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귄지 1년 반.. 이직을 4번(?) 한 남친..

미래가 캄캄한 남자친구..2007.11.16
조회1,514

남친과 만난지는 1년 반이 좀 넘었습니다.

처음 만날 때는 보험설계사였어요. 제가 종신보험을 들다가 만나게 되었죠.

솔직히 처음에 제 타입은 아니었지만 나름 성실한 것 같고,

이야기를 하다보니 통하는 면도 있고, 재미도 있어서 계속 만나게 되었습니다.

 

처음 보험설계사로 왔을 때, 계약을 하면서

'저랑 나이도 비슷하신 것 같은데 평생 옆에서 잘 챙겨드리겠다'고 하더군요..

그 말을 듣고는 웁스~ 부담스럽다 생각하기도 했지만, 어쨌든간 보험설계사로서

자신감도 있어뵈도, 자기 직업을 소중히 생각하나보다.. 했죠..

 

그리고 만난지 한달째.. 회사를 그만 두더라고요..

그 회사 들어간지 3개월 남짓...ㅡㅡ;;;

들어가자마자는 완전 촉망받는 직원이었대요.

보통은 지인을 통해서 계약을 따오기 마련인데, 자기는 생판 모르는 사람을 상대로

사무실에서 실적 2등을 했다나.. 그런데 자기 위에 상사를 계속 따라가자니 비젼이 안보였대요.

 

그러면서 같은 보험사지만 법인이 다른 서울지점에서 아는 형님의 친구가 이끌어준다고 하는데

그 사무실에 들어가려면 6개월을 기다려야 한다고, 믿고 기다려주면 좋겠다고 합디다.

솔직히 그 때만 해도 사귄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그런 자기가 결정하고 할 일이지, 제가 이래라저래라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알아서 잘 하라고 하고 말았죠.

 

그런데... 그 뒤로 6개월을 진짜로 쭈욱~~ 노는 겁니다.

그냥 놀기만 하면 괜찮겠는데, 직업이 없다보니 돈도 없습니다.

중가에 알바(?)식으로 장사도 잠깐 하기는 했지만 그것도 꾸준히 하지는 못하더라구요.

그러다보니 데이트비용은 점점 더 제가 부담하게 되고.. 참.. 티내자니 치사한 것 같고

그냥 두고 보자니 짜증이 슬슬 나더이다.

 

너 어쩔 작정이냐.. 했더니 조금만 더 기다려달랍니다.

그런데 6개월이 다 되어갈 때쯤이 되니까 그 보험회사 사무실의 형님이

확답을 안준다는겁니다.. 허걱...ㅡㅡ;;;

그 사람 하나 믿고 6개월을 놀았는데, 이제와서 그 사무실에 못들어갈 것 같다니..

그래서 어쩔거냐.. 했더니 학습지 교사를 하겠다고 하네요..

 

나름 우리나라에서 젤 큰 학습지 회사에 들어갔습니다.

사실 여기는 보험설계사랑 비슷한 스타일로 일을 하는거라서(영업직, 개인사업자처럼)

들어가려고 마음만 먹음 대학교만 나왔음 들어갈 수 있는 곳이죠.

 

처음에 완전 의욕이 넘칩니다.

자기는 여기서 3년 하다가 정직원으로 들어가서 관리자가 될거랍니다.

큰소리 완전 뻥뻥... 그래그래.. 하면서 격려해줬지요.

한 4개월 다녔나? 어느날 갑자기 연락이 뜸한겁니다.

그 일은 일정이 아이들 방과 후에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제가 일하는 시간에도

자주 전화하거나 문자메시지를 보내곤 했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일과시간에 연락이 뜸해요..

 

너 요즘 연락이 뜸하다.. 했더니 사실은 일을 관뒀답니다.

'나 정직원 될거야!!'란 말을 엊그제 들은 것 같은데 관뒀다고?? 어안이 벙벙..

왜 그만뒀냐.. 했더니 상사랑 뭐가 잘 안맞았다나...ㅡㅡ;;

 

그리고 또 한 3개월을 놀았나봅니다.

이번에는 제가 솔직히 좀 대놓고 구박을 했습니다. 잔소리도 했습니다.

어쨌든 4개월이나마 직장생활을 했는데 직장을 그만두자마자 또 돈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월급 받는다고 저한테 돈 펑펑쓴적 없었는데 말입니다.

(오히려 노는 동안 이래저래 돈 빌려가고 여지껏 무소식...ㅡㅡ;;)

 

아.. 쓸말이 너무 많은데 다 쓰자니 가슴이 답답....

무지무지 길어질 것 같습니다..ㅡㅡ;;

 

암튼 잔소리를 좀 하니까 처음엔 미안해하더니 나중엔 짜증을 냅니다.

입사하는게 그렇게 쉬운줄 아냐면서..

마음같아선 헤어지고 싶은데 돈 못번다고 헤어지자고 하는 것도 치사한 것 같고

그래도 주말에 같이 있음 아주 싫은 것도 아니고.. 중간에 욱욱.. 하는거 잘 참았습니다.

 

중간에 공장엘 다니면서 알바(?)식으로 일을 했는데

왠 좋은 회사라며 알바 때려치고 그 회사 들어갑디다..

강남에 있는 곳이었는데 한 일주일?? 차비랑 식대만 날리고 도로 나왔습니다.

다녀보니 이상한 회사라나요? 다단계 비스무리한 곳이었나봐요.. 이름은 그럴싸하더만..쩝..

 

그리고 나서 한 달 뒤... 어쨌든 새로운 회사 들어갔습니다.

또 의욕이 하늘을 찌릅니다. 여기서 잘만 버티면 대리점 하나 내준다 사장이 그랬답니다.

이번엔 3달도 못돼서 또 뛰쳐나왔습니다. 왜 나왔냐고 하니깐 이유도 말 안해줍니다.

 

썅...

욕을 안할라고 해도 절로 나옵니다.

그동안 저한테 70빌려가서 20갚더니(그것도 지지난 달엔가.. 빌려준 지는 1년쯤 된 듯)

 깜깜무소식이에요.. 갚는다, 갚는다 하면서 막상 월급 타면 조용합니다.

달라고 말하기도 뭣해서 저도 가만히 있지만 잊지는 않습니다.

 

물론... 저도 돈을 벌고 하니까 무직인 남친에게 용돈이다 생각하고 그냥 줄 수도 있지만

괘씸죄가 적용됩니다. 빌려갈 때는 담달이나 담주면 준다고 하고 빌려가서는 조용..

월급 받아서 어디다 다 썼는지 다음달 월급이 나오기도 전에 돈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저한테 비싼 밥이나 선물을 사준 것도 아니에요..ㅡㅡ;;

그런데 엄마한테 기름값 만원씩 타씁니다.

 

저한테 20마넌 갚은 달엔 아주 심하게 돈이 없더구먼요...ㅡㅡ;;

그래서 기름도 만땅 넣어주고, 뭘 선물했던가 돈을 줬던가.. 해서 20마넌 중 10마넌은

도로 남친에게 들어갔습니다요...ㅡㅡ;;

 

돈을 적게벌면 적게 버는대로, 많이 벌면 많이 버는대로..

일부는 떼어놓고 안써야 하는게 맞는게 아닌가요? 어떻게 있으면 있는대로 다 쓰나요..

그것도 정체를 알 수 없는 용도로..

그래도 일할 때는 한달에 150이상은 벌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뭔가 물건을 사는 것도 아니에요..

옷도 정말 안사고, 새로운 물건이 생기는 것도 아니에요.

 

어떻게 나이 서른에 통장에 돈 몇 십마넌이 없나요..

저도 올해초에 직장 관두고 한 반년 놀았지만 부모님께 손 안벌리고

돈없는 남친과의 데이트비용 제가 다 쓰고 살았어요.. 그래도 통장에 몇 십마넌은 있었어요..ㅡㅡ;;

그렇다고 회사다닐 때 몇백씩 벌었던 것 물론 아닙니다. 저도 200 못되게 벌었고,

1년 일하다가 반년 놀았던거에요..ㅡㅡ;;

 

남친이 백수가 된 이후에 주말마다 만나긴 하지만 거의 남친의 집에서 티비보다가 오는게

데이트의 거의 다입니다. 작년에는 그나마 영화라도 자주 봤는데 올해는 한 10번이나 봤나..

저도 슬슬 남친에게 쓰는 돈이 아까워집니다.

기껏 맛난거 먹으러 가자고 해서 먹고나면 '이건 니가 계산해라' 라는 소리..

얼마나 듣기가 싫은지 모릅니다.

 

그런 주제(?)에 나이 먹었다고 결혼하고 싶어합니다.

제가 뭘 믿고 그 남자랑 결혼합니까...ㅡㅡ;;

그래서 싫다고 하면 기분나빠하고 자존심 상해합니다, 젠장..

 

너 돈 없고 백수라서 헤어지자고 하면 너무 기분나쁠 것 같아서 말도 못하고

답답한 가슴만 움켜쥐고 있습니다.

 

휴.. 답답....ㅡㅡ;;;;

 

 

언젠간 헤어지리라.. 하고 있습니다요..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