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님아..훔쳐갈게 없어서 통닭쿠폰을 훔쳐가셨쎄요?

한탄2007.11.09
조회129,292

안녕하세요.

올해 26살 불쌍한 남자입니다.

오늘 너무 황당한 일을 겪어서 이렇게 글을 남겨봅니다.

 

바이러스에 감염이돼서  병원다니고 있는데

통닭한마리 튀겨서 집에 딱 와보니

옷장이고 서랍이고 전부 헝클어져있는겁니다.

아차 싶었죠...도둑이구나....(제가 원래 문을 안잠구고 다니거든요.)

 

우리집은 훔쳐갈게 하나도 없습니다.

서울에 올라와 혼자산지 어언 1년 2개월.... 남자혼자사는데 무슨 귀중품이 있겠습니까?

제일 비싼건... 컴퓨터 밖에 없는데....

보니깐 컴퓨터는 그대로 있길래 안심했죠.

 

옷가지를 정리하고 이제 문을 잠그고 다녀야 겠다 하고 생각하면서

이제 통닭을 먹어야지하고 통닭을 봉지에서 꺼낸후 쿠폰을 빼서

쿠폰 모아논거에 담아둘려고 바구니를 봤는데......

쿠폰이 없는겁니다. 바로 쿠폰을 훔쳐간거였죠..

 

우리동네 통닭집 쿠폰 10장모으면 한마리줍니다.

여기 처음 이사왔을때부터 한마리씩 한마리씩 시켜먹으면서 모아둔쿠폰인데...

 

전 힘들거나 우울할때 고기를 먹음 기분이 많이 좋아집니다.

가뜩이나 요즘 여자친구랑도 헤어지고, 주식하다가 욕심잘못부려서

가진돈의 80%큰돈 잃고 거기다가 다가오는 빼빼로데이가 제 생일이여서...

서울에서 아는분들은 대부분 애인과함께 보낼걸 알기때문에 혼자 우울하게

생일 보내게 생겼는데....

마침 오늘 닭한마리 더 시켜먹음 쿠폰 10장되니깐 그걸로 내 생일때

공짜 닭시켜먹으면 행복한 생일을 보낼수있을것 같아서

닭한마리 시켜오면서 얼마나 흐뭇하게 왔는지 아무도 모를겁니다.

 

솔직히 도둑든거 알았을때도 그리 충격받지않았습니다.

왜냐면 훔쳐갈게 없으니깐요. 근데 쿠폰바구니를 확인하는순간....

너무 큰 충격이였습니다.

 

나의 가뭄같은 인생에 한줄기 단비같은 쿠폰을 훔쳐가다니!!!!!

 

경찰에 신고할까도 해봤지만 쿠폰 도둑맞았다고 하면....

여튼 그래서 그냥 놔뒀지만 너무 억울하네요.

 

가뜩이나 혼자 보내는 생일에다가 빼빼로데이까지 겹쳐...

공짜 통닭과함께라면 그렇게 우울하지 않겠구나 하고 생각하고있었는데

┱┲_┱┲

 

그 도둑님 톡은안하시겠지만.... 혹시라도 톡보시게 되면...

봉투에 넣어서 편지함에 넣어주세요. 그럼 용서 해드릴께요..

아님 통닭집에서 잠복하고 있을거에요!!!!

 

그리고 11월11일 너무 애인들이랑 놀지마시고 주위에 친구분 생일은 아닌지

확인부탁드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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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 톡이네요. 예전 회사지하에 사는 길고양이좀 데리고갈분찾는 글이 톡됐었는데.

(http://pann.nate.com/b1936204) 이글이였죠? ㅎㅎ

언제나 톡되면 즐거운거같아요. ^_^

흠 일요일날... 그러니깐 제생일 빼빼로데이... 친한 동생이 피자 시켜줘서

감동받으면서 피자먹고 -_-;;;그대로 쭉 집에서 생일을 보냈네요

뭐 새벽에 잠시 나갔지만 ;; 그리고 지금 저때처럼 더이상 우울하지않아요.

문도 잘잠그고 다니고요

리플들 다 읽어봤는데 어이없는 리플이 글쓴이라고 사칭하면서 싸이주소 올린분

제싸이는 http://www.cyworld.com/minho012 인데 -_-;;;; 이러면서 내꺼홍보하기.

모두들 도둑조심하고 즐거운 연말 크리스마스 행복하게 보내세요~ 솔로이신분들은

저처럼 통닭시켜먹으면서 재밋게 보내시고요 ^^

궁상맞아보여도 그냥 웃고 넘어가주세요. 황당한 일이래서 그냥 쓴거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