세었습니다.
10원짜리 동전의 크기가 바뀐 것을 보면서 새삼 신기해 하기도 하고,
10원짜리와 50원짜리 자그마한 동전이 모여 7000원이 되고,
100원짜리 동전은 8만원이 넘는 거금이 되자 아인 눈이 휘둥그레지며 '저금의 힘'을 이해했습니다.
"엄마, 나 부자지? 이젠 유희왕 카드 안 사고 저금 할꺼야~" 어른이 먼저 말한 적도 없건만 아인 그대로가 배움이 되었나 봅니다. 그래서 내친김에 아이 이름으로 은행에 통장을 개설해 주기로 했습니다. 동전을 종류대로 분류해 담은 꽤 묵직한 비닐봉투를 들고 우리모자는 동네 은행으로 갔습니다.
오늘 은행에 들고 가기로 했던 동전과 용돈 모음통. 그러나 은행은 내일 오전에나 오라 합니다.
4시즈음이라 은행은 드다지 붐비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창구 직원이 반갑게 인사를 하며 맞아 주었습니다. "통장을 개설하려고 하는데요.." 그리고 동전이 담긴 비닐봉투를 내밀자 잠시전 화사한 웃음을 날리던 여직원의 낯빛이 순간 난감함으로 바뀌며 "지금은 동전을 받을 수가 없습니다.
다음에 오시면..." 놀란 아이와 나는 이구동성으로 되물었습니다. "아니 왜요?"
"지금 오후엔 동전을 받지 않습니다. 바빠서 동전을 셀 수가 없어요.
그래서 오전에만 시간을 정해서 받습니다." 아니 이게 무슨 말인가? 동전을 사람이 일일이 손으로 세는 것도 아니질 않는가. 주르르 쏟아 놓으면 기계가 알아서 세어 하나씩 묶음까지 묶는데 그 시간이 없어서 예금도 안받고 특히 가정에서 잠자는 동전도 회수하지 않겠다니...
제 이름으로 된 저금통장을 가질 수 있다고 들떴던 아이의 실망스런 모습과 동전은 돈이 아닌 것으로 홀대하는 은행의 처사가 못마땅해 부아가 났습니다.
"그럼 이제 은행도 돈의 종류에 따라 시간을 정해서 예금을 받습니까?
만약 장사를 해서 모아 온 동전도 정해진 시간이 아니면 예금도 못하는건가요?
그러면 아이가 직접 동전을 들고 저금을 하려면 학교를 결석해야 한다는 말이네요?"
그러나 은행 직원은 꿈쩍도 안했습니다.
"다른 은행은 요일도 정해서 그날만 받지만 그래도 우리 은행은 시간만 정하니까 그나마 고객들의 편의를 봐 드리는 거예요!"
한참 고성이 오가며 실랑이를 벌이자 그제서야 못마땅한 눈길만 보내던 다른 직원이 와 "오늘은 그냥 해 드려!" 한마디를 했습니다. 그제서야 여직원은 일어서서더니 동전을 기계에 넣고는 세더군요. 그러나 미리 동전을 종류에 따라 분류 했기에 아주 잠깐 짧은 시간안에 동전은 도르르 종이에 말린채 묶음이 되어 나왔습니다.
세상에 필요해서 생겼을 동전. 그러나 이젠 은행에서도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나 봅니다.
억지를 쓰다시피 해 은행통장을 만들어 나왔지만 아이도 나도 기분이 언잖았습니다.
"엄마 이젠 나도 1000원짜리 종이돈만 주세요!" 아이의 볼멘소리가 아니더라도 나 또한 이젠 동전을 모아 은행에 들고 가고 싶은 생각은 다시 하지 않을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의 동요에도 나오듯, "쨍그랑 한푼' 쨍그랑 두푼 벙어리 저금통.. "이란 노랫말은 고사하고 이제 아이들에게조차 동전의 가치는 '불편하고 귀찮은 돈'으로 느껴질 것을 생각하니 씁쓸하기만 했습니다. 더구나 푼돈 모아 큰 돈을 만드는 저축의 의미를 퇴색케 하고, 저축을 처음부터 고액의 종이돈으로, 큰 돈으로만 해야 한다는 그릇된 저축관을 가르쳐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오늘 저축의 날을 맞아 잠시전 아이의 동전이 담긴 저금통을 흔들어 봤습니다.
꽤 묵직하기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은행으로 전화를 했습니다.
"저 돼지저금통에 있는 동전 가지고 가면 예금이 처리가 될까요?" 그러나 은행의 친절한 안내원은 여기저기 연결해 알아 보겠노라고 하더니 한참을 기다리게 한 후 대답했습니다.
"오전중에만 동전을 받습니다. 내일 점심시간 이전에 오십시요~"
(*)저축정신을 앙양하기 위해 제정되었다는 저축의 날, 고객과 고액권이 아니라는 이유로 홀대하는 동전이란 화폐에 대해 은행의 업무 편의주의가 올바르고 합당한 일인지 모두 한번쯤 생각해 봤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