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못난 딸

바다2003.07.15
조회843

결혼한지 이주일도 안됬군요.

저번주엔 울집 아니 이젠 친정이군요.덜 가지고온 짐이 있고 가족들도 보고싶어서 차로 네시간이나 걸리는 친정엘 신랑과 갔습니다.

아직 낯선 신혼집과는 반대로 친정엘 오니 얼마나 편하고 좋은지..

하룻밤을 자고 엄마보고 같이 올라가자고 했습니다.

엄마는 뭐 시킬거잇냐고 그러시는데 그냥 같이 올라가고 싶어서 ..

신혼집에와서 엄마가 자꾸 시댁에 전화드리라고 여태껏 몇번 했냐고..

이젠 친정엔 잘 안해도되지만 시댁엔 잘해야한다고 시부모를 내부모처럼 생각해야한다고..

내가 시부모들 정이안간다고 하니간 엄마가 그러면 안된다고 너가 잘 못하면 당신이 욕먹는다고 부디 시부모한테 잘 하라고..

지금 당장 전화하라고 하시는걸 전 안한다고 그러다가 결국 엄마와 싸웠습니다.

사실 시어른들 저 시댁에가면 별 말씀 안걸어주십니다.

당신들 성격이신건지..신랑 울 집에오면 울 부모님들 정말 잘해주시는데..

싸우면서 저도 할 말 다했습니다.

저희는 선으로 만나서 어른들의 성화로 네달만에 결혼 했습니다.

오빠가(신랑) 남들이 들으면 그럴듯한 연구소에 다니지만 월급이 너무 작아서 오빠 혼자 벌어서 살기엔 여유롭지 않다고. 시어른들이 안도와주면 우리 저축할 돈도 없다고.

아빠는 도대체 이사람 뭘보고 결혼시켰냐고..아빠는 사람 좋아보여서 결혼시켰다고해요.

말싸움 하다가 전 방에 들어와버렸고 삼십분뒤 엄마는 집에 간다면서 돈 얼마를 놔두고가니간 너 사고싶은거 사라고.. 시어른들 아들이 하나여서 나중엔 그 재산 다 너들거니간 돈가지고 신경쓰니말라고 하시면서 집에 내려가니간 얼구 한번 보자 하시는걸 전 내다보지도 않았어요.

터미널까지 바래다드려야 하는데 전 엄마를 혼자 보냈습니다.

길도 잘모르실텐데 혼자 어떻게 가셨는지..

차도 못태워드리고 혼자 가시게 해서너무 죄송스럽고 불효한것 같아 괴로워서 저 수면제를 먹고 잘려고 약을 먹었는데 잠이 오질 않아 세게 더 먹었습니다.

신랑이 퇴근해와서 무슨일 있냐고 하길래 나 결혼해도 행복하지 않다고 말해버렸습니다.

죄책감때문에 괴롭습니다.전 엄마한테 항상 불효만 하는것같습니다.

내가 무슨 정신으로 결혼했는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