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약속한 남친이 하반신마비가 되었습니다.

눈물납니다.2007.11.05
조회15,216

 

  아 정말 눈물만 납니다

  전 정말 어떻게 해야하죠. 정말

  제 나이 올해 27살.. 

  너무나 사랑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내년에 결혼하고 바로 아기를 가져서 알콩 달콩. 살자고 약속했던..

 

  전 평범한 직장을 다니고 있었고 남친은 내년 복학을 앞두고 잠시 아르바이트를 하겠다며

  건설회사에 일용직으로 들어갔더랬습니다

 

   벌써 57일이 지났네요...

    57일전.. 연립주택을 짓는 회사에 들어가 작업을 했었나봅니다

   3층에서 일을 하다가 제 남친 거푸집이 무너져서 그만 그 아래로 추락했습니다

   무려 7미터 아래로요..  지금생각하면 살아있는게 정말..

 

   그 회사 소장이란 사람이 전화가 와선.. 좀 다쳤다길래... 별거 아니다싶어서 달려간게

   시내에 있는 대학병원 중환자실..

   그런데.. 몸을 움직일수 없다며... 끙끙 앓는 소리를 하더군요..

   배꼽 밑으로 감각이 없다고.. 꼬집어도.. 아무리 아프게 비틀며 꼬집어도 아무 느낌이 없다고

 

    보호자냐며 물어오길래. ..  신경외과 선생님하고 이야기를 했는데

    척추가 완전 어긋나서 경추신경 5번과 6번이 끊어지고 그 안으로 들어가는 척추신경도

     완전 잘라져버려 소생이 불가능하다고 하더군요

 

    수술을 한다고 하더라도.. 어긋난 뼈만 이어붙이고 이미 죽은 신경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고

 

     CT 촬영한 걸 봤는데 척추뼈가 완전히 .. 완전히 어긋나 있더라구요

    정상인의 척추와 남친의 척추뼈를 비교해 보여주시는데.. 정말 완전히... 뼈가 정반대로

    어긋나 있었습니다.

 

     뒤늦게 소식을 듣고 오신 부모님...

     당신 아들 살려내라고 그회사 직원분을 붙잡고 펑펑 우시더군요

     남친은........ 매일 죽겠다고만 하고.  산소호흡기며 링거병이며 모두다 떼어버리고

     차라리 죽여달라고...

 

      매일 하는소리가 자기 버리고 딴 남자 찾아가라고..

     이렇게 병신으로 어떻게 사냐고.. 제발 꺼지라고.. 눈앞에서 사라지라고..

    매일 퇴근을 하면... 전 저녁도 거른채 남친병원에 가서 대소변을 치우고... 따뜻한 물수건으로

     몸 닦아주고.. 욕창이 생기면 안되니까.. 매일매일....

      

     재활치료도 별 소득이 없다고 합니다

     서로가 너무너무 힘들어서 지쳐갑니다

     전 정말 어떻게 해야하죠..

     저 아직 27... 남친. 26.....

     옆에서 그냥 옆에서 지켜줘야 정말 사랑일까요..

 

      떠나라고..제발 꺼지라고 소리칠땐.. 저도 너무 화가나서 ... 같이 소리지르고

     그걸 빌미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저희 부모님 역시 난리가 아니십니다

     그렇게 우리 큰사위 하며 살갑게 구시던 부모님도...

 

     니 인생 끝내고 싶냐고.. 평생 병수발하면서 뒷바라지 할꺼냐고..    

     순간 생각났던게 강원래씨였는데 강원래씨 옆에 있는 그분처럼..

     이겨낼 자신이 없습니다.

    

      전 이제 어떡해야하죠...

      자신이 없습니다..자신이.... 

     

       남친 어머니 매일 저를 보시면 "우리 불쌍한 xx 어떡하면 좋으냐... 어떡하면..

       평생 저러고 살아야하는데 어떡하면 좋으냐..이제껏 너만 믿고있었는데..

       어쩌면 좋냐.. "

       이러시며 퇴원하면 저한테 그냥.. 같이 살았음 하시는 표현을 하시더라구요..

 

       저 이렇게 떠나면 나쁜여자란 말 듣겠죠..?

       전 정말 어떻게 해야합니까...

       이제껏 살아오면서 한번도 생각해본적이 없는ㄴ..ㅇ이런일이...

       이런일이 생기다니.....

    

       겨우 57일이 지낫는데 벌써 지쳐갑니다

       앞으로 500일... 5000천일  어떻게 버텨나가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엊그제 2차수술 6시간이 넘는 대수술을 했지만(척추를 찾아 연결하고..

         장기도 많이 손상되고 떨어질때 충격으로 내부장기에 피가 많이 고여있다고 하더라구요..)

       수술을 햇지만 미세하게나마 있을거라고 기대했던 신경들은 완전히 끊어져버려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정말 한가닥... 한가닥..... 희망을 품고있었는데....  이젠....

      

      남친 수술실에 들어가기전 제 손을 꽉 잡고 놓칠 않더라구요.

      3년넘게 사귀면서도..한번도 누나라고 해본적 없던 놈이...

 

     " 누나.. 누나.. 나 걷고 싶어.. 나 정말 걷고 싶다.."

        나 두다리로 예전처럼 걷고싶어... 누나.."

        아..정말.. 지금도 눈물납니다.......

       불쌍한.. 너무나 불쌍한..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