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을 때렸습니다.

못난주부2007.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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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우리가 결혼 후 생활을 뒤돌아보면서 같이 결심했던..

약속 하나를 지키는 날이였습니다.

 

그런데...

신랑이 퇴근할 때쯤 전화가 왔습니다.

"나 우리과 일하는 사람 관둬서 송별회 회식하고 갈께..

나 그 약속 잊어버리지 않았으니.. 잠깐 있다가 갈께.."

"엉~"

 

우리는 차가 없습니다.

그래서, 막차 시간에 맞춰 늦어도 11시쯤 올거라 생각했습니다.

10시가 되었습니다.

평소엔 전화하는데.. 그날은 신랑을 믿고 싶더군요..

그래서, 다른일하며 무작정 기다렸습니다.

 

11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출발한다라는 말을 하지 않는 겁니다.

집에 다와가겠지 생각하며 전화를 걸었습니다..

웬걸~ 아직 회식자리에 있는 겁니다.

 

넘 화가 났습니다.

그럼 연락이라도 해줄 것이지..

나 기다리는 것 뻔히 알면서...

저희는 둘다 타지이고~ 전 애기도 가졌습니다.

그래서.. 서로를 의지해야하는 이 시점에 더 화가 났던것 같습니다.

 

문잠궈놓고 안열어줄테니..

그냥 거기 기숙사에서 자라고 했습니다.

술취한 모습도 보기 싫고,, 말만하고 약속 지키지도 않는 모습도 보기 싫으니..

제발 오지말라고 소리쳤습니다.

 

그러나, 12시 반.. 택시타고 신랑이 집에 왔습니다.

열쇠로 문을 열어보지만 제가 잠금장치를 해서 열리지 않았습니다.

벨이 울리고, 폰도 울립니다. 문도 쾅쾅 칩니다.

벨 건전지 빼버리고, 폰도 진동으로 했습니다.

그렇게 30분을 내버려놓고, 결국 문을 열어줬습니다.

 

조용히 씻고 팬티만 입고는 제 옆에 누웠습니다.

저는 화가 풀리지 않아 이불을 빼앗아 들고 신랑을 세웠습니다.

술을 많이 마셨는지, 피곤했는지 고개만 박고 금세 잠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화가 난 저는 신랑의 등짝을 때렸습니다.

어떻게 그럴수 있냐고.. 울 신랑 으~응 하더니 괴롭게 얼굴을 지뿌립니다.

그냥 그렇게 엎드려 있더니 "추~워!" 이불을 끌어들입니다.

저는 아랑곳하지 않고.. 다시 등짝을 때리며 이불을 뺐었습니다.

신랑 "미안해~"하고는 눈도 못뜨고.. 엎드렸습니다.

난 이렇게 화나 있는데.. 자기는 피곤하다고 누워버리는 모습이 어찌나 얄미운지..

밀었습니다. 신랑 옆으로 쓰러졌습니다.

그래도 얼굴만 찌푸리지 요지부동입니다.

 

가만히 쳐다봤습니다. 마른 체격의 울 신랑...

팬티만 입고 저렇게 괴로워하며 제가 때려도 가만히 누워있는 신랑을 보며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내가 왜 그랬지?

물론 신랑이 잘못하긴 했지만,, 넘 불쌍히 움츠리고 있는 신랑을 보니.. 안쓰러웠습니다.

이부자리를 다시 펴고 신랑을 바로 눕혔습니다.

이불을 덮어주고 가만히 안아주었습니다. 몸이 차가웠습니다.

신랑 어린아이처럼 제 품에서 다시 잡니다.

 

'미안해~'

차마 밖으로 말하지 못하고 울먹이며 자는신랑 몸을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뱃속에 있는 아가도 같이 움직입니다.

'아가야~ 네게도 미안해.. 엄마가 아빠가 미워서 그런게 아니야.

 너무 사랑하는데 속상해서 그랬어. 그러니.. 울 아가가 이해해줘~'

 

아침에 보는 둥 마는 둥 출근하고 미안한 감에 먼저 퇴근하고 온 저는 신랑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미안하다라는 말 하고 싶었는데,,

울 신랑 먼저 하네요..

 

근데요..

필름이 완전 끊겼데요.. 암것도 기억이 안난다고 하네요.

진짜 모르는 건지.. 알면서 모른다고 하는건지..

 

제가 신랑에게 심했던것 알아요.....

그리고,, 남자들 사회생활, 가정생활 하느라 힘든 것도 알아요..

하지만,, 여자들도 마찬가지거든요? 거기서 +육아까지 있어요..

맘도 좀 알아주고 도와주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