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늘 읽고다니기만 하다가 첨으로 글을 써 보네요.. 정말 진지한 글이니 장난 리플 생각하고 계신 분들은 다른 곳으로 이동 부탁드립니다.. 저에겐 사귄지 500일이 넘은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처음 사귀게 되었을 때엔 너무나 밝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남자라서 매력을 느끼고 사귀게 되었고 그 이후로도 1년 반은 즐겁고 활기차게, 함께 할 미래를 꿈꾸며 지냈습니다. 그런데 1년 반이라는 시간동안 남자친구를 유심히 봐 오다가 느낀건데 심적으로 참 힘들어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강박증과 결벽증이 미세하게 있고 제작년 겨울에는 경계성 인격장애 사유로 병원에 한달 반 동안 입원한 적도 있던 겁니다. 입원 사실은 사귄 후 3달 안에 대화를 통해 직접 듣게 되었으나 이 친구는 유학을 하고 싶은데 보내주지 않아 화가나서 집을 뒤엎었다가 죄책감에 자진입원한 것이라고 하였고 저도 그대로 믿었습니다. 또한 분노 조절에 장애가 조금 있어서 정말 일반적으로 보았을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에이~! 하고 넘어갈 정도의 일을 크게 화를 내곤 하는 일들이 잦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사귄 후 약 반년 후부터) 예를 들면, 편의점 알바생이 건방지게 대한다던가 컴퓨터가 고장이 났다던가 원하던 게임을 마음껏 할 수 없는 상황과 맞닥뜨렸다던가, 돈이 없어 원하는 컴퓨터나 스피커 등을 바로 구매할 수 없는 경우 등에 이런 과한 화를 내며 벽을 치거나 자해를 하거나 정처없이 밖으로 나가 무작정 걸으며 스트레스를 풀곤 했습니다. 일단 이런 증세를 보이는 원인을 찾아야만 했습니다. 그래야만 현실적으로 내가 뭘 돕더라도 도와줄 수 있지 않을까 했습니다. 사귀고 1년동안은 문자와 통화 수도 잦았지만 해가 넘어가며 횟수가 급격히 줄었습니다. 2007년 한 해만 문자가 총 5통 정도가 왔고 그래도 통화는 거의 매일 했지요. 그간 이 사람을 사귀며 느낀거지만 원래 문자와 연락을 그리 잘 하는 성격이 아니란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해하며 스트레스를 주지 않으려고 제가 먼저 전화하고 문자도 보내고 답장이 없어도 마음은 날 향하고 있는 걸 알기에 계속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사귄지 1년 반이 넘어간 시점에 집으로 놀러가게 되었습니다. 이 친구 엄마가 절 보고 싶어하신 것도 있고해서 찾아갔지요.. 그런데 한참 그 어머니와 대화를 나누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계획인지, 취직 계획과 집 장만, 그 외의 이야기들로 이야기가 길어짐을 느꼈을 때, 문득 시계를 보니 밤 11시가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다급해진 저는 집에 가야겠다고 하며 일어나려는 찰나, 웃으시며 자고 가라고 하시더군요.. 방이 하나 비니까 그곳에 자기 아들 재우면 된다며 자고 가라고 하시는 겁니다. 그래서 망설이다가 집에 이야기를 하고 옷을 편한 복장으로 갈아입고 씻고 다시 방에 들어와 이불 정리를 하고 있는데 남자친구가 들어와서 잠깐 놀다 가겠다고 하길래 저도 웃으며 좀만 있다 가라고 하는데 어머님이 들어오셨지요. 그리고는 갑자기 서랍장을 여시며 제가 입고 온 옷을 넣으시는 겁니다. 서랍장이 4칸이었는데 밑에 두 칸은 제것, 위의 두 칸은 남자친구것을 넣으시며 하시는 말이 "여자는 남자를 존경해야 하기 때문에 떠받들 듯이 아래에는 여자 옷, 위에는 남자 옷을 넣어야 한다"고 하시더군요.. 음.. 조금 황당했지만 그저 아, 예; 하고 넘어가려고 하는데 남자친구는 또 굉장히 화를 내며 제발 좀 냅두라고 큰 소리를 쳤습니다. 당황한 저는 남자친구를 진정시키고 남자친구는 옷을 그렇게 정리 못하게 막고 섰습니다. 그랬더니 어머님은 조용히 밖으로 나가셨지요. 저희는 안에서 조용히 대화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지 마라, 그래도 어머님인데 그렇게 예의없게 화를 내는 건 자식의 태도가 아니지 않느냐 이런 저런 말이 오간지 한 3분이 지났을까, 갑자기 어머님이 다시 방 안으로 들어오시더니 죽어도 서랍장은 이렇게 해 놓아야 한다며 정리를 하고 나가셨습니다. 저는 그때 약간의 섬뜩함을 느꼈습니다. 방에서 나가고 3분.. 이 짧은 시간 동안 뭘 하시다가 다시 들어와서 당신이 원하시는 일을 꼭 해내고 나가시는 걸까..? 갑자기 자기 엄마는 쓸데없는 일에 집착하는 기질이 있다고 말한 남자친구의 말이 떠올랐습니다. 어쨌거나 지금이 조선시대도 아닌데 굳이 남자 여자 운운하시며 위 아래로 옷가지를 가르는 것은 저에게 그닥 유쾌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앞으로 벌어질 일들의 시초에 불과했던 겁니다. 그 이후, 즉 그 다음 날 아침엔 여자는 시댁에 오면 시댁 음식에 적응을 해야 한다며 제 입에 안 맞는 음식도 먹어야 한다고 말씀을 하셨지요. 저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제가 음식을 좀 가리는 편인데 적응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니 좀 봐달라고 약간의 애교 섞인 말투(?)로 부탁을 드렸습니다. 근데 그때 약간 서운해 하시는 어머님의 얼굴 표정을 볼 수가 있었는데, 내가 아직 이 집에서 결혼 하고 들어와 사는 것도 아니고 아직은 애인관계에서 음식이 입에 안 맞는 것 좀 이해해 달라고 하는 것은 큰 실례가 아닌 것 같은 판단에 그렇게 크게 죄송하지는 않았더랬습니다. 좀 머쓱해진 저는 그날 집에 왔는데 그때부터였습니다. 남자친구가 받던 용돈이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했고, 저랑 만나고 있으면 빨리 집에 들어 오라고 하시고, 다리 통증 때문에 미루고 있던 군대도 어서 들어가라고 재촉하시기 시작했습니다. 이유는 회사 들어갈 때 불이익을 당할 수 있으니 군대는 꼭 가야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말 자체는 맞지만 다리 통증이 심해 여기서 더 심하면 수술까지 받아야 하고 군 입대는 현재 무리라며 외과 의사분도 말린 상황인데도 어쩜 경력을 위해서 아픈 자식을 군대에 보낼 생각을 할까, 지금 과연 그게 우선인가 등의 생각으로 제 머리가 복잡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어머니는 한번 당신이 결심하신 일은 꼭 끝을 보고 마셔야 속이 풀리는 성격을 가진 분 이란 걸 그 외에도 여러번 느꼈는데, 이 친구가 다리 아프다고 재활 치료 받으며 입대를 생각 해 보겠다고 말한지 한 반 년이 넘은 어느 날, 갑자기 당장 내일 입대한다며 춘천으로 가야 된다고 하시는 겁니다. 저희 둘 다 벙 쪄가지고 직접 병무청 찾아가 입대 바로 전 날 연기신청서를 내고 온 헤프닝도 벌어졌습니다. 그 외에도 현재 딱히 자랑할 만한 이력서를 가지고 있지 않은 아들에게, 일하시는 곳으로 놀러 오지 말라고 하시는 부모님이라는 걸 알게 된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자, 이제 이 글을 쓰게 된 동기가 된 사건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지금 제가 쓰고 있는 핸드폰은 남자친구가 선물 해 준 겁니다. 자기 명의로 핸드폰을 만들어 와서는 쓰라고 줬는데 요금은 제가 내며 사용 중이었지요. 근데 얼마 전, 이 사실을 이 친구 아버님이 알게 되신 겁니다. 전 크게 문제삼지 않을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당연히 요금 통지서도 우리집으로 오고 있으며, 요금은 내가 내고 있기 때문에 그냥 넘어가실 거라 생각했는데......... 오산이었던겁니다. 한 두번, 남자친구 어머님이 요금을 내 주신 적이 있었는데, 공부하는 학생이 뭔 돈이 있냐며 선뜻 내 주시길래 감사하게 생각한 적 있던 그 일을 알게 되시고는 결국 그 돈도 아버님이 버신 돈의 일부라고 생각하셨는지 아버님은 남자친구에게 "야, 그 돈을 내가 왜 내냐?"라고 말씀하셨다고 하더군요. 순간 좀 얼이 빠졌으나, 사람마다 제각기 성격이 다른데 아까울 수 있겠다 생각이 들어서 앞으로는 그런 일 없도록 하자며 웃어 넘기려고 할 찰나, 남자친구가 미안해하며 또 한마디의 말을 꺼내더군요. 명의를 아빠 명의로 바꾸라고 하셨다고.. 이유가 뭔데? 요금도 내가 내잖아! 라고 말 했더니 대답은.. 사용 내역서를 봐야겠다는 겁니다. 그리고 자기 아들 명의이기 때문에 만약 미납이 되면 신용불량자가 될 것이고, 그러면 회사 취직에도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겁니다. 근데 요금을 내 주실 생각은 없는데 명의는 자신의 명의로 바꾸라고 하시는 의도는 대체 뭘까요? 엄연히 아들 아닌 제가 쓰고 있는 핸드폰인 걸 아시면서도 내역을 요금 납부 없이 보겠다는 취지가 뭔지 통 모르겠습니다. 그게 사생활 침해가 된다는 건 모르시는 걸까요? 이쯤되어서 저도 슬슬 화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자식에 대한 사랑은 참 많다는 건 느꼈으나 이 정도면 간섭이 지나친 것 아닙니까? 그간 이 친구 부모님으로부터 느껴 온 경험으로 미루어 보건대 이 집안하고 엮이면 고부간 갈등 장난 아니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제가 물었습니다. 네 성격에 이걸 바로 나한테 말한건 아닐테고 몇번 듣고 얘기 해 주는 거냐구요. 그랬더니 1주일 동안 4번을 명의 바꾸라고 닦달을 들었답니다. 후아........ 제가 이 집안에서 살았으면 벌써 미쳐버렸을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이후 곰곰히 생각 해 보았습니다. 제 남자친구가 현재 가지고 있는 병 - 강박증과 결벽증은 미세하게 돌출된 스트레스이고, 가장 큰 원인은 부모로부터 받아 온 압박으로 인해 생긴 경계성 인격 장애 - 이건 부모님으로 인해 만들어진 것은 아닐까? 참고로 남자친구는 자존감이 매우 낮고 매사에 눈치를 보며 조금만 불안해지면 심작박동이 매우 빨리 뜁니다. 심장이 불규칙적으로 뛰는 일이 많다보니 입술 색도 붉지 않고 푸르스름합니다. (추워서 그런 건 아니예요, 여름에도 그러니..) 헤어짐도 수 차례 생각 해 보았습니다. 도저히 집안하고 저하고 성격이 안 맞아서 같이 사는 건 무리겠더군요. 그래도 그나마 생각이 열린 분들이라면 대화를 통해서 잘 관계를 이끌어가보겠는데 이건 완전히 말이 안 통하는 분위기입니다. 남자친구도 엄마한테 화를 낼 때 "이래서 엄마하고 나는 말이 안 통해!"라고 소리지르며 광분을 해서 제가 겨우 말린 적이 몇번이나 있습니다. 부모님이 제 남자친구를 자식으로써 사랑하는 그 애정. 분명 뜨겁고 소중합니다만, 과하면 병이 된다는 옛말이 떠오르네요.. 한번은 정말 심사숙고 끝에 장문의 편지를 써서 보내드린 적이 있으나 되려 훈계한다며 욕을 먹었더랬죠.. -_-.. 어이쿠.. 정말 사람을 말로써 화 나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을 직접 보신 분 계신지요? 도구없이 말로도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옛 말도 있는데요, 정말 실감을 했습니다. 나이가 벌써 20대 초반을 훌쩍 넘겼는데도 그 나이면 아빠랑 늘 붙어있어야 된다, 집 밖에만 나와있으면 수차례 전화가 오고, 대하시는 건 어린애 대하듯 하는데 바라시는 건 또 어른같은 행동을 바라시니 남자친구가 정신적 혼란이 온 듯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한국 부모님들이 자식에게 과하게 집착하고 간섭한다고들 하지요. (물론 모든 부모님들이 그런 것은 아니나 이미 사회적 문제로 떠오를만큼 문제가 되고 있으며 시사프로에도 자주 거론되는 화제입니다..) 이건 고쳐져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사랑이 집착이 되는 건 정말 한 순간인 것 같습니다. 저희가 해결책을 굳이 찾아 해결을 하자면 빨리 취직을 하고 결혼을 해서 어엿한 한 가정을 이루어 더 이상 제재나 간섭을 지나치게 못 하시도록 방어벽을 치는 것- 진짜 이 방법 밖에는 없더군요. 아니면 헤어지거나요.. 남자친구는 외국으로 도망가서 살자고 합니다; (영화찍는 것도 아니고 ㅠㅠ) 그냥 나가 살다가 자식 좀 크면 그때 다시 뵈어도 상관없다고 하네요. 근데 이건 현명한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절대 가치관이 바뀔 분들이 아닌 분들을 대하는 저희도 많이 힘이 들어서 글 한번 적어 봅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이 계시다면 정말 감사하구요, 여러분은 성격 무난하고(?) 착하신 현명한 애인의 부모님 만나서 행복한 가정 꾸리시길 바랍니다.. ^^ 행복하세요..!
어긋난 애정이 부른 정신병 (내용이 깁니다..)
안녕하세요 늘 읽고다니기만 하다가 첨으로 글을 써 보네요..
정말 진지한 글이니 장난 리플 생각하고 계신 분들은 다른 곳으로 이동 부탁드립니다..
저에겐 사귄지 500일이 넘은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처음 사귀게 되었을 때엔 너무나 밝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남자라서 매력을
느끼고 사귀게 되었고 그 이후로도 1년 반은 즐겁고 활기차게, 함께 할 미래를 꿈꾸며 지냈습니다.
그런데 1년 반이라는 시간동안 남자친구를 유심히 봐 오다가 느낀건데
심적으로 참 힘들어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강박증과 결벽증이 미세하게 있고 제작년 겨울에는 경계성 인격장애 사유로 병원에
한달 반 동안 입원한 적도 있던 겁니다. 입원 사실은 사귄 후 3달 안에 대화를 통해 직접
듣게 되었으나 이 친구는 유학을 하고 싶은데 보내주지 않아 화가나서 집을 뒤엎었다가
죄책감에 자진입원한 것이라고 하였고 저도 그대로 믿었습니다.
또한 분노 조절에 장애가 조금 있어서 정말 일반적으로 보았을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에이~! 하고 넘어갈 정도의 일을 크게 화를 내곤 하는 일들이 잦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사귄 후 약 반년 후부터)
예를 들면, 편의점 알바생이 건방지게 대한다던가 컴퓨터가 고장이 났다던가 원하던 게임을
마음껏 할 수 없는 상황과 맞닥뜨렸다던가, 돈이 없어 원하는 컴퓨터나 스피커 등을 바로
구매할 수 없는 경우 등에 이런 과한 화를 내며 벽을 치거나 자해를 하거나 정처없이
밖으로 나가 무작정 걸으며 스트레스를 풀곤 했습니다.
일단 이런 증세를 보이는 원인을 찾아야만 했습니다.
그래야만 현실적으로 내가 뭘 돕더라도 도와줄 수 있지 않을까 했습니다.
사귀고 1년동안은 문자와 통화 수도 잦았지만 해가 넘어가며 횟수가 급격히 줄었습니다.
2007년 한 해만 문자가 총 5통 정도가 왔고 그래도 통화는 거의 매일 했지요.
그간 이 사람을 사귀며 느낀거지만 원래 문자와 연락을 그리 잘 하는 성격이 아니란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해하며 스트레스를 주지 않으려고 제가 먼저 전화하고
문자도 보내고 답장이 없어도 마음은 날 향하고 있는 걸 알기에 계속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사귄지 1년 반이 넘어간 시점에 집으로 놀러가게 되었습니다.
이 친구 엄마가 절 보고 싶어하신 것도 있고해서 찾아갔지요..
그런데 한참 그 어머니와 대화를 나누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계획인지,
취직 계획과 집 장만, 그 외의 이야기들로 이야기가 길어짐을 느꼈을 때, 문득 시계를 보니
밤 11시가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다급해진 저는 집에 가야겠다고 하며 일어나려는 찰나, 웃으시며 자고 가라고 하시더군요..
방이 하나 비니까 그곳에 자기 아들 재우면 된다며 자고 가라고 하시는 겁니다.
그래서 망설이다가 집에 이야기를 하고 옷을 편한 복장으로 갈아입고 씻고 다시 방에 들어와
이불 정리를 하고 있는데 남자친구가 들어와서 잠깐 놀다 가겠다고 하길래 저도 웃으며
좀만 있다 가라고 하는데 어머님이 들어오셨지요.
그리고는 갑자기 서랍장을 여시며 제가 입고 온 옷을 넣으시는 겁니다.
서랍장이 4칸이었는데 밑에 두 칸은 제것, 위의 두 칸은 남자친구것을 넣으시며 하시는 말이
"여자는 남자를 존경해야 하기 때문에 떠받들 듯이 아래에는 여자 옷, 위에는 남자 옷을
넣어야 한다"고 하시더군요.. 음.. 조금 황당했지만 그저 아, 예; 하고 넘어가려고 하는데
남자친구는 또 굉장히 화를 내며 제발 좀 냅두라고 큰 소리를 쳤습니다.
당황한 저는 남자친구를 진정시키고 남자친구는 옷을 그렇게 정리 못하게 막고 섰습니다.
그랬더니 어머님은 조용히 밖으로 나가셨지요. 저희는 안에서 조용히 대화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지 마라, 그래도 어머님인데 그렇게 예의없게 화를 내는 건 자식의 태도가 아니지 않느냐
이런 저런 말이 오간지 한 3분이 지났을까,
갑자기 어머님이 다시 방 안으로 들어오시더니 죽어도 서랍장은 이렇게 해 놓아야 한다며
정리를 하고 나가셨습니다.
저는 그때 약간의 섬뜩함을 느꼈습니다.
방에서 나가고 3분.. 이 짧은 시간 동안 뭘 하시다가 다시 들어와서 당신이 원하시는 일을
꼭 해내고 나가시는 걸까..? 갑자기 자기 엄마는 쓸데없는 일에 집착하는 기질이 있다고 말한
남자친구의 말이 떠올랐습니다.
어쨌거나 지금이 조선시대도 아닌데 굳이 남자 여자 운운하시며 위 아래로 옷가지를
가르는 것은 저에게 그닥 유쾌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앞으로 벌어질 일들의 시초에 불과했던 겁니다.
그 이후, 즉 그 다음 날 아침엔 여자는 시댁에 오면 시댁 음식에 적응을 해야 한다며
제 입에 안 맞는 음식도 먹어야 한다고 말씀을 하셨지요.
저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제가 음식을 좀 가리는 편인데 적응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니
좀 봐달라고 약간의 애교 섞인 말투(?)로 부탁을 드렸습니다.
근데 그때 약간 서운해 하시는 어머님의 얼굴 표정을 볼 수가 있었는데,
내가 아직 이 집에서 결혼 하고 들어와 사는 것도 아니고 아직은 애인관계에서 음식이
입에 안 맞는 것 좀 이해해 달라고 하는 것은 큰 실례가 아닌 것 같은 판단에 그렇게 크게
죄송하지는 않았더랬습니다.
좀 머쓱해진 저는 그날 집에 왔는데 그때부터였습니다.
남자친구가 받던 용돈이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했고, 저랑 만나고 있으면 빨리 집에 들어
오라고 하시고, 다리 통증 때문에 미루고 있던 군대도 어서 들어가라고 재촉하시기
시작했습니다. 이유는 회사 들어갈 때 불이익을 당할 수 있으니 군대는 꼭 가야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말 자체는 맞지만 다리 통증이 심해 여기서 더 심하면 수술까지 받아야
하고 군 입대는 현재 무리라며 외과 의사분도 말린 상황인데도 어쩜 경력을 위해서 아픈
자식을 군대에 보낼 생각을 할까, 지금 과연 그게 우선인가 등의 생각으로 제 머리가
복잡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어머니는 한번 당신이 결심하신 일은 꼭 끝을 보고 마셔야 속이 풀리는 성격을 가진 분
이란 걸 그 외에도 여러번 느꼈는데,
이 친구가 다리 아프다고 재활 치료 받으며 입대를 생각 해 보겠다고 말한지 한 반 년이
넘은 어느 날, 갑자기 당장 내일 입대한다며 춘천으로 가야 된다고 하시는 겁니다.
저희 둘 다 벙 쪄가지고 직접 병무청 찾아가 입대 바로 전 날 연기신청서를 내고 온 헤프닝도
벌어졌습니다.
그 외에도 현재 딱히 자랑할 만한 이력서를 가지고 있지 않은 아들에게,
일하시는 곳으로 놀러 오지 말라고 하시는 부모님이라는 걸 알게 된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자, 이제 이 글을 쓰게 된 동기가 된 사건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지금 제가 쓰고 있는 핸드폰은 남자친구가 선물 해 준 겁니다. 자기 명의로 핸드폰을
만들어 와서는 쓰라고 줬는데 요금은 제가 내며 사용 중이었지요.
근데 얼마 전, 이 사실을 이 친구 아버님이 알게 되신 겁니다.
전 크게 문제삼지 않을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당연히 요금 통지서도 우리집으로 오고 있으며, 요금은 내가 내고 있기 때문에 그냥 넘어가실
거라 생각했는데......... 오산이었던겁니다.
한 두번, 남자친구 어머님이 요금을 내 주신 적이 있었는데,
공부하는 학생이 뭔 돈이 있냐며 선뜻 내 주시길래 감사하게 생각한 적 있던 그 일을
알게 되시고는 결국 그 돈도 아버님이 버신 돈의 일부라고 생각하셨는지
아버님은 남자친구에게 "야, 그 돈을 내가 왜 내냐?"라고 말씀하셨다고 하더군요.
순간 좀 얼이 빠졌으나, 사람마다 제각기 성격이 다른데 아까울 수 있겠다 생각이 들어서
앞으로는 그런 일 없도록 하자며 웃어 넘기려고 할 찰나,
남자친구가 미안해하며 또 한마디의 말을 꺼내더군요.
명의를 아빠 명의로 바꾸라고 하셨다고..
이유가 뭔데? 요금도 내가 내잖아! 라고 말 했더니 대답은..
사용 내역서를 봐야겠다는 겁니다.
그리고 자기 아들 명의이기 때문에 만약 미납이 되면 신용불량자가 될 것이고,
그러면 회사 취직에도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겁니다.
근데 요금을 내 주실 생각은 없는데 명의는 자신의 명의로 바꾸라고 하시는 의도는
대체 뭘까요? 엄연히 아들 아닌 제가 쓰고 있는 핸드폰인 걸 아시면서도 내역을
요금 납부 없이 보겠다는 취지가 뭔지 통 모르겠습니다.
그게 사생활 침해가 된다는 건 모르시는 걸까요?
이쯤되어서 저도 슬슬 화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자식에 대한 사랑은 참 많다는 건
느꼈으나 이 정도면 간섭이 지나친 것 아닙니까?
그간 이 친구 부모님으로부터 느껴 온 경험으로 미루어 보건대 이 집안하고 엮이면
고부간 갈등 장난 아니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제가 물었습니다.
네 성격에 이걸 바로 나한테 말한건 아닐테고 몇번 듣고 얘기 해 주는 거냐구요.
그랬더니 1주일 동안 4번을 명의 바꾸라고 닦달을 들었답니다.
후아........ 제가 이 집안에서 살았으면 벌써 미쳐버렸을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이후 곰곰히 생각 해 보았습니다.
제 남자친구가 현재 가지고 있는 병 -
강박증과 결벽증은 미세하게 돌출된 스트레스이고, 가장 큰 원인은 부모로부터 받아 온
압박으로 인해 생긴 경계성 인격 장애 - 이건 부모님으로 인해 만들어진 것은 아닐까?
참고로 남자친구는 자존감이 매우 낮고 매사에 눈치를 보며 조금만 불안해지면
심작박동이 매우 빨리 뜁니다. 심장이 불규칙적으로 뛰는 일이 많다보니 입술 색도 붉지
않고 푸르스름합니다. (추워서 그런 건 아니예요, 여름에도 그러니..)
헤어짐도 수 차례 생각 해 보았습니다.
도저히 집안하고 저하고 성격이 안 맞아서 같이 사는 건 무리겠더군요.
그래도 그나마 생각이 열린 분들이라면 대화를 통해서 잘 관계를 이끌어가보겠는데
이건 완전히 말이 안 통하는 분위기입니다.
남자친구도 엄마한테 화를 낼 때 "이래서 엄마하고 나는 말이 안 통해!"라고 소리지르며
광분을 해서 제가 겨우 말린 적이 몇번이나 있습니다.
부모님이 제 남자친구를 자식으로써 사랑하는 그 애정.
분명 뜨겁고 소중합니다만, 과하면 병이 된다는 옛말이 떠오르네요..
한번은 정말 심사숙고 끝에 장문의 편지를 써서 보내드린 적이 있으나
되려 훈계한다며 욕을 먹었더랬죠.. -_-.. 어이쿠..
정말 사람을 말로써 화 나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을 직접 보신 분 계신지요?
도구없이 말로도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옛 말도 있는데요,
정말 실감을 했습니다.
나이가 벌써 20대 초반을 훌쩍 넘겼는데도 그 나이면 아빠랑 늘 붙어있어야 된다,
집 밖에만 나와있으면 수차례 전화가 오고,
대하시는 건 어린애 대하듯 하는데 바라시는 건 또 어른같은 행동을 바라시니
남자친구가 정신적 혼란이 온 듯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한국 부모님들이 자식에게 과하게 집착하고 간섭한다고들 하지요.
(물론 모든 부모님들이 그런 것은 아니나 이미 사회적 문제로 떠오를만큼 문제가 되고 있으며
시사프로에도 자주 거론되는 화제입니다..)
이건 고쳐져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사랑이 집착이 되는 건 정말 한 순간인 것 같습니다.
저희가 해결책을 굳이 찾아 해결을 하자면 빨리 취직을 하고 결혼을 해서 어엿한 한
가정을 이루어 더 이상 제재나 간섭을 지나치게 못 하시도록 방어벽을 치는 것-
진짜 이 방법 밖에는 없더군요. 아니면 헤어지거나요..
남자친구는 외국으로 도망가서 살자고 합니다; (영화찍는 것도 아니고 ㅠㅠ)
그냥 나가 살다가 자식 좀 크면 그때 다시 뵈어도 상관없다고 하네요.
근데 이건 현명한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절대 가치관이 바뀔 분들이 아닌 분들을
대하는 저희도 많이 힘이 들어서 글 한번 적어 봅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이 계시다면 정말 감사하구요,
여러분은 성격 무난하고(?) 착하신 현명한 애인의 부모님 만나서 행복한 가정 꾸리시길
바랍니다.. ^^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