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기능요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훈련병2007.11.13
조회3,565

 

안녕하세요.

신검에서 4급판정을 받고 산업기능요원으로 일한지

약 11개월이 되가는 21살의 남자입니다.

산업기능... 그렇게 좋은 것만은 아니더군요..

뭐 사람들은 돈벌고 출퇴근 해가면서 군대안가고

얼마나 좋으냐고들 하시지만...

(저도 제가 하기전에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막상 해보니 그게 아니더군요ㅠㅠ

회사에서는 특례병이 일한지 1년이상이 되지 않고

이직을 하거나 퇴직을 하면 처음부터 다시시작이라는 점을 악용해서 엄청나게 부당하고 무리한 업무를 시키고..

회사사람들은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힘든 일을 다 저에게 시키고,

욕설이나 폭언을 일삼고.. 휴.. 저는 멱살잡히고 주먹질까지 당했었습니다. 팀장이란 사람에게.. 뭐 맞지는 않았지만.. 정말 일적으로나 사람관계나 참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니네요..

회사측에다가 일이 너무 힘들다고 사정 좀 봐달라고 이야기하면..

공장장이란 사람은 꼬우면 나가라는 식으로 무시해버리고..

그래도 저는 그나마 사정이 좀 나은편입니다.

훈련소에서 만난 특례병들 얘기를 들어보면 밤늦게까지 야근에 특근에..

주말이나 공휴일에도 혼자 공장에 나와서 기계를 돌리는

특례병들이 많더군요.. 월급 제 때 못 받는건 부지기수고..

그렇다고 1년이 되면 이직을 쉽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이직을 할려고 해도 이직하는 특례병들은 잘 받아주지도 않을뿐더러 이직을 했다고 해도 그 곳도 사정은 비슷하거나 더 안 좋기 때문에

이직이 어렵습니다.

산업기능요원이라는 것이 연예인들이 병역기피의 수단으로 이용하고 부실근무를 해 준 덕분(?)에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쉽고 편해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현실의 특례병들은 연예인들처럼 책상앞에서 컴퓨터나 뚜들기다가

퇴근하는 것이 아니라 먼지가득하고 기계소리가 연일 울리는 어두컴컴한

공장안에서 기계에 기름칠하고 제품생산을 하고..

참 현실은 힘든게 사실입니다.

저는 대학교를 다니다가 공장생활을 처음해보는 것이라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몸써가며 일해 본 것도 처음이고

소위 ‘공돌이’라고 불리우는.. 공장사람들과의 사고방식도 많이 다르고..

지금은 무거운 것을 매일매일 하루에 10톤 정도씩 들다보니

허리도 아작이 나서 물리치료를 계속 받는 중입니다.

병원비도 엄청깨지고... 그렇다고 허리가 그리 쉽사리 낫는 부위도 아니고.. 아무리 치료를 받으면 뭐합니까. 근본적인 원인인 무거운 것 드는

일을안해야 하는데 안할 수가 없고 계속 일을 시켜대니...

정말 미치겠습니다.... 사람도 힘들고 몸도 힘들고... 정말 요즘엔

허리땜에 미쳐버리겠습니다........

뭐 전역하신 분들이나 현역하시는 분들이 보시면.. 욕하시면서 그래봐짜

산기(산업기능)주제에 힘들어봤자 얼마나 힘드냐 하시지만.. 사람이라는게 참.. 자기가 하기 전에는 모르는 것입니다.. 남들이 하는 건 다 쉬워보이고 편해보이고.. 저도 그랬으니까요...

휴.. 젠장 아직도 1년 3개월 정도나 더 남아있는데 막막하네요.. 11개월은 어떻게 버텨왔는지...

정말 요즘엔 대학생들 보면 부러워 미쳐버릴 것 같습니다...ㅠㅠㅠㅠㅠㅠ

휴.. 그냥 하도 답답해서 하소연 할 곳도 없고 해서 적다 보니 말이

엄청 길어졌네요..

휴... 파이팅하고 1년3개월 잘 참는 길 밖에 없겠죠?? 휴.. 아자아자!!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