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탑방 지하에서 그녀와 삶을 시작하며

터프(가이)2003.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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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이 시작되는 한 주, 알찬 한 주가 되길 바라며...

 

우리 사인 동거도 아니고 신혼도 아니고 그냥 중간이다. 동거게시판에 올릴려다가 이 쪽에 정이 많이 들어서 여기에 올리니 이해하기를...

 

얼라가 그녀의 뱃 속에 들어 선 지 4주, 이 때쯤이면 입덧도 시작된다고 하는데 이거 한 밤중에 먹을 것을 사오라 그럴까봐 벌써부터 걱정이 된다.

 

어머님은 큰 형댁에 들어 가셨고, 그녀는 집으로 데리고 왔다. 옥탑방 제일 밑에 있는 지하 방이지만 그녀와 함께 있어서 좋다. 난 결혼 전에는 같이 있을 거라곤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는데 벌써 신혼 아닌 신혼 생활을 하게 되다니...

 

주변 사람들도 이상 한 지(주인 아줌마와 옆집 아저씨)

 

주인집 아줌마 왈...

 

"아가씨 누구요"

 

나: "숨겨둔 마누라예"

주인집 아줌마:"...(요리조리 쳐다보며)축하혀요. 앞으로 새댁이라 불러야 겠네"

나: "고맙십더"(새댁이란 소릴 들으니 실감이 나더군)

 

옆집 아저씨(그도 신혼이며 나랑 무지 친하고 가끔 축구도 한다)

 

옆집: "이거 수상한데...혹시 사고 친 거 아닌감"

나: "눈치 빠르네...대형사고 쳤다"

옆집: "울 마누라에게도 소개해라"(오늘 저녁 옆집이랑 같이 식사를 함)

 

다행이다. 그녀가 자연스럽게 알려지고 옆집 아줌마도(비슷한 또래) 사귀게 되었으니 말이다.

 

아~어찌 좋은 점만 있을 수 있겠는가? 벌써부터 잔소리다.

 

"화장실 문 닫아 놓고 볼 일을 보라. 다 큰 어른이 고게 머고"(소변 볼 때는 문을 활짝 열어 놓고 본다)

 

"울통은 와 그리 벗고 다니노. 민망하게시리"(으이그 볼 거 다 보고 무신 소리...난 집에만 오면 반바지 차림에 울통을 훌러덩 벗어놓는다)

 

"설거지하는 게 그게 머냐(설거지는 내가 담당)"

 

"걸레질 좀 똑 바로 해라(걸레질도 내가 담당)"

 

이처럼 내겐 많은 변화가 왔다. 하지만 앞으로 그녀는 점점 힘들어 진다. 어디 설거지 뿐이랴...요리도 하라면 한다(사실 할 수 있는 것은 라면 끓이는 것 뿐). 요리가 머 별건가? 보이는 데로 썰고 지지고 볶으면 되는 거지...

 

지난 번 올린 글에서 많은 네이트 가족이 리플로 격려를 해 주고 또 몇 분은 쪽지로 또 몇 분은 메일로...이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린다. 그녀도 넘 좋아했다.

 

앞으로 고생 길이 훤하지만, 그녀의 몸을 내가 저렇게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놨으니 이 한 몸 바쳐 지켜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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