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나 이럴땐 화내도 되는 거잖아...

줄리엣2003.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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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대학을 졸업하고 조그만 중소기업에 입사한지 얼마 안되서 였다. 나름대로 회사생활에 적응하느라 힘이 드는 와중에도 사장님이 성씨가 같다는 이유만으로 많이 이뻐해주셨다. 가끔 내가 일하는 부서로 와서 농담도 하시고, 때론 내가 막내라서 심부름도 시키시고, 비서언니가 없을때..

사장님에겐 처조카가 있었다. 여름이 되니 방학이라고 아르바이트를 하려고 우리 회사에 출근해서 잡일을 도와주곤 했었다. 부서도 달라서 별관심 없었고.. 그런데 그사람이 나에게 관심이 있었는지. 비서 언니를 엄청 졸랐다고 한다. 우리 부서 언니들과도 친하지만, 비서언니랑도 많이 친한편이었다... 참 좋은 언니니깐. 언니는 그 오빠를 3년 이상 봐왔다고 했다. 방학만 되면 울 회사서 아르바이트를 하곤 했다고 한다. 서로 전화 통화도 주고 받고 언니가 참 좋아하는 동생이란다. 언니가 넌지시 그 오빠에 대해서 물었을땐 난 그런 스탈(내눈엔 양아치로 보임) 싫다고 했다. 워낙 보수적인 집안에서 자라선지. 남자의 노란색 샬랄라 파마 머리에 한쪽 귀거리에 내가 보기엔 나랑 다른세상 사람 같아 보였다. 게다가 연애인 모군을 닮아서 다른 사람들은 참 잘생겼다 그런다.(난 꽃미남 별로 안좋아한다.) 그러다가 어쩌다가 우연히 자주마주치게 되고, 나에게 농담도 하고. 알고 보면 나쁜 사람 없다고 그리 나빠 보이지만은 않았다. 남자친구도 귀찮게 느껴질 무렵(나도 모르는 인생에 대한 회의에 빠져 있을때) 남친에겐 정말 미안했지만, 우린 헤어졌고. 또 뭔지 모를 우울감으로 힘든 나날이 계속 되던때. 옆에서 정말 잘해주었다-그 사장님 조카가. 그래서 그에 대한 특별한 감정은 없었지만, 참 좋은 오빠구나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날 그 오빠가 데이트 신청을 했다. 부담스러워 하며 사양하려 하자 걱정하지 말라고, 친구들이랑 같이 만나는 거라고 둘이만 만나는거 아니니까 그냥 머리나 식히라고.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하고 2틀후 토욜에 오빠랑 친구들을 만났다. 오빠친구들 2명과 그들의 여자친구들. 우리는 그렇게 6명이 만났다. 오빠친구들 정말 내칭찬 많이 해주더라. 그 여친이 화를 낼때까지도. 참 난 민망했다. 오빠가 내이야길 정말 많이 했단다. 그래서 너무 보고 싶었다고. 오빠 정말 좋은 사람이라며 부담없이 만나 보라고. 그때까지도 난 도대체 왜 내가 그 자리에 있어야 하는지를 몰랐었다. 오빠 보다는 오빠 친구란 사람이 괜찮아 보였다. 그러나 그에겐 질투 장난 아니게 하는 귀여운 여친이 있었다. 같은 회사에 다니니 점심도 자주 같이 하게 되고, 내가 그에게 약간의 호감을 가지게 되긴 했지만, 여전히 나에겐 혼자만의 우울감으로 날 감당하지 못하고 있었다. 내가 다니는 작은회사가 초라해서 였는지, 뭐가 불만족 스러웠는지 명확하진 않다. 그가 프로포즈를 해오더라. 여섯번째만에 받아들였다. 아직 확신도 없으면서, 그의 친절이 그냥 고마워서. 그렇게 만나면서, 그의 친구들과 자주 어울리게 되고, 하루는 중대앞 어떤 호프에서 오빠 친구들이랑 만나고 있는데, 어떤 여자애들 세명이 들어왔을때, 한동한 싸~아 한 알지못할 그런 정적이 우리 테이블에서 느껴졌다. 뭔가 나만 모르는 일이.. 그렇지만, 바로 오빠 친구들 웃고 떠들고 이야기 하더라. 난 더이상 신경쓰지 않았다. 난 불면증으로 많이 시달리고 있었고, 나에게 있어서 오빠의 존재감이 별로 느껴지질 않았다. 나름대로 정리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도 하고 있었고. 그런데 그 사람 나한테 너무 잘한다. 친구들도 그가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노래를 부른다. 그러다 어느날 내가 사고를 치고야 말았다. 다량의 수면제 복용. 이유도 모르면서 내인생에 정말로 종지부를 찍고 싶어서였는지. 지금도 아리송하다. 언니가 날 발견해서 병원에 입원시키고, 회사 우리부서 부장님께 병원에 일주일정도 입원해야 할꺼 같다고 연락하고, 부장님 나와 오빠와 사귀는걸 아시기에 내가 어디가 많이 아픈가 보다라고 어디 병원에 입원했다는데, 회사에선 병문안은 오실 필요 없다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네가 남친이니까 가봐야 하지 않겠냐고. 그렇지 않아도 오빠 나랑 밤새 내내 연락 안되서 걱정하고 있었다며, 병원에 찾아왔었다. 언니가 왜 입원했는지 이유를 말한듯 나에게 정말 실망이라고 자기는 나에게 아무것도 아니냐고 화내다 울다가 했었다. 이렇게 살아 있어줘서 고맙다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그리고 그가 고마웠다. 이젠 그가 힘이 되어줄테니 힘들어 하지 말라고, 언젠간 이런 날들 어리석었다며 웃을날 있을꺼라고....

그리고 나름대로 내생활이 정상으로 돌와오고 몇달이 지나서 였을까. 오빠가 알려준 핸펀 비밀번호. 그때까진 한번도 그걸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다. 3개의 음성 메시지가 들어와 있었다. 괜히 궁금해지더라. 핸펀은 내게 맡겨놓고, 오빤 친구들과 포켓을 치고 있었다. 어떤 여자의 목소리.. 오빠 나야로 시작해서 어디냐고. 전화 하라고  보고싶다고 등등. 이게 뭔소린지.. 한참을 황당해서 아무말 할 수 없었다. 그래도 난 그에게 물어보지 않았다. 그냥 물어보고 싶지 않았다. 뭔가 있구나. 정리해야 되려나 보다 혼자 생각 하고 있었다. 이젠 좋아질려구 했었는데. 그런생각들이 스쳐지나가고. 나도 모르게 잊고 지냈다. 얼마후 오빠를 만나고 밤늦게 오빠가 바래다 주려고 오빠 친구차를 기다리는데, 신호등 건너편에서 어디서 본듯한 여자애들과 한명더  한참을 이상한 시선으로 쳐다보더니 신호등 바뀌자 건너와서는 오빠에게 인사하고 지나갔다. 나도 궁금해졌다. 누구야? 오빠 옛날에 내가 사귄 여자친구의 친구들... 6년 정도 사귄 여자친구가 있었다고 한다. 아.. 그래? 난 별로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중에 그의 옛 여자친구가 끼어 있다는건 몰랐었으니까. 어느 일욜 집에서 TV보며 놀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언니가 친구라고 하더라며 바꿔줬다. 나도 모르는 목소리- 바로 그녀의 목소리였다. 제발 오빠 그만 내버려 달라고, 오빨 7년동안 만났고, 별일 다 있었으며, 결혼할 사이라고.  오빠가 내가 자꾸 쫓아다닌다 그랬단다. 오빠땜에 내가 병원에 입원도 했었으며, 그래서 내가 또 사고칠까바 무서워서 날 못 끊겠다고. 황당하고 웃음밖에 안나왔다. 그녀에게 난 6년동안 사귄 여친이 있었다는걸 들었다고 헤어진지 1년이 넘은 걸로 알고 있다고. 우린 8개월을 만났다고, 그것도 그사람이 날 먼저 좋아해서 쫓아다니다가 사귀게 된거라고. 사실 난 별로 미련없다고 만약 니말이 사실이라면, 헤어져 주겠다고. 그녀는 오빠에게 자기가 전화했다고 말하지 말아달라고 부탁을 했다. 내가 알아서 할테니 신경쓰지 말라고 했다. 어쨌든 오빠의 그녀와의 통화는 나에게 황당함을 안겨줬다. 우리 사장님 농담으로 늘 날 조카 며느리라 불렀다. 오빠의 부모님 나 한번 보고싶다고 늘 놀러 오라고 하셨다. 그렇지만 나 확신이 없었기에 인사드리러 가지 않았었다. 전화 통화만 몇번했을뿐. 사장님이 얼마나 칭찬을 하셨던지, 나를 정말 좋게 생각하고들 계셨다. 그리고 오빠 친구들도 내게 정말 잘해줬었다. 한가지 생각난건 오빠의 친구 k오빠에게 물어봐야겠다는 생각-그오빠 나에게 정말 잘해준다 늘 넝담처럼 내가 오빠의 여친만 아니어도 나에게 프로포즈할꺼라 말하고 항상 동생처럼 돌봐주던 오빠였다. K오빠는 정말 헤어진거 맞다고 오빠와 그녀 6년 사귀는 동안 헤어진게 셀 수 없이 많았는데, 옆에서 보기에도 넘 답답했다고, 둘이 어려서 부터 만나서인지 장난아니게 자존심 싸움 하더라고, 나한테 잘하는 것 처럼 그오빠가 잘하는 거 못봤다고 그 오빠를 믿으란다. 결국엔 K오빠도 오빠 편이란 생각에 나혼자 정리하기로 맘먹었다. 오빠에게 헤어지자고 문자 날렸다. 바로 전화 왔다. 무슨일이냐고 얘기좀 하자고. 난 오빠 좋아할려고 노력했는데 안되더라고 우리 그만 만나자고 했다. 오빠도 자존심이 세서, 그렇다면 그만 만나야겠지. 했었다. 그렇게 끝난 줄 알았다. 일주일후 오빠한테서 전화가 왔다. 언니가 그냥 받아보라길래 받았더니 J가 전화 했었냐고, 그애말 다 거짓말이라고, 오빠 믿어 달라고 하더라. 난 다 끝난일 되돌리고 싶지 않다고. 그만하자고 했다. 오빠가 생각해보라고 하더라. 담날 전화한다고.. 그후에 오빠의 그녀의 전화 - 나에게 무슨이야길 했는지 묻는다. 짜증이 났다. 오빠가 나에게 프로포즈했을땐 헤어졌던거 맞는데 그들은 늘 그런식으로 헤어졌다 만났다 했고, 그럴때마다 오빠가 딴 여자애들을 만났었는데, 이렇게 오래 끄는 건 처음이라고 무조건 내맘 흔들리지 말란다. 오빠가 무슨 말을 해도.. 난 그 사람에게 아무런 감정없고, 또 냉정한 사람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다신 전화하지 말아달라고 기분이 쩜 나쁘다고.. 담날 오빠에게서 전화왔길래. 사실 심심해서 만난것 뿐인데, 얽히지 말자고 냉정하게 말하고 끊어버렸다. 그녀의 말대로라면 나랑 바람피운거라는데. 상당히 기분이 더러워 졌었다. 자세한 이야기는 안썼었지만, 그녀의 말대로가 다 사실이라면, 정말 나는 바람밖에 아니였기에.. 정말 기분 찝찝하고 드러웠었다. 그후로도 그의 전화가 몇통 있었지만, 우연한 소식에 따르면 정말 그녀와 다시 만나고 있다는 거였다. 우째 이런일이 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