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며 살고 싶은 아내의 맘...

지친코알라2003.07.15
조회1,516

결혼 4년차, 직장여성으로 아이는 하나입니다. 시부모님이랑 결혼 안 한 시누랑 함께 살고 있지요. 제가 회사에서 일이 많아 늦는 편인데 시부모님들 이해심 많으셔서 항상 고마운 마음으로 살고 있지요.

 

요즘 저의 고민은 남편...
결혼 전부터 그렇게 수다스런 사람은 아니었는데 점점 더 말이 없어져요.
시부모님이랑 살기 때문에 활동 공간이 한정되어 있는데 작은방에서 아이랑 셋이 있는데 어떤 날은 말 한마디 안 걸 때도 있어요. 대체로 남편들 회사 얘기 안 한다고들 하는데, 좁은 방안에서 살맞대며 사는 부부 지간에 너무 한다 싶어요. 하는 일은 게임하고 텔레비전 보는 거...하나밖에 없는아이랑 놀아주는 건 가뭄에 콩 나듯이...대화가 없는 것에 대해 불만을 제기할 때 조금 노력하는 듯 하다가 또 마찬가지죠.
남자들이 생각하는 결혼 생활은 뭘까요? 이 글을 남자분들도 보신다면 알고 싶어요.
철없어 결혼한 것도 아니고 서른 넘어 뒤늦게 좋은 사람 만나 함께 하고 싶어 결혼했고 또 행복하게 살고자 한다면 이렇게 상대방에 대한 배려 안 하고 자기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려고 한건가...
게임하면서 요즘은 돈도 많이 쓰는 것 같아요. 남편이 술 안 마시고 담배 안피고 취미생활 정도로 하는 거라면 저 말리고 싶지 않아요. 근데 인터넷으로 포커치면서 한달에 몇십만원씩 쓰는 거 제가 아는 척 해야 할까요?


제가 하는 일이 전문직에 속하는 일인데, 저 다른 욕심 없거든요.
일 열심히 하고 행복한 가정 만드는 거...
대다수의 아내들이 그런 맘이겠지만 남편한테 사랑받고 있다고 느낄 때 제일 행복하구요, 다른 남자 유혹에도 쉽게 넘어가지 않죠...결혼과 상관없이 열심히 일하다 보니 이쁘게 보는 사람 아직 있지만, 내 아이한테 부끄러운 엄마 되고 싶지 않아서요.
그런데 잠드는 순간, 무심한 남편 때문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요.
남편한테 얽매이는 것이 아니라 오순도순 행복하게 살고 싶은데 함께 맞장구를 쳐주지 않으니 그렇게 서럽더라구요.


지난해 남편이 회사일 너무 힘들다해서 일년동안 쉬었지요. 같이 사는 가족들도 있고 아이도 어렸지만 아무 내색 않고 쉬게 해줬어요. 저는 더 열심히 일했죠. 그러다가 너무 피곤해서 아이도 유산되었구요...
잘 모르겠어요. 결혼이 뭔지, 남편이 뭔지...지금껏 열심히 일하고 산 거 밖엔 없는데 별로 행복하지 않아요. 남편을 얼마만큼 이해해야 될는지...조금씩 지쳐가고 있어요.
저마다 사연을 안고 산다고 하는데...이렇게 많은 아픔 이겨내면서 지켜야 할만큼 결혼이 중요한 거라고 생각해왔는데 점점 자신이 없어져요.

 

요즘 흔들리는 가정이 많다고들 하지요. 언론에서 떠드는 이야기들 사실이 아니었음 바랄 때가 참 많지요. 그래도 세상 어느 한 구석에서 묵묵히 자기 일 하면서 따뜻한 사랑 나누며 사는 사람들 참 많으니까요. 

지금 혹시 남자분들 이 글 보고 계신다면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 많이 많이 표현하세요. 마음속으로 사랑하면 됐지 하지 마시고 늘 따스한 마음 잃지 마시고 표현하며 사세요. 아내들은 아무리 힘들어도 시댁일, 가사일, 직장일, 육아일 아무리 힘들어도 남편의 따뜻한 말 한마디에 기운 얻고 행복해하며 살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