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나와 다 나와..

죠나단2003.07.13
조회249

토요일은 밤이 좋아..

 

열정 가득한 토요일이어야 하건만

오늘도 역시 우두둑뚝 내리는 밤비는

그 열정 가득함보다는

조용히 숨쉬는 많은 상념들을 깨워 불러 오고야 만다.

 

초로의 수박장사 아저씨의 확성기 목소리도..

연습하는듯 요 며칠, 매일 달리 들리우던 트럼펫 소리도

보금자리를 향하는 자동차 소음들의 내리 깔림들도

모두 멈추어 버린  이 시각..

 

들리우는것이라곤 우두둑뚝 내리는 저 빗소리에..

삭막한 콘크리트 공간 떠내려 가라는 듯

나와..나와..다 나와라..

저리 외치는 술주정뱅이 아저씨의 고함 소리뿐..

 

나와.. 나와.. 다나와..

그래 산자들이여 나와..나와~다 나와서

 

산자들이여 나를 따르라...

 

 

오히려 비 내리는 밤이면/조병화
  

  오히려 비 내리는 밤이면
  귀를 기울이어 내 발자국 소리를 기다려 주오
  비가 궂이게 쏟아져야
  그대에게 가까이 가는 길을 나는 찾아 간다오
  나보다 더 큰 절망을 디디고
  진정 이 지구를 디디고 나는 찾아 가리오
  내가 살아가기에 알맞은 풍토는
  비 많이 쏟아지는 밤
  이러한 밤에 절망을 뒤적거려 보는 것이
  얼마나 위안이 되었던가
  무슨 주변에 내가 더 큰 것을 바라오리오
  내 것인 것만 주오
  진정 내 것인 절망만 주시고
  나를 괴롭지 않은 이 자리에 머물게 하여 주오
  비내리는 밤을 기다리는 사람의 절개는
  그대 것인 가는 호흡을 호흡하는 것이라오
  비내리는 밤이면
  귀를 귀울이어 내 발자국 소리를 기다리어주오
  영 멀리 가는 그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