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감한 상황..

답답스럼2003.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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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하고도 3개월을 사귀어온 그녀가 있습니다.

저보다 7년 연하인 그녀와 처음 만날 때 도둑놈이란 소리도 많이 들으면서

우린 잘 지냈습니다.

제가 학생이던 시절에그녀는 벌써 회사를 다니고 있었고

학교 끝나고 그녀의 퇴근 시간에 맞추어 찾아가 거의 매일 만나다 시피 하며

지냈더랍니다.

 

그러다가 작년 제가 취직을 하게되고 지방으로 내려가게 되었지요.

지방이라고는 해도 서울에서 1시간 30분 이내 거리지만..

업무가 많아서 항상 퇴근도 밤10시 정도 인데다 휴일도 적어서

심한 경우에는 한달에 1~2번 만나는 상황까지 벌어진 겁니다.

이래선 안되겠다 싶은 마음에 잠을 줄여가며 

밤새워 야간 근무 후에 차를 몰고 가서 만나기도 하고

예비군 훈련이라도 있는 날에는 매일 같이 서울로 갔더랍니다.

그런 저의 노력을 그녀는 아는지..

무슨 날이면(매월 14일...등등) 지하철에 쌍쌍인 연인이 부럽다.

오빠는 왜 내 옆에 없는거야. 하며 투정을 부리더군요..

남자와 여자의 사고 방식의 차이인가요?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음에도 어쩔 수 없는 여자의 마음..

 

그리고는 겪게된 한번의 열병.. 중학교 동창회에서 만난 친구를 좋아하게되었다고

울면서 저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더군요.. 문제는 저랑 그 친구를 둘다 좋아한다는 거였죠..

나에게서 떠나지도 못하고 그 친구와 사귀지도 못하는..

그때도 얘기 하더군요.. 왜 내 옆에 항상 있어주지 못하냐고..

열흘 동안 서울로 갔습니다. 예비군과 교육기간이 마침 딱 맞아 떨어져서..

힘들게 일하고 있는 동료들을 뒤로하고 그녀에게 갔습니다.

 

그리고는 괜찮았는데..

올해 4월 초에 6개월 일정으로 해외 출장을 오게 되었답니다.

물론 그녀는 제게 가지말라고했지만..

때마침 회사 생활에 심각한 염증을 느끼고 있던 저로서는

새로운 전환점으로 삼을 그 무언가가 필요했고..

오고야 말았습니다.

 

전화도 많이 하고 메일도 보내고 그렇게 잘 지냈습니다.

하지만 역시 그것 만으로는 그녀에게 너무도 부족했나 봅니다.

2주 전쯤.. 시작된 그녀의 헤어짐을 준비하는 듯한 행동.

작년에 만난 그친구와 다시 만나고 있었고..

이번엔 그녀의 마음이 정말 많이 기울었다고 합니다.

그 친구는 근처에 살고 자주 볼 수 있어서 ..

 

요즘 그녀는 너무도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전화하면 항상 자기가 나쁘다 말을하고

미안하다고 하면서

그러길래 왜 갔느냐고 하면서 눈물을 흘립니다.

 

각자 직장 생활 하면서 매일 만나는 연인이 얼마나 되겠냐?

니가 너무 어리게 구는 거다. 말은 해보지만.. 허공에 대고 이야기 하는 것 같고..

 

이제 다음주면 10일간 귀국했다가 남은 3개월을 채우기 위해

다시 이곳으로 와야만 해야하는 제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번에 가서 다시 붙잡을 수는 있겠지만..

저는 그녀를 너무나 사랑하는데..

너무도 힘들어 하는 그녀를 보면 다시 이런 고통을 안겨주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도 들고

참 난감합니다.

 

저랑 비슷한 경험이 있으신 분들 조언 부탁 드립니다.

 

P.S 여자들은 왜 항상 곁에 있어 주기만를 바라죠?

      물론 남자도 그걸 바라기는 하지만. 상황에 맞춰 가야 하는 것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