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로 느껴진답니다ㅡ.ㅡ+

♥은근공주♥2003.07.20
조회28,023

머라고 시작해야 되나..

참으로 난감한 일이 생겼습니다..

친구였는데.. 난 여전히 친군데..

그 친군 그렇지를 못한답니다.. 여자로 느껴진답니다. 내게 사랑한답니다ㅡ.ㅡ

처음 들었을땐 그럴수도 있겠다 생각 들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당황스럽고,

왜 이런 복잡 미묘한 감정들을 그 친구와 고민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고등학교2학년때 처음 알게된 친구입니다. 고등학교때 한번쯤은 해보셨을

쪽팅이라는걸 했습니다. 제 친군 저랑 같은 반 친구랑 사귀는 중이였구요..

여자친구 몰래 제 친구도 쪽팅을 했습니다. 하필 여친 친구인 저랑 말이죠.

처음부터 제 친구는 여친이 있는줄 알았습니다.. 친구로 지내기로 했죠.

그때부터 쭉 고백(?)하기 전까진 친구였습니다. 적어도 전 친구라 믿었습니다.

7년이란 세월동안 말이죠...

그 친구랑 저 깨복댕이 친구처럼 지냈습니다. 이성의 감정없이 동성 친구처럼..

오히려 전 동성 친구들보다 그 친구가 더 편하고 좋았습니다.

제 남친 얘기나 그 친구 여친 얘기나 서로 주고 받으면서요..

다같이 어울리기도 하고..

그 친구랑 결정적으로 친하게 된건.. 친구가 술벼릇이.. 말도 말아요..

설명하기에는 쪼까 그러니까.. 대충 아시겠죠??

고2때 여름휴가차 바닷가로 여행을 떠났죠.. 여자 넷 남자 넷...

짝지어서 간건 아니었지만 어찌 가다본께 그리 됐습니다.

친구가 술과 친하다 보지 술만 마시면 길길이 날뛰어 다닌답니다..

지금은 많이 고쳤지만..ㅡ.ㅡ

어쨌든 술쳐마시고 바다가 자길 부른다면서 홀라당 벗고 바다로 뛰어들지를

않나.. 별짓을 다했습니다. 지쳤는지 쓰러지더군요..

화장실에서 찔끔찔끔 나오는 물 떠다 씻기고, 옷 갈아입히고..

밤새 잠 한숨 안자고 옆에 쪼구리고 앉아서 지켰습니다.

또 바다가 부른다며서 뛰어들어 갈까봐서요..ㅡ.ㅡ+

해가 중천에 뜰 때까지 퍼 자더군요. 살 타는지도 모르고 자더니..

그런 계기로 친해지게 됐습니다.

여러 일이 있어지만 중략하고...

경기도로 취업나간 제 친구.. 보고싶다며 6시간 기차타고 내려오곤

했습니다. 올 수 없을 땐 제가 가기도 했죠.. 밤새 술마시고..

그때 제 친군 여친이랑 동거중이었습니다. 어떤 여친이 친구랍시고

밤새 여자랑 술마시고 다니는 좋아라 하겠습니까??

저랑 만나기만 하면 지랄 하더라구요.. 싸우는건 다반사고..

집 나간다고 난리치고.. 오늘 그 친구가 고백(?)했을때 이런 생각이 듭띠다..

동거했던 그 친구 여친이 이 사실을 알면 얼마나 어이 없어 할까(??)..

그런 중에 제 친구 영장 나와서 군에 갔습니다.

날이면 날마다 전화 하더군요.. 이넘이 민간인인지 어떤지 헷갈릴 정도로

전화를 해대더라구요.. 자대 배치받고 한달여..

동거했던 여친.. 다른 남자 생겼다고 못기다린다고. 헤어지자고 했더군요..

짠했습니다.. 위로 할 말도 없었습니다.. 그냥 시간이 약이라는 말밖에..

첫 휴가 나왔습니다.. 밤마다 저랑 둘이서 술마시고 노래하고..

그렇게 보냈습니다.. 두번째 휴가 나왔을때도 그랬습니다..

며칠 후면 또 휴가 나옵니다. 그 때는 어떻게 해야 할지...

친구한테 선물도 많이 받았습니다. 오늘 그러더군요. 넌 아무렇지 않게

받았겠지만 선물 줄때 자기 맘은 그렇지 못했다고요...

제 친구들 왈 그 친구랑 절 보면 그냥 친구사이가 아닌거 같다고,

둘이 사귀는 거 아니냐고.. 전 장난으로 그랬죠.. 몰랐냐고.. 우리 사귄다고..

오늘 그 친구 그런 얘길 했습니다. 니 친구들이 그런 말 할때 내심 기분 좋았

다고.. 들을때만 해도 그냥 웃어 넘겼는데.. 갈수록 태산입니다..

동거했던 여친 만날때부터 절 좋아했답니다.. 미칠 노릇입니다..

친구들에게 자문을 구했습니다. 다들 당연히 여기더군요..

그럴 줄 알았다고.. 눈치 챘었다고.. 바보 같이 저만 몰랐습니다..

그저 전 친구이기 때문에 조금 다르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 친구.. 그 동안 말하지 못했던 이유가 있었다고 하더군요.

고딩때 부터 지금까지 절 좋아라하는 그넘의 친구가 있습니다.

왜 그넘이 절 지금까지 좋아라하는지 알겠다고..

근데 이말에 감동 받았습니다.

 "처음엔.. 사귀면 좋을까?? 좋겠다.. 그러고 싶다.."

이런 생각이 들더랍니다.. *^^* 복잡하기는 하지만 멋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오랜 세월 친구로 지냈는데.. 제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몰라

얘기 못했답니다.

전 그렇습니다. 그 친구랑 사귀느냐 마느냐가 고민 되는게 아닙니다.

어떻게 말해야 그 친구가 상처 받지 않고, 예전처럼 그저 친구로 지낼 수

있을지.. 전 한번 친군 영원한 친구로 생각되거든요..

어쩜 좋을까요?? 괜시리 제대하고 생각하자.. 이런 말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기대하게 하는 말이니까요.. 전 친구로 남고 싶습니다..

너무 큰 욕심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