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민`s Raison..(9)

Ruyi2007.11.08
조회187

 

maintenant, j'ai la raison d'etre (9)
이제 나는 존재(사는)의 이유를 갖게 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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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현민의 제대날짜가 되었다.

현민을 배웅하기 위해 부대원들과 중대장이 나와 있었다.
그 무리 속에는 물론 진형도 같이..

중대장이 현민과 악수를 하며 말을 건네었다.

“김현민, 2년동안 수고 많았다. 군대에 있을동안 힘든일도 많았을텐데 꿋꿋하게 참아줘서 고맙고, 잘 견뎌 내 주어서 고맙다. 사회에 나가서도 꼭 훌룡한 사람이 되어라.”

“예 중대장님 감사합니다. 하하, 제가 뭘 잘했다고 그러십니까~ 나중에 꼭 한번 찾아 뵙겠습니다.!”

“그래, 자~ 현민이한테 할 얘기 있는사람 와서 한마디씩 해.”

부대원들은 떠나는 현민을 부러움 반, 아쉬움 반의 눈으로 쳐다보며 일일이 인사를 하였다.

진형도 다가와 현민에게 인사를 건네었다.

“형, 형이 부탁한 일은 걱정하지 말고, 2년동안 고생 많았어.. 다음에 100일 휴가때 꼭 형한테 들릴게. 조심해서 돌아가”

“고맙다 진형아, 믿고 있으마. 하하.”

 

“자, 다들 잘 있으라구~~ 민간인 되고 나니까 군복만 보면 토나올거 같아. 우웩.. 케케케 안녕~”

“잘가십쇼~~~~~~~~~~~”

 


아쉬운 작별인사를 끝내고 난 현민은 서울로 올라가는 차에 몸을 실었다.

‘이제 이 지긋지긋한 군대 생활도 끝이구나.. 참 많은일이 있었지. 후훗, 지금 돌아보면 다 하나의 추억일 뿐이군. 이제 내 할일을 해 나가야겠지, 끌끌. 다들 기대 하라구. 내 능력을 증명해 주겠어’

그렇게 혼자 생각하는 사이 현민은 잠이 들어 있었고, 버스는 터미널로 들어서고 있었다.

바로 택시를 잡아 타고 집에 도착한 다음 지긋지긋한 군복부터 벗어던졌다.

“으아~~ 이제 군복은 정말 안녕이다!!“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고 난 다음, 커피 한잔을 끓여 티 테이블에 앉았다.

테이블 위에는 지우가 놓고 간 듯한 서류봉투가 한뭉치 있었다.

“휴, 많기도 하군. 슬슬 봐 볼까?”

첫 번째 서류 봉투의 겉 표면에는 [니네 집 관련된 서류랑 니 명의로 된 통장이다] 철자 하나 안틀리고 저렇게 써 있었다. 이놈의 말투좀 고쳤으면 좋겠구만.. 하고 생각하는 현민이었다.

일단 중요한 건 이게 아니기에, 다시 바닥에 내려놓고 두 번째 서류봉투를 집어 들었다.
[현안기업 부정자금의혹 관련 사건서류, 수신자-김현민].

“형이랑 약속은 지켜야 겠지, 훗. 제대 하자마자 이런일을 시켜놓다니, 너무하는걸?“

서류를 차근차근 읽고 있는 현민의 눈은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새로운 장난감을 앞에 둔 호기심 많은 아이처럼.

“.....................”

“뭐야 이거! 생각보다 엄청 복잡하잖아? 아이고 이거 미치겠군, 괜히 한다고 했나. 어휴”

괜히 미국에 있는 지우형을 원망하는 현민이었다. 그러게 내용좀 더 확실히 알고 하지.

하기야 이렇게 복잡하다고 꼬박꼬박 사실대로 말해줄 지우도 아니었다.

그건 현민도 마찬가지이기에 더 이상 그 일에 대해선 생각하지 않기로 하였다.

“그래 뭐, 일단 내일부터 하기로 하고, 오늘은 푹 쉬자~”

배가 고파오던 현민은 냉장고로 발길을 돌리려 했다. 그러던 찰나 현민의 뇌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게 있었다.

언젠가부터 모르게 성립되었던 [냉장고=소주저장고]......

설마 아직까지 술이 가득 차 있을까 하면서 반신반의 하는 마음으로 냉장고를 열었다.

“!!!!!!!!!!!!!!!”

냉장고에는 각종 인스턴트 음식과 김치 등 밑반찬 들이 가득 해 있었고, 과일들도 있었다.

“그럼 뭐해? 술은 여전하구만, 저건 안주로 먹어라 이건가.. 쩝”

대충 집어먹은 현민은 내일 일을 생각하며 침대에 풀썩 누웠다. 그때 등에 딱딱한 물체가 걸렸다.

“아얏! 뭐야 이게, 누가 침대 밑에 이딴걸.. 응? 뭐지?”

침대 매트리스 속으로 손을 넣은 현민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매트리스 속은 파괴력이 강한 권총인 데져트이글 한 정과 실탄이 가득 채워져 있는 탄창 10개, 실탄 천발짜리 박스 한개가 놓여져 있었다. 그리고 옆에는 최신형 핸드폰 한대와 편지가 놓여져 있었다.

순간 현민은 지우가 마지막으로 면회를 와서 했던 말이 생각났다.

‘현민아 다시 말하지만, 정말 힘든 일이다 할수 있겠니?’

....................

도대체 무슨 일이길래 권총까지 준비 해 놓은것일까.

편지를 천천히 조심스레 뜯은 현민은 내용을 읽어 내려갔다.

‘놀랬지?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 잘 들어야 한다. 꼭 잊지말고 머릿속에 새겨 넣어라.
 형이 생각하기에 이번 사건은 어떤 거대한 폭력조직이 개입한 것 같더구나. 네 신상에 많은 위험이 따를거야. 그래서 준비 해 놓은거다. 권총은 항상 소지하고 다녀라! 단, 왠만해서는 권총을 사용하지 말거라. 아마 그쪽 폭력조직에서도 권총을 소지 했을것이라곤 상상하지 못할 것이다. 내가 이렇게 말하는 이유를 넌 알고 있을 것이라고 본다. 그래도 설마 하는 마음에 남긴다. 만약 네가 극한상황이 아닐 때 총을 사용하면 그 녀석들도 총을 사용 할 것이다. 현민아, 형은 알고 있다. 네가 예전에 운동 했었던 것을, 그리고 싸움하며 다녔던 것도.. 물론 네 부모님에게 비밀로 했었지만 형의 눈만큼은 속일 수 없었지. 너의 경험을 믿어라. 너의 주먹을 믿어라. 그리고 너의 머리를 믿어라. 네 상황판단에 따라 사건이 해결 될 수도 있고, 더욱 미궁에 빠질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라. 다시 한번 말하지만 총은 항상 소지하되, 네 목숨이 위험한 상황이거나, 네가 꼭 필요한 상황에 사용하거라. 탄창은 항상 두개씩 지참하고 다니고, 네가 총을 사용할 시기가 있을 것 이다. 그때는 탄창 두개로는 어림도 없겠지. 물론 네 지금 실력으로는. 시간이 날때마다 사격 연습을 해라. 절때 연습용 사격은 하지 말아라. 오히려 감을 떨어뜨릴 뿐이다. 사격장 가서 형 이야기를 하면 실제 데져트이글로 연습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우리 현민이를 믿는다.‘

지우의 편지는 여기까지였다. 이렇게 힘든 상황이었었나..

그런데 지우는 왜 이런 중요한 시기에 하필 외국으로 나간 것 일까..

이럴때 지우가 옆에 있었다면 많은 도움이 될 텐데..

현민은 내일부터 계획을 짜려던 것을 포기하고 당장 책상 앞에 앉았다.

먼저 제일 첫 번째 할 일은, 자신의 운동감각을 되 찾는 것이었다.

현민은 고등학교 때 태권도와 합기도를 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 운동 기간은 잠깐이었고 현민의 타고난 운동신경과 싸움기질이 현민의 싸움실력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었다.

하지만 군대에 있을 때 그 감각을 대부분 잃어 버렸고, 지금은 일반인보다 조금 강한 사람에 지나지 않았다. 지우의 말대로라면 지금 실력으로는 어림도 없는 것이었다. 몇 년에서 많게는 몇 십년씩 싸움만 해온 폭력조직 일원들에게는 턱없이 부족한 실력이었다.

현민은 예전 자신의 절친한 친구인 시영을 생각 해 냈다.

현민과 함께 고등학교 시절 근처 고등학교를 주름잡았던 민시영.

싸움을 하면서 친해지긴 했지만, 그것 외에도 정말 시영과는 마음이 잘 맞는 친구였다.

고등학교때 알게 되었지만, 태어날 때부터 같이 해온 친구처럼. 같이 자라온 형제처럼.

들리는 소문에 시영은  수원쪽의 새로운 신흥세력을 이끌고 있다고 했다. 이미 수원쪽은 시영의 손 안에 있다는 소문도 있었다.

일단 현민은 공책에 적어 내려 갔다.

1. 시영을 찾아간다.
......이 숫자가 100이 넘어갈 때 쯤 무슨 일이 생길지는 현민밖에 모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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쩝........지치네여 정말....ㅠㅠ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