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 연예기획사가 오히려 방송사를 쥐고 흔든다는 내용의 기사를 자주 보게 된다. 그 이유는 시청률에 중요한 요소인 톱스타들을 데리고 있기 때문인데. 그래서일까 오늘은 PD가 매니저에게 룸살롱에서 술대접까지 한다는 내용까지 보았다. 그 기사를 보면서 나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무슨 직업에서든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되면 자기가 예전에 잘 보일려고 노력했던 사람과 상황이 역전되곤 하지만 연예인 매니저만큼 그렇게 극과 극을 맛 보는 사람들도 쉽지 않은 것 같다라고. 오락프로그램 같이 연예인 패널이 매주 필요한 프로그램을 해 봤던 작가들은 안다. 연예인 섭외하기가 얼마나 힘든지. 꼭 톱스타가 아니더라도 프로그램의 재미를 살려주는 이른바 말빨 받쳐주는 연예인 섭외도 아주 힘들다. 오죽 했으면 모프로그램 작가는 자신의 친척인 모가수가 자신의 프로그램에 나와주지 않자 의절까지 했다는 말도 나도는데 이렇게 연예인 섭외가 어려운 것은 매니저라는 중간 다리를 건너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연예인 섭외는 매니저를 어떻게 구슬리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요즘의 대부분의 연예인들은 직접 섭외가 안 되고 거의 매니저를 통해서 하기 때문이다. 예전엔 그래도 개그맨이나 코메디언들은 소속사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지 않고 대부분 혼자 활동했기 때문에 직접 접촉이 가능했지만 최근엔 개그맨들도 웬만해선 다 소속사가 있어서 섭외가 더욱 어려운 형편인데. 이래 놓으니 작가들은 PD와 프로그램 방향잡고 원고 쓰는데도 바쁘지만 이 매니저들에게 스케줄 한 번 맞춰 주십사 매달리는데도 온갖 진을 다 빼게 된다. 나만해도 재밌는 말솜씨로 유명한 모개그팀 매니저에게 스토커마냥 끈질기게 전화해 결국 석 달만에 출연시킨 경험이 있을 정도다.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렇게 해서라도 맘에 드는 출연자 섭외에 성공하면 횡재라도 한 것 마냥 뿌뜻한 기분이 드는데. 해도 해도 섭외가 좀처럼 풀리지 않을 때는 내가 돈 꾸는 사람도 아니고 꼭 이렇게 해서까지 이 사람들한테 매달려야 하나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래도 자신이 데리고 있는 연예인이 뜨기 전 매니저들이 PD들에게 잘 보일려고 하는 노력에 비하랴. 자신의 연예인이 일단 뜨고 난 다음에야 거드름 피며 섭외전화를 받을 수 있지만 뜨기 전에는 방송사나 스텝들 회식자리등에 데리고 다니며 인사를 시키고 머리를 조아려 가며 CD나 프로필을 돌려대는 노력 정도는 기본인데. 여기서 내가 본 어떤 매니저의 얘기. 언젠가 강아지가 아파 동물병원에 데리고 갔다 온 다음 어린 것을 차 안에 혼자 두기 뭐해서 방송사에 데리고 들어와 PD를 만났는데.. PD : 어, 그 놈 참 귀엽게 생겼다. 매니저 : 그렇죠, 감독님 열라 귀엽죠? 지금도 이 정돈데 피부병 다 나으면 정말 장난 아니에요. PD : 어, 그럴 것 같네. 울 마눌도 강아지 되게 좋아하는데 사흘 전에 기르던 놈이 죽어서 지금 울고 불고 난리라는 거 아냐. 매니저 : (잠시 침묵).... 감독님, 이 놈 사모님 갖다 드리세요? PD : 어? 아냐 아냐. 이 사람이 무슨.. 나 그런 뜻으로 한 말 아냐. 매니저 : 어유, 저도 알죠. 근데요 요즘에 이 놈이 집에서 혼자서 있어서 우울해 하는 것 같더라고요. 저도 좀 귀찮고... 가서 사모님더러 많이 예뻐해달라고 얘기 좀 해 주세요. (억지로 안긴다) PD : 아, 이러면 안 되는데.. 매니저 : 아유 부담갖지 마세요..저한텐 골치덩어리였다니까요. PD : (히죽)그럼 그럴까? 매니저 : 그럼요. 예방주사는 다 맞혔고 지금 앓고 있는 피부병에 바르는 약도 타 왔으니까 발라 주시기만 하면 돼요.(그러나 표정은 T T ) 그리고 상황종료. 다행히도 며칠 뒤. 매니저의 멍멍이는 슈나우져로써 사모님의 시츄취향에 맞지 않는다 하여 매니저의 품으로 컴백했으나 그때의 상황은 내 뇌리에 확실히 남았다. 그 PD는 돈이나 향응 제공 받는 쪽하곤 거리가 먼 사람이었음에도 워낙 애처가인지라 마눌의 우는 얼굴이 순간적으로 눈에 밟혀 매니저의 뻔한 핑계에 멍멍이를 덥썩 안아든 것을 내 모르는 바는 아니었지만 그 사건은 자식같은 멍멍이를 선뜻 내 줄 정도라면 보이지 않는 곳에선 그 매니저가 PD들에게 얼마나 잘 보일려고 할 것인지 짐작하게 했다. 지금 그 매니저가 데리고 있던 연예인이 결국 뜨진 못했지만 그 때 이후 빅스타를 거느린 매니저들이 목에 힘주고 다니고 실력행사를 하는 걸 볼 때면 나는 이런 생각이 든다. 저 매니저들이 저러고 다니는 건 어쩜 자존심 다 팽개치고 생고생하던 시절에 맺힌 것을 푸는 한풀이는 아닐까? ☞ 클릭, [방송판 사람들-4. 연예인과 나이.] 보기
방송판 사람들 - 3.연예인 매니저에 관하여
요즘엔 연예기획사가 오히려 방송사를 쥐고 흔든다는 내용의 기사를 자주 보게 된다.
그 이유는 시청률에 중요한 요소인 톱스타들을 데리고 있기 때문인데.
그래서일까 오늘은 PD가 매니저에게 룸살롱에서 술대접까지 한다는 내용까지 보았다.
그 기사를 보면서 나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무슨 직업에서든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되면 자기가 예전에 잘 보일려고 노력했던 사람과
상황이 역전되곤 하지만 연예인 매니저만큼 그렇게 극과 극을 맛 보는 사람들도 쉽지 않은
것 같다라고.
오락프로그램 같이 연예인 패널이 매주 필요한 프로그램을 해 봤던 작가들은 안다.
연예인 섭외하기가 얼마나 힘든지.
꼭 톱스타가 아니더라도 프로그램의 재미를 살려주는 이른바 말빨 받쳐주는 연예인 섭외도
아주 힘들다.
오죽 했으면 모프로그램 작가는 자신의 친척인 모가수가 자신의 프로그램에 나와주지
않자 의절까지 했다는 말도 나도는데
이렇게 연예인 섭외가 어려운 것은 매니저라는 중간 다리를 건너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연예인 섭외는 매니저를 어떻게 구슬리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요즘의 대부분의 연예인들은 직접 섭외가 안 되고 거의 매니저를 통해서 하기 때문이다.
예전엔 그래도 개그맨이나 코메디언들은 소속사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지 않고 대부분
혼자 활동했기 때문에 직접 접촉이 가능했지만
최근엔 개그맨들도 웬만해선 다 소속사가 있어서 섭외가 더욱 어려운 형편인데.
이래 놓으니 작가들은 PD와 프로그램 방향잡고 원고 쓰는데도 바쁘지만 이 매니저들에게
스케줄 한 번 맞춰 주십사 매달리는데도 온갖 진을 다 빼게 된다.
나만해도 재밌는 말솜씨로 유명한 모개그팀 매니저에게 스토커마냥 끈질기게 전화해
결국 석 달만에 출연시킨 경험이 있을 정도다.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렇게 해서라도 맘에 드는 출연자 섭외에 성공하면
횡재라도 한 것 마냥 뿌뜻한 기분이 드는데.
해도 해도 섭외가 좀처럼 풀리지 않을 때는 내가 돈 꾸는 사람도 아니고 꼭 이렇게 해서까지
이 사람들한테 매달려야 하나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래도 자신이 데리고 있는 연예인이 뜨기 전 매니저들이 PD들에게 잘 보일려고
하는 노력에 비하랴.
자신의 연예인이 일단 뜨고 난 다음에야 거드름 피며 섭외전화를 받을 수 있지만
뜨기 전에는 방송사나 스텝들 회식자리등에 데리고 다니며 인사를 시키고
머리를 조아려 가며 CD나 프로필을 돌려대는 노력 정도는 기본인데.
여기서 내가 본 어떤 매니저의 얘기.
언젠가 강아지가 아파 동물병원에 데리고 갔다 온 다음 어린 것을 차 안에 혼자 두기 뭐해서
방송사에 데리고 들어와 PD를 만났는데..
PD : 어, 그 놈 참 귀엽게 생겼다.
매니저 : 그렇죠, 감독님 열라 귀엽죠? 지금도 이 정돈데 피부병 다 나으면 정말 장난 아니에요.
PD : 어, 그럴 것 같네. 울 마눌도 강아지 되게 좋아하는데 사흘 전에 기르던 놈이 죽어서
지금 울고 불고 난리라는 거 아냐.
매니저 : (잠시 침묵).... 감독님, 이 놈 사모님 갖다 드리세요?
PD : 어? 아냐 아냐. 이 사람이 무슨.. 나 그런 뜻으로 한 말 아냐.
매니저 : 어유, 저도 알죠. 근데요 요즘에 이 놈이 집에서 혼자서 있어서 우울해 하는 것 같더라고요.
저도 좀 귀찮고... 가서 사모님더러 많이 예뻐해달라고 얘기 좀 해 주세요.
(억지로 안긴다)
PD : 아, 이러면 안 되는데..
매니저 : 아유 부담갖지 마세요..저한텐 골치덩어리였다니까요.
PD : (히죽)그럼 그럴까?
매니저 : 그럼요. 예방주사는 다 맞혔고 지금 앓고 있는 피부병에 바르는 약도 타 왔으니까 발라
주시기만 하면 돼요.(그러나 표정은 T T )
그리고 상황종료.
다행히도 며칠 뒤. 매니저의 멍멍이는 슈나우져로써 사모님의 시츄취향에 맞지 않는다 하여
매니저의 품으로 컴백했으나 그때의 상황은 내 뇌리에 확실히 남았다.
그 PD는 돈이나 향응 제공 받는 쪽하곤 거리가 먼 사람이었음에도 워낙 애처가인지라
마눌의 우는 얼굴이 순간적으로 눈에 밟혀 매니저의 뻔한 핑계에 멍멍이를 덥썩 안아든
것을 내 모르는 바는 아니었지만
그 사건은 자식같은 멍멍이를 선뜻 내 줄 정도라면 보이지 않는 곳에선 그 매니저가 PD들에게 얼마나
잘 보일려고 할 것인지 짐작하게 했다.
지금 그 매니저가 데리고 있던 연예인이 결국 뜨진 못했지만
그 때 이후 빅스타를 거느린 매니저들이 목에 힘주고 다니고 실력행사를 하는 걸 볼 때면
나는 이런 생각이 든다.
저 매니저들이 저러고 다니는 건 어쩜 자존심 다 팽개치고 생고생하던 시절에 맺힌 것을 푸는
한풀이는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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