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신을 거부한 여자

라일락2003.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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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신을 거부한 여자샤크라의 건강미녀 황보가 조인성과의 러브신을 거부했다.

영화데뷔작 ‘남남북녀’(정초신 감독·아시아라인 제작)에 한국의 여대생 퀸카로 출연한 황보는 조인성과의 러브신을 끝내 거절하고 최근 촬영을 마쳤다. ‘남남북녀’는 남한의 바람둥이 대학생 김철수(조인성)와 북한의 혁명정신으로 똘똘 뭉친 여대생 오영희(김사랑)의 좌충우돌 사랑이야기다. 김철수는 오영희를 만나기 전에는 남한에서 거의 매일 나이트클럽에 다니며 ‘여자사냥’에만 몰두하는 한심한 대학생이다. 어느 날 철수는 나이트클럽에서 진짜 마음에 드는 ‘퀸카’ 황보를 만나 원나이트스탠드(하룻밤 정사)를 하는 데 성공한다. 이들이 만나는 과정에서 황보는 특유의 섹시한 몸짓으로 성적 매력을 물씬 풍긴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다. 그 다음 장면이 호텔에서의 정사신이었고, 시나리오에는 상당히 ‘진하게’ 묘사돼 있었다. 당연히 정 감독은 황보와 조인성에게 이 장면을 사실적으로 연기해줄 것을 주문했다. 여기서 황보와 감독의 신경전이 시작됐다. 황보는 끝까지 못하겠다고 버텼고, 감독은 극의 흐름상 꼭 필요하다며 연출의도에 따라줄 것을 요구했다.

정 감독은 이미 전작 ‘몽정기’를 통해 코미디영화에서의 연출력을 충분히 검증받았기 때문에 배우들이 그의 지시를 거부한다는 것은 영화계에서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보는 끝까지 버텼고, 결국 제작진은 두 손을 들었다. 이 역에 황보만한 인물이 없다는 제작진의 판단도 한몫했다.

‘남남북녀’는 남과 북의 대학생과 연구진이 고구려 상통고분 발굴단을 구성하고 중국 옌볜에서 만나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룬 영화다. 조인성이 여자라면 사족을 못 쓰는 선천성 밝힘증 플레이보이로 등장하고, 미스코리아 출신의 김사랑도 촌스러운 무명 저고리와 치마를 걸치고 ‘김일성 수령님’을 외치는 북한 처녀로 나와 재미를 더해준다. 다음달 14일 개봉될 예정이다.

유진모기자 ybacch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