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W (#25 : 완벽한 인간)

김웅환2003.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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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J.B.Grunuie님의 글을 퍼온것 입니다.

 

다음날 지상도시에는 상공도시에서 보낸, 수송용 비행정이 도착했다. 그리고 주한과 유채가 비행정에 탑승하자 비행정은 곧 지상도시를 떠났다. 비행정은 두터운 안개층을 지나 상공도시로 그들을 데리고 갔다. 상공도시에 도착하자 그들은 곧바로 상공연합의 대표인 샤르게에게 인도 되었다.

그들이 인도된 방은 한쪽 면이 창으로 되어, 밖의 도시를 한 눈으로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이었다. 그리고 상공도시에서 중앙 탑의 가장 높은 층에 위치한 식당처럼 보여졌다. 식당 안에는 긴 테이블과 음식이 준비되어 있었으며, 인간에 가까운 로봇들이 시중을 들고 있었다. 샤르게는 마치 자신이 창조한 세계를 감상하는 듯 도시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두 사람이 들어오자 샤르게는 시선을 옮겨 두 사람을 똑바로 바라보는 말했다.

“앉으시죠. 첫 대면은 아니지만… 그래도… 직접 만나게 되는 것은 처음이군요. 저는 이곳 상공 연합 도시를 대표하는 ‘샤르게 엑스’라고 합니다.

유채는 무심코 그의 성을 되풀이 했다.

“X…”

주한이 바로 샤르게에게 물었다.

“왜 우리를 다시 이곳으로 데려온 거죠?”

샤르게는 주한의 질문에 대답을 회피하고, 식사를 권했다.

“우선, 식사부터 하죠.”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흐르고, 세 사람은 조용히 식사를 했다. 식사 중 샤르게는 계속 그 동안 지구의 변화와 3년간의 짧지만 결코 순탄하지 않았던 긴 역사에 대해 장황하게 말을 늘어 놓았다. 그는 매우 신사답게 행동했으며, 마치 조각해 놓은 엘리트 같았다. 그리고 조용하게 자신의 의사를 조리 있게 펼쳐놓고 있었다. 주한과 유채는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샤르게란 사람의 지금 연극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그는 인간이라고 보기에는 지나칠게 완벽하다고 생각했다. 잠시 후, 식사가 끝나고 샤르게는 본론을 말하기 시작했다.

“지구는 대폭발 이후 그 이전보다 더욱 두꺼운 스모그 대기층에 휩싸여 있습니다. 그래서 인공태양의 필요성이 시급합니다. 그러나 인공태양을 만들려면 막대한 예산과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현재 지구에 생존한 인간과 재원으로는 불가능 합니다.”

유채는 퉁명스럽게 되물었다.

“그래서요?”
“이런 상황에서 박사의 생존소식은 저희에게 아주 큰 희망을 던져준 것입니다. 박사라면 인공태양을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주한이 되물었다.

“인공태양은 지금 지구를 공전하고 있는데 어째서 인공태양을 통제하려는 것이죠?”
“그래요. 인공태양은 지구를 공전하고 있어요. 공평하지 않나요.”

유채의 이 말에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유채는 계속 말을 이었다.

“내 생각이 맞다면 당신의 생각은 인공태양의 공전속도를 통제해서 태양을 혼자만 차지하려는 것이 아닌가요?”

샤르게는 아주 심각하고, 비통한 어조로 대꾸를 했다.

“박사! 어차피 모두가 살 수는 없소. 누군가 살아 남지 않는다면 인류는 멸종하게 될 겁니다..”
“미안하지만 난 할 능력도 없어요. 만약, 할 수 있다 해도 하지 않을 겁니다.”

샤르게는 좀 전의 태도와는 다르게 날카롭게 호탕하게 웃었다. 그리고 단호하게 말했다.

“하게 될 거요. 박사!”

유채는 갑작스런 그의 웃음과 협박에 가까운 말투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 당장이라고 그에게 달려들어 침을 밷어주고 싶은 심정이었다. 이때 샤르게가 먼저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그는 계속 기분 나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오늘은 이정도로 하죠.”

문이 열리고 안내자가 들어왔다. 그것은 이미 두 사람을 향한 최대한의 예의가 끝나 가고 있음을 의미했다. 이제부터는 협박이 될지도 모르는 일어있다. 유채는 안내자를 따라가기 전에 샤르게에게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