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는 딸이라고 생각한다더니...,

서운한며느리2007.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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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3형제중 막내며느리입니다.  큰형님은 부모님과 살면 이혼한다고 절대로 못모시겠다고하고, 둘째형님은 어쩌구저쩌구 사정이 있어서 못모신다고하여 우리가 부모님을 모시고 있지요.

부모님은 며느리지만 딸같이 생각하신다며 항상 고맙다고, 우리땜에 네가 고생이다 하시곤 하지요.  저도 힘들때도 있지만 그래도 내 부모님이거니하고 살았답니다.

아버님은 반신불수로 거의 거동을 못하시고, 어머니도 몸이 안좋으셔서 거의 집에만계세요.

3살된딸하나있구요. 

큰형님은 거의 친정에서 살다시피한답니다.  전 명절때이외엔 거의 친정엘못가요. 부모님 생신때도 어떤때는 명절에도 몸아프신 부모님 놔두고 가기 미안해서 못갈때도 있답니다.  저희 친정부모님도 올거없다하시고요...,

어느날 남편이 처가에 자주 못가는 것이 미안했는지 시아버지와 이런저런 이야기중에 처가에 자주 못찾아뵈서 미안하다는 말을 하더라구요. 그런데 그때 시아버지 말씀 "그깟 처가에 뭐하러가냐?"
"그깟 처가" 갑자기 가슴이 쿵하고 내려앉더라구요.

그깟 처가라니..., 지금 아버님살고있는 이집도 대출금빼고 반이상을 그깟처가에서 대준돈으로 샀구요, 아버님 큰아들 신용불량자된다 어쩐다 하여 죽겠네할때 선뜻 돈내준것도 그깟처가구요, 부모님 모시고 살면서 절대 힘들다는 내색하면 안된다 부부싸움도 하지마라 하면서 시부모님께 효도하라고 하는것도 그깟 처가랍니다.

정말 서운하더군요, 언제는 딸같이 생각한다더니....,

울아이 25개월된 3살이라서 전 아직 유아원에 보낼생각이 없었는데 몸이 안좋으신 부모님과 살다보니 이것저것 할일도많고, 신경쓸일도 많아서 아이한테 소홀해지는것같아서 이르지만 유아원에 보내기로 했답니다.

둘째형님이 그걸알곤 시어머님께 "동서가 많이 힘든가봐요, 벌써 유아원에 보내구요?" 라고하니 어머님말씀 "힘들긴 뭐가 힘들어, 친구들없으니 보낸다더라"

"힘들긴 뭐가 힘들어?" 세상에..., 어머니 저 힘들어요.

하루 세끼 따스한밥 지어드리기도 힘들구요, 식성까다로운 아버님때문에 끼니마다 다른국 끓이기도 힘들구요, 모임이 있어도 집앞에서 만나서 점심때되면 들어와 식사차려드리고 다시 나가야하는것도 힘들구요, 옆집 아줌마랑 편하게 수다한번 안되구요,, 딸이랑 더 많이 놀아주지도 못하고,

명절에 친정못가는것도 힘들구, 아버님이 실수하신 이불빨래하는것도 힘들답니다.

세상에 언제는 딸같이 생각한다더니...,

물론 시친결에 올라오는 이상한 시어머님들에 비하여 세발의피지만, 그래도 시부모님의 그런 말씀에 너무나도 서운했답니다.

문득문득 부모님이 하셨던 그 말씀이 생각나서 내가 계속 이렇게 살아야하나 생각이 들때도 있구요, 부모님생각에 며느리가 별로 힘들어보이지 않았는지 몰라도 7년을 그렇게사는것도 이젠 힘들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