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뺨을 때려버렸습니다.

에휴..2007.11.12
조회1,070

저는 20대초반 여자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저번 엄마와 크게 일이 있었는데

그때 제가 이성을 잃고 엄마의 뺨을 쎄게 때려버렸네요.

 

그때문에 마음이 좋지 않아서 글을 올립니다.

 

제가 엄마 뺨을 때리게 된 심정은.. 말하면 좀 깁니다.

 

어릴적부터 심한 차별과.. 구박으로 많이 힘들었거든요.

별것 아닌 일에 항상 심한말 듣고..

툭 하면 올라오는 손에 다큰 성인이 되어도 엄마에게 매맞고 사네요.

 

겪어보지 않으신 분들은 사정이 어찌 되었든

저를 미친년이라 여기시겠지만 욕하실 분들은 욕하세요.

 

휴.. 다른집 모녀지간에는 그리 다정다감 한다는데

저는 이리 사람대접을 못 받고 자라는 걸까요.

엄마에게 항상 구박받고 자라니.. 형제라는 사람들도

같이 저를 무시하고.. 저만 보면 벌레보듯 하곤 합니다.

 

남들이 자신은 엄마에게 정말 심하게 맞아봤다며 말할때도

들어보면 정말 별로 심하게 맞은것도 아니네요.

전 사람들 다 보는 길거리에서도 엄마에게 머리채 잡혀서 미친듯이 맞아본 적 있고

겨울에 옷 다 벗겨서 대문 밖으로 쫒겨난 적도 있고..

대문 밖에서 동네사람 지나가는데 신발신은 발로 제 얼굴을 마구 밟은적도 있구요.

 

엄마가 얼마나 원망스러웠으면

어린 나이에 친구들 앞에서 우리엄마는 미친 사람이라고 우리엄마는 인간도 아닌 미친마귀라고

그랬던 기억까지 나네요.

 

예전엔.. 그저 엄마란 사람이 그저 무섭기만 했는데

점점 커가니..

저도 반항이란것을 하게 되고.. 원망과 설움이 쌓이게 되더라구요.

 

고등학교때 부터는 엄마가 심한말 하면

저도 한두차례씩 억울하다 싶은 것들은 대답하곤 했습니다.

당연히 가차없이 매맞았구요.

 

저.. 엄마와 사이 좋아지려고.. 엄마에게 사랑받고 싶어서

사회에 나가서 부터는 엄마에게 애교도 부리고.. 맛나는 것도 사다주고

그랬습니다만..

우리 엄마에겐.. 그런것 눈에 보이지도 않습니다.

 

저에겐 그렇게 성을 내고 나무라는 사람이.. 왜 다른 형제들에겐 그리 살갑게 구시는지..

 

하하.. 난 사람도 아닌가봐요.

 

사람이란게.. 상처가 있으면 그게 쌓이지 컴퓨터처럼 포맷을 한다고 지워집니까?

 

제가 설움이 커서 엄마에게 넋두리를 하면

자기가 언제 그랬냐며 오히려.. 어디서 환청 환각을 봤다는듯

나를 조금 정신이 나간 듯이 무시해버립니다.

 

오빠가 괜히 시비걸며 기분나쁘게 말하면

나도 사람인지라 얼굴이 찌푸려지기 마련인데

얼굴 찌푸린다고 주먹 날라오고..

 

 

가끔 일나갈때 상처 때문에 곤욕을 치른일도 있지요. 

 

우리엄마.. 때리면 너무 인정사정 없이 무작정 때려서

꼭 보이는 곳만 잘 때려서

어느날 얼굴이 조금 찢어지는 바람에..

사람들이 다들 왜 다쳤니..하고 물어보면 그것 해명하느라 진땀도 빼구요.

 

참나.. 다큰 아가씨가 엄마에게 매맞아서 그랬다고 어찌 말합니까..

그런 사람이 있기는 있나요?

 

언제는.. 엄마에게 심하게 맞아서 일을 못나간 적도 있었지요.

 

쓰레기통으로 갑자기 제 머리를 후갈기시더니 잠깐 아찔했던게..

보니까 머리가 찢어졌더라구요.

피가 너무 많이 나와서.. 흰 옷을 입고 있었는데 그것이

다 붉게 물들었을 정도로요.. 그날 새벽 응급실로 갔구요..

 

지금도 목욕탕가면

허벅지며.. 팔뚝이며.. 손이며.. 찢기고 멍든 상처에 마음이 아픕니다.

 

 

이렇게 엄마에게 배우며 살아서 그런지

점점 저도 엄마를 닮아가는게 보입니다.

 

저번에.. 또 별것 아닌일로 흥분을 하시어 저를 때리기 시작하셨죠.

제 머리채를 잡고 미친듯이 흔들어서

저는 고통에 집 떠나갈듯 비명을 지르구요..

 

저를 꼬집고.. 사정없이 제 뺨을 내리치며 저를 때리길래

저..정말 이성을 잃고.. 이렇게 맞고 살긴 싫다 하는 생각에

감정을 제어할 수 없어 저를 때리는 엄마와 동시에 엄마의 얼굴을 두차례

때려버렸습니다.

 

우리 엄마가 깜짝 놀라시더니 이성을 잃고

묵직한 머리빗 하나 잽사게 잡으시더니 (옆에 있던게 머리빗이라 다행이죠)

제 머리를 미친듯이 찍으십니다...

그리고 구두굽으로(10cm) 되는것으로 내 머리를 찍으시려던 것을 간신히 피했지요.

 

예전부터.. sos긴급출동에 딸이 엄마때리는 것 보면은

그 딸이 이해가 되었었습니다.

오죽.. 폭력에 시달렸으면 딸이 커서 엄마에게 앙갚음을 하는지..

 

폭력으로 키운 딸이.. 그리 되지.. 뭐 사람이 되겠습니까.

 

그래도 제가 엄마딸이라고..

자식에게 맞은 엄마심정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고

제가 미친년 같이 느껴지네요.

 

그래도 한편으론 저를 때리는 엄마를 생각하면 분노가 치미고 원망스럽고

또 다시 화나면서 내 행동이 정당하다는 생각이 들고..

 

자꾸 마음이 이랬다 저랬다 합니다.

 

 

하지만 속 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은 저만 나쁜사람이라 여기겠지요.

어찌되었건 폭력은 나쁜거지만

그게 부모라고 자식에게 행하는 폭력이 사랑의 매로 단정지어 버리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우리엄만..절대 사랑의매가 아니었거든요.

절대 사랑의 매가 아니라..그냥 감정적으로 스트레스 받으면.. 때리는 겁니다.

 

너무도 오랜 시간 설움이 붇받쳐서

저도 모르게 이성을 잃었네요.

 

슬프기도 하고.. 화가나기도 하고..

 

확 죽어버리고 싶네요.

 

이 상황에서.. 나만 나쁜사람 되는것이..

나를 이해해주는 이 하나도 없는것이..

 

죽어버리고 싶습니다. 이 생각을 어릴적부터 수백 수천번 했었습니다만

정말.. 가면 갈수록 감당할 수 없게 마음을 죄여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