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해서 오케이 받았지만 그 뒤엔......

여대생2007.11.18
조회695

 

긴글이 될 수 도 있습니다. 하지만 답답해서 글 올려봅니다.

3주일 전, 동갑내기 남자애한테 다짜고짜 너 좋다고 사겨볼래? 덤볐습니다.

진짜 잘해준다고 일주일만 사겨보자고...

 

서로 좋은 감정은 있었다고 믿었어요.

얘가 너무 감질맛나게 하고 확실한 입질은 안하니까..

제가 좋다기 보단 그냥 보험일 수도 있는데

(나중에 알았지만 주변에 저 같은 여자애들이 몇 더 있었던것 같습니다.) 

아무튼 남들을 대할때 보다 조금 더 유별났거든요. 

그건 저와 걔 주변 사람들도 다 인정했고.

떡밥던진 애들 중 제가 낚였다고 해도 반론 할 말 없습니다.

저도 그렇다고 생각하거든요;;; 

(과거에 여자가 많았습니다. 딱까놓고 남자애는 정말 잘났습니다.)

내가 확 좋은 건 아니라는 건 알고 있었습니다만 제가 너무 답답해서

일단 고백이란걸 해봤습니다.

 

고백하는데 남여가 뭐 중요하냐, 게다가 난 스무살. 이 패기 믿고

무식하게 밀어붙였습니다.

좋아하는데 나랑 한번 사겨볼래? 진짜 잘해줄께. 나 놓치면 후회한다.

이런 여자 드물다. 말 그대로 당차게요.

못잊고 있는 여자가 있다- 이해한다, 했습니다.

바빠서 너 못만난다- 나도 바쁘다 괜찮다, 그랬습니다.

너 한테 잘해줄 자신이 없다- 내가 잘하면 된다, 그랬습니다.

미쳤지요, 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구차한 고백이었습니다.

당황해하며 한참 생각해보더니 결국 그러자 하더군요.

정에는 약한 앱니다. 친한사이였고 자취하는 제 처지를 아니까 쉽게 거절을 하지

못해 저렇게 핑계된 것 같아요. 거절의 다른 표현이었는데 그 당시엔 귀에 제대로

들리지 않았나봅니다. 이렇게 써놓고 보니 정말 바보같군요-_-;;;

 

이쁜 얼굴은 아닙니다만 예쁘게 생겼단 말은 몇번 들어왔어요.

키도 크고 늘씬하다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스스로에게 자신은 있었지요.

여기서 이런 말 하면 웃길 수도 있지만... 노력해서 인서울했습니다.

학벌같은 사회적 스팩도 걔든 누구든 딸리지 않습니다.

걔가 날 어디 데리고 다녀고 절대 안꿀릴 자신은 있다고.

지금생각해보면 자신을 넘어 말도안되는 오만이었나 봅니다.

 

막상 고백은 어떻게든 했지만 태도도 탐탁치 않았고해서 겁이 났습니다.

부담스러워 할까봐 연락도 못했어요. 하루에 10통 남짓 문자를 주고 받고...

전화는 일체 없었습니다.

학교도 달라서 서로 얼굴볼 시간은 없지만 그래도 일단은 좋았습니다.

내께 됬다고 생각했거든요. 비밀로 하고 사귀기로 해서 주변에 티도 못내고.

- 사귀기 전 어쩌다 과 사람들과 술집에서 마주쳐서 우리 과 사람들도 걔와 거의 다 압니다.

사교성 좋고 싹싹하고 매너좋은 애(예, 맞습니다. 바람둥이과)라 남녀를 불문하고 우리과 선배며

동기들과도 연락 하고 있어요. 예쁘게 보였는지 가끔 과 술자리에 끼기도 합니다. -

 

1주일 뒤 차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은 뒤로 미루고 3일째까진 좋았어요.

근데 조금씩 지치더군요. 이런 말 하는 것도 웃기지만ㅠㅠ

그래도 용기내서 고백까지 했는데... 오케이했으면 어느정도 마음은 열어줄 줄 알았는데...

 

뒷전으로 미뤄뒀던 불안감은 점점 더 커지고...

그래도 1주일은 무사히 넘겼습니다.

싫으면 싫다 얘기하라고. 근데 그렇진 않다구 하더라구요.

안도했죠. 그렇게 일주일이 더가고 또 일주일이 가도 우리 상태는 여전합니다.

이건 뭐 내게 남자가 있다는 생각도 안들고. 이젠 어떻게 해야 될지 막막하기만합니다.

데이트요? 한번도 없었습니다.

포기할까 생각도 해봤지만,

괜히 애한테 바람들게했다가 흐지부지한 관계가 됬을 때 걔가 날 어떻게 생각할까 걱정도 되고

또 그냥 포기하고 놓치기엔 눈물날것 같더라구요.

여기서 또 한번 확실히 집고 넘어가자니 혼자 더 닥달하는것 같아서 그렇고.

자존심이 또 제가 많이 쎕니다 ㅠㅠㅠ 이런 자존심으로 어떻게 그런 고백을 했는지.

스스로도 놀랍네요;;

 

뭐... 이제는 포기상탭니다.

확실한 표현해주면 마음 정리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아무런 거 없이 기껏 고백한 상대와 빠이빠이 하기엔 아깝단 생각도 드네요.

조금 더 용기내볼까요?

아님... 그냥 덤덤해지려 해볼까요.

어떻게 해야 될지 답답해죽겠습니다.

주말인데 전화는 커녕 문자한통 없네요. 행여 귀찮아 할까봐 먼저 문자도 못하겠고.

 

위로든 욕이든 아무말이나 해주십시요.

비밀로 사귀기로 한거라 아무에게도 못털어놓고 답답해죽겠습니다.

 

안그래도 외로움 많이 타는데...

타 지역에서 대학 다니면서 자취하려니 마음이 많이 지칩니다.

힘들어요.

흠... 괜히 시작한걸까요?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