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을 짝사랑하게 되었어요..

내맘가져간..2007.11.20
조회496

휴..어디서 부터 말씀드려야 할지.

네,제목 그대로 손님을 짝사랑하고 있는 남자입니다.

나이는 올해 삼십대이구요,사실 사랑하는 사람하고 헤어진지 햇수로 올해 6년이 되네요.

그간 그녀를 잊지못해 참 힘들게 버텨왔네요.

헤어진 얘기를 하려는게 아니라서 그 얘긴 각설하고...

전 지금 여성의류샵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제가 옷을 워낙 좋아해서 다니던 기업체에서

사표던지고 나와서 한 2년 의상공부를 하고 샵을 차렸습니다.

아직 만들어 팔 정도는 못되구요,지금은 수입제품 위주로 샵을 운영중인데요..

사실 제가 여친하고 헤어진 이후 여자에 대해 이성적으로 큰 관심을 가져본적이 별로 없습니다.

그냥 이쁘면 '이쁘다'에서 끝.사귀어 보겠다는 생각이나 그런게 별로 없었거든요..

그렇다고 남자취향은 절대 아니구요.아직 자리를 잡지 못해서 인지 누굴 만나는게 지나친 호강

같기도 하고.또 샵이 12시 오픈해서 11시 클로징 하기 때문에 누굴 만날 시간도 없지요.

그런데 문제(?)가 터진게 한 석달쯤 전...

그날도 평소처럼 매장에서 옷정리를 하고 있었는데 여자한분이 들어오시더군요.

뭐 저도 평소때처럼 친절하게 인사를 드리고 얼굴이 마주쳤는데...

솔직히 머리가 멍 해지면서 한 몇초정도는 정신이 없었던거 같아요.

그 손님이 한 5분 옷을 보시고 계산을 하시고 가셨는데 그때부터 뛰기 시작한 심장이 30분이

지나도 계속 미친듯이 뛰고 있는겁니다.

제가 적은 나이도 아니고 누구보고 한눈에 그렇게 반하고 그런 성격도 아니거든요.

아무리 예쁘신 손님이 오셔도 그냥 손님으로 보일뿐 여자로 보인적이 한번도 없었어요.

근데 그 순간만큼은 진짜 손님이 나가시고 한참이 되었는데도 뛰어가서 잡고 싶은 맘이 굴뚝

같았습니다.하지만 일에 개인적인 감정이 개입되는걸 제가 스스로 금기시하기 때문에 애써

그냥 손님으로 생각하기로 했지요.

그렇게 한두달쯤 지났나? 그분이 한번 더 오신겁니다.

제 심장은 또다시 콩닥거리고 있었지만 애써 태연한척 그분을 대했고 그분은 이런 제 맘은

전혀 모르시는지 그날도 옷을고르고 가셨죠.

그리고 지난달 그분이 친언니분하고 같이 오셨죠.

전 순간 너무 당황해서 말을 붙여보기는 하고 싶은데 딱히 할말도 떠오르지 않고 해서

무척 버벅거리며 무슨말을 한지도 기억이 안날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얼마전 그분이 회사 동료들하고 같이 오셨어요.

전 그날에서야 조금 마음을 진정시키고 말을 조금 건네 보았습니다.

나이도 20대 후반이라고 하시더라구요.

신상때 연락드리겠노라고 그분의 연락처를 받았지요.

그때의 감동이란!

글자 하나하나 어찌나 예쁘신지...사실 메모지도 고이 모셔 놨답니다.

그리고 그날 구매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곧이어 답장이 오더군요.

학력고사(제가 나이가 나인지라 학력고사 세대입니다) 합격자 발표때의 기분이 그랬을까요.

문자하나에 그렇게 기쁘긴 첨이였네요.

물론 맘속으로는 손님한테 그런 이성적인 느낌을 같는거에 대해 스스로 억제를 해야된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나도 모르게 미친듯이 뛰는 심장은 어떻게 할수가 없더라구요.

그뒤로 통상적인 신상업데이트 문자나 기념일 문자를 보냈는데 그뒤로는 답장이 없으셨어요.

사실 나이도 나이인지라 제가 좀 주책맞은게 아닐까 생각도 들고 문자답장 하나에 목매고 있는

제 자신이 좀 우습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고 해서 다시 정중동의 입장으로 돌아가려는 찰나,

며칠전 신상이 들어와서 신상업데이트 되었다고 구경한번 오시라고 통상적인 문자를 보냈습니다.

사실 답장은 기대도 안하고 있었지만 내내 전화기에 눈이 가는건 어쩔수 없더군요.

한시간쯤 흘렀을까 기다리던(?) 답장이 도착했습니다.아주 애교있는 말투에 이모티콘까지..

게다가 감기조심하라는 안부글까지...그거보고 얼마나 기쁘던지...

그래서 저도 답장을 보냈더니 이내 또 답장이 오시더라구요.그렇게 한번더 문자를 주고 받았구요,내용은 그냥 통상적인 날씨얘기였습니다.

남들이 볼땐 뭐 별거도 아닌거 같지만 휴~제맘은..

미치겠어요.눈앞에 그분 얼굴이 몇달째 어른거리고,잠시 멍하게 있을때조차 그분생각이 나는게..

이성적으로 어떻게 해보려고 해도 자연발화적으로 떠오르는 생각은 어찌할 도리가 없더군요.

딱히 여기서 제거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는 질문을 하려는건 아니구요.

그냥 이런저런 조언이라도 해주셨으면 해요..너무 부정적인 리플은 안해주셨으면 합니다.

혹시라도 그분께서 이 글을 보시면....제맘을 조금만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도 심장이 마구 뛰는지라..부끄럽네요,그분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뛰는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