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이 된 교회, 불을 끈 교회, 회칠 떨어진 교회(유럽 제3신)

이강록2007.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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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로 바뀐 교회, 불을 끈 교회, 회칠이 떨어진 교회>(유럽 제3신)

 

아침에 일찍 파리의 리옹역에서 떼제베(TGB) 열차를 타고 스위스로 향하였다. 파리에서 스위스 제네바(쥬네브)까지는 약 3시간 30분이 소요되었다.

 

이번에 탄 스위스를 향한 남행 열차에서 본 프랑스 농촌의 풍경은 예전에 프랑스에서 스페인으로 향하는 서행열차에서 본 농촌 풍경과 많이 달랐다. 스페인 쪽으로 가는 열차에서 본 농촌 풍경은 주로 포도밭이 이어진 풍경이었으나, 이곳 남쪽으로 향하는 열차는 주로 목장지대를 지나고 있었다. 아마도 내륙지방이고 기온이 낮아서 포도 농사가 잘 안되는 것으로 보인다.

 

농촌의 주택은 옛날식 건물이 그대로이어서 변화가 없다. 원래 유럽의 목축업은 수익성이 그다지 높지 못하다. 왜냐하면 초지에 소를 방목할 경우 그 방목 수량은 ha당 2마리 정도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0ha(3만평, 20마지기) 정도의 농토를 가지고 있다고 하면 땅값도 엄청나고 수익성도 커서 그런대로 중농(中農) 이상은 될 수 있지만, 프랑스에서 10ha의 농지를 가지고 방목한다면 소 20마리뿐 못 키워서 그야말로 빈농이다. 넓은 땅이 있어도 땅값은 똥값이다.

 

한적하게 드문 드문 떨어져 있는 프랑스의 농촌을 보고 우리나라 사람들은 목가적 풍경이라고 부러워할지 모르겠지만 크게 잘 살기 어려운 것은 잘 모른다. 농촌을 지나면서 교회 건물을 보고자 하였으나 우리나라의 농촌과 달리 교회다운 교회 건물은 거의 볼 수 없었다.

 

유럽의 농업에 대해 깊은 연구는 하지 않았지만 짧은 논급을 하고 싶다. 쌀이나 밀을 재배할 수 없는 기후(강우량, 온도)이어서 방목을 하고 있는 유럽 중북부의 농촌은 쌀이나 밀을 재배할 수 있거나 심지어 3모작까지 하는 아시아에 비해서 농업생산성이 극히 떨어진다.

 

남부 지방인 스페인이나 이태리 등지에서도 지중해성 기후이기 때문에 강수량이 적고 여름철 건조기가 계속되므로 밀 농사를 매년 지을 수 없다. 한해는 밀 농사를 짓고 이듬해는 그대로 방치해서 밀보다 수분 요구가 적은 풀들이 자라게 한후 한 해 씩 걸러서 밀 농사를 지을 수 있고 쌀 농사는 물이 풍부한 강가에서만 소규모로 지을 수 있는 것이다.

 

이같은 유럽의 농업생산성은 아시아 쌀농사 지을 수 있는 지역에 비하여 최소한 1/3 내지 많게는 1/10 정도로 떨어진다고 말할 수 있다. 미국과 중남미의 농산물이 유럽 농산물과 경쟁할 경우는 경쟁이 어렵다.

 

이같은 문제 해결은 과학선진화와 산업화를 계속하여 계속 아시아나 아메리카를 능가해야 하지만 앞으로 그것이 쉬운일이 아닐 것으로 예측이 되고 있다. 예측은 구름이 심하게 낀 날 비가 올지 모른다는 추측과 같아서 꼭 맞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20년 내에 아시아는 유럽을 능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혹시 거부감이 있으신 분들은 이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알프스를 넘어서 제네바에 도착하기 몇 정거장 전에 교회 건물이 정거장 부근에 보였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이 교회 건물은 교회가 아니었다. 교회를 문 닫고 호텔로 개조하여 호텔 간판이 크게 붙어 있었다. 말로만 듣던 문닫은 교회가 호텔로 바뀐다는 것을 이곳에서 보았다.

 

제네바에 도착하여 제네바 주변 관광과 레만호수 관광을 하였다. 30년 전 내가 화란에 있을 때 스위스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국민소득 1만 2천불을 돌파하여 세계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이었고 화란이 1만불을 돌파하여 2번째 잘 사는 나라이었다. 그러나 제네바 시가는 수십 수백년 전에 지은 건물이 그대로 이고 새로 지은 건물이 별로 없어서 변화가 없는 도시이었다. 스위스의 시계공업도 이제 사양산업이므로 이들이 더 잘살기 위해서는 새로운 모색이 필요할 것으로 보였다.

 

제네바에서 알프스 산자락에 위치한 샤모니로 이동하였다. 샤모니는 알프스산맥 중에서 가장 높은 산인 몽불랑 산을 관광할 수 있는 곳이다. 샤모니에서 케이블카를 3번 갈아타고 3,800m 높이의 에귀 디 미디 전망대까지 올라가서 4,807m의 몽불랑을 관람하였다. 날씨가 흐려서 제대로 보지는 못하였다.

 

이곳에서 이태리의 밀라노로 향하였다. 알프스를 넘어서 이태리로 가는 도중에 눈에 띄는 몇 십명 들어갈 자그마한 교회 들이다. 몇 개의 천주교회는 일부 잘 유지되는 것으로 보이는 교회도 있었지만 겉칠이 떨어져 나가고 회칠마쳐 떨어져 나가서 볼썽사나운 교회도 여러 개 눈에 띄었다.

 

교회 건물은 대체로 수십 명 또는 수백 명 정도 들어갈 비교적 적은 건물들이었는데, 회칠까지 떨어진 교회는 정말 가난한 교회로 보였으며, 그곳 신부는 아마도 먹고 살기도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밀라노는 어두컴컴할 때 도착을 하였다. 밀라도 시내에 있는 호텔로 가면서 몇 개의 천주교회를 지나쳤다. 6시 경이어서 깜깜해 졌는데 천주교회의 불빛은 모두 꺼져 있었고 한 두 개의 방에만 불이 켜져 있었다. 아마도 사제가 있는 방으로 추측이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교회마다 뻘건 십자가 불을 켜고 저녁 예배를 한다고 법석을 떠는 것과는 너무도 대조적이다.

 

저녁 식사 후 이태리가 자랑하는 두오모 성당과 라스칼라 극장 등을 관광하였다. 두오모 성당은 광장이 비교적 넓었고 135개의 첨탑과 2245개의 조각상을 붙인 성당으로 유명하다. 500여년간 지었다는 말도 있는데, 아마도 수없이 나뉘어져 있었던 당시 지방국가에서 자신들의 국력을 과시하기 위해서 심혈을 기울여 지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금은 관광명소로 전락해서 아마도 종교적 행사는 하기 힘들 것으로 보였다.

 

이태리에서는 신부가 되겠다는 사람이 급격히 줄어서 일부 천주교회는 신부도 없게 되고 일부 신부들은 빈 교회를 돌아다니면서 사역한다는 말도 들었는데 사실인지는 잘 모르겠다.

(자료출처): www.antichrist.or.kr 07.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