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다음.. 냉정찾기

괜찮아^_^2003.07.16
조회874

우리에게 남은건 이제 서로 헤어짐을 확인하는 절차 하나뿐.

 

어느날 갑자기 연락을 계속 피하던 그가, 이제 자기 심경을 얘기하겠답니다.

그러나 그것 또한 일이 바쁘다는 이유로 세번이나 미루네요.

첨엔 저도 만나서 끝을 내겠다는 심정이었지만

이젠 그것 마저도 필요없겠다.. 싶어요.

단지 헤어짐을 확인하는 절차.. 그게 뭐가 중요한가..

마음이 닫혔는데..

저도 아쉽지만 정리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도 이 사람과 사귀다가 채였었지요. 이번이랑 똑같이 갑자기 잠수타면서.. 이유도 모르고...

그 땐 정말 죽을 것만 같았어요.

노래만 들어도 눈물이 나고..

회사에서 멍하니 앉아있다 갑자기 터지는 눈물샘 때문에 화장실로 달려가고..

술먹으면 울고..

근데 이번엔 두번째라 그런지.. (이런 것두 단련이 되나.. 젠장..) 크게 힘들진 않습니다.

맨날 보고 있을려니 것도 신경쓰여서 메신저 삭제해 버렸습니다.

그랬더니 훨 낫데요.

맨날 메신저 대화명으로 절 기쁘게도 하고 슬프게도 했던지라..

속이 후련합니다.

 

저요, 이번에 면허따고 차도 뽑습니다.

지금까지 드라이브의 즐거움을 모르고 살았던 저에게.. 그런 즐거움만 알려주고 떠나버려서..

것도 버릇이 되었는지 저도 제 차를 갖고 즐겁게 살고 싶더라구요.

항상 계획 없어 그냥 무작정 오늘 바다 보러 갈까? 하고 슝 떠나곤 했던지라..

그런게 저도 모르게 익숙해져 버렸더라구요.

이제 저도 차 있으면 남자한테 기대지 않아도 제가 하고싶은 대로 할 수 있지요.

그 생각하니깐 기분이 좀 맑아져요 ^^

 

사람이 살면서.. 만나고 헤어지고.. 당연한 일이지요.

그런 점에선 상대방을 욕할 수 없습니다.

다만, 제가 안타까운건..

왜 맨날 나는 이유도 모르고 당해야 하는건가..

왜 결혼 어쩌고 하다가 갑자기 잠수 타버리나..

먼가가 있다면 나한테 약간의 언질이라도 주지..

제가 잘못했다고 생각되는게 조금이라도 있다면.. 감이라도 잡을텐데..

서로 성향이 안맞기 때문이겠지요. 그건 저도 느끼니..

원망은 절대로 하지 않을랍니다.

그 사람 도망치는 모습이 저에 대한 예의라곤 생각되지 않으나, 누구라도 헤어지잔 말 먼저 꺼내긴 쉽지 않을 것이므로..

하지만 이제 남자들 - 특히 말이 번지르르한 남자들 - 을 믿을 순 없을 것 같군요.

 

여기 글 올리는 많은 분들, 얼마나 슬픈지 충분히 짐작됩니다.

근데요, 저 어젯밤에 그런 생각 들더라구요.

이게 나한테 무슨 의민가.. 하구..

난 그래도 회사 나오고, 밥먹고, 잠자고, 친구랑 놀고, 이렇게 저렇게 잘 살아가지 않는가.

저 서른까지 살면서 남자 딱 둘 만났습니다.

아마 아직 경험이 많이 모자라겠지요.

이제 세번째 남자를 만나면 좀 더 발전된 형태의 사랑을 할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사랑의 상처는 솔직히 새로운 사랑으로 치유되더라구요.

님들도 많이 만나보시고.. (얼렁 다른 사람 사귀어야지 하는 심정으로 나가는 소개팅은 별 도움이 안됩디다..^^)

주위를 많이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저도 그럴께요.

 

네이트 게시판 보면서,, 어떤 일반적인 남자의 유형이란게 있더군요.

헤어질 때 하는 행동 패턴이라든가.. 한창 좋을 때 하는 말들이라든가..

그런거 실제로 연애할 땐 별 도움이 안되겠지만..(내 남친은 안그래. 특별해 라고 어쩔 수 없이 생각하게 되어 버리니까요..)

이성적으로 판단을 내릴 땐 엄청난 도움을 줄 것 같습니다.

 

지금은 제가 몹시 이성적인 상황이라, 크게 아프지 않은데요.

이성이 무너졌을 땐, 저도 쫌 힘이 들겠지요.

그 이성이 무너지는 시기가 늦게 찾아오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

 

다들 힘내시구요 즐겁게 살아가자구요.

그게 바로 사랑했던 사람에게 해 줄 수 있는 최고의 복수이자 최고의 배려인 것 같습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