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나이 27...이혼이란걸 드디어 하게 되네요

슬픔녀2003.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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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에 열한살연상에 남편을 만나...횟수로 삼년교제를 했습니다. 사내커플이었는데 무척이나 잘해주더군요. 싸우다 어쩌다 보니 세대차도 못느꼈었고 일에도 모든것에 최선을 다하는 그사람이 너무 멋져보였습니다. 더군다나 똑똑했구요. 집안도 시골부잣집이었어요. 대기업공채는 들어갔지만 고등졸업에 저한테는 부족할것 없는 남편감이었습니다. 사귄지 일년이 지났을까 쉬쉬하고 만나던 우리는 하나둘씩 저희도 모르게 교제사실을 동료들이 알게되고... 그런데 선배언니들에게서 이상한 소리를 일년이 되던 시점부터 들어야 했습니다. 바람둥이란다. 여자관계복잡 하다더라. 믿지않았죠. 설령 그랬다해도 현재에 충실하면 되는거지.. 눈앞에 상황을 펼쳐지니 안 믿을수 없더군요. 이상하게 제가 알려고 노력했던 적은 한번도 없었는데 바람녀쪽에서 연락이 많이 오더군요. 유부녀도 있었고.. 그사이에 우여곡절을 쓰자면 너무기니까.. 어찌됐든 나이가 많았던 그사람 집안의 설득으로 우리는 23살 5월에 결혼을 하게됐습니다. 남편이 장남이라 본가인 시골에서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는데 친구들이 부케를 빼먹었던 거예요. 그때 같은직장 선배언니(본가쪽에서 근무하던)가 부케를 급히 가져다 주더군요. 저는 고맙지 않았습니다. 그여직원과의 관계도 알고 있었으니까요. 남편의 바람녀한테 부케를 받고 결혼을 하는 저는 웃을수 없었습니다. 신혼여행...4박5일을 사이판으로 갔었는데 하루만 같이 돌아다녔습니다. 물건너 가서도 전화를 하더군요. 마지막날 제가 무릎을 꿇고 제발 잘살자. 우리 결혼했으니 잘해보자 눈물을 흘리는 저를 뒤로 하고 그냥 나가더군요. 결혼생활 어땠겠습니까. 남편은 같은 직장이지만 본가쪽에 발령이 나있는 상태라 그여직원과의 만남은 계속 될수 밖에 없었습니다. 일주일에 한번씩 오지만 주머니엔 모텔 영수증이 가방엔 콘돔이..어린 저한테는 너무 감당하기 힘든 사실이었습니다. 3개월 정도 살았을까...저한테 그러더군요. 니가 달라는거 다 줄테니 우리 이혼하자구. 나는 대충 살다 가고싶다고. 자식낳고 아둥바둥 하며 살기싫다구요. 저는 그런 남편이 불쌍했습니다. 싫다고 같이 살자구...한번 잘 살아보자구.

그뒤부터 남편은 더 대담해졌어요. 한달에 한번정도 오더니...전화만 가끔 하더라구요. 결혼한지 7개월째 됐을까요. 12월 어느 저녁이었습니다. 전화가 왔어요. 우리 헤어지자고. 너 좋은사람 만나라고. 미안하다고. 먼저 끊어 버린 전화를 들고 저는 멍하니 있었습니다. 그로부터 일주일간 회사를 나가지 않았어요. 아무것도 먹지도 않고. 일주일째 되는 마지막날 새벽..죽으려는 생각도 안했는데...자연히 진통제에 손이 가더군요(자주 아팠기때문에 집에는 항상 약이 많아요). 15알인가를 먹었습니다. 너무 슬펐어요. 밖에는 눈이 펑펑오는데....5시쯤되니 죽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웃긴건 제가 다시 119에 전화를 했다는거예요. 살려달라구. 지금 벌거한지 3년차 되갑니다. 서로 얼굴도 보기 꺼려워 이혼해야 하는데 전화조차 못하고 지낸 세월입니다. 그사람 새로운 사람이 생겼는지 저한테 좋은사람 만나고 있냐고..하면서 우리 서류 정리하자고... 별말없이 알았다고 했습니다. 7월 24일이 그날이예요.

남편 외도하는거 , 별거하는동안 울식구들 못보고 지낸거... 다시는 생각코 싶지 않은 일이지만 전 아마 남편보다 좋아하는 사람 만나기 어려울것 같습니다. 오히려 소중한 기쁨을 모른다는 게 대충 살다 가고 싶다는 남편이 불쌍할 따름입니다. 이제 저는 이혼녀입니다.. 그러나 부끄럽지 않습니다.

남에게 해를 끼치지는 않았으니까. 결혼했다는 사실조차 잊고 산 별거기간처럼...앞으로도 그렇게 살겁니다. 그리고 그분... 제남편이었던 분.. 잘됐으면 좋겠어요. 내가 아마 죽기전에 마지막으로 생각나는 단한사람일까 싶습니다.

*** 외도하는거 너무 싫고 증오하지만 좋아하는 감정을 어쩌겠습니까. 나쁘게만 생각안해요 저는. 이해합니다. 하지만 그걸 참을 능력까지 주셨기에 사람으로 태어난것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