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잣말

soo2003.07.20
조회565

1.

자격증 두개 준비중이다.

전자캐드 기능사, 디지털제어 산업기사....

 

오늘 전자캐드 기능사 1차 필기 셤봤다.

 

시험은 11시....

아현역에 내려서 4번출구에서 마을버스 타란다...

 

4번출구 내렸는데....허걱...내가 알던 그런 마을버스 아니닷...

웬 작은 승합차에....--;;

사람들 너무 많아서 택시를 탔다. 모른댄다...--;; 이런 XXX (이런 말은 안할라 했는데...내 생각에는 길좁고 가까우니까 안 간거 같다.......음....XXX를 번역하면 짜증나......번역안해놓으면 무슨 소리로 이해될지 걱정이...--;; 소심하기도 하지...)

 

다시 승합차 1-10을 타려고 갔다. 일반 450원....잔돈없으니 따로 준비하랜다...음따...50원짜리...

눈물 머금고...500원 준비했더니....

 

허걱...

그 작은 승합차에 교통카드 리더기가 있는 것이었다....작다고 무시할게 아니었다.

 

세원공고....갔다....

사람들 바글바글....그리 큰 학교는 아니었는데...담밑에서 옹기종기 모여서 시험공부하는 사람들 보니

색다른 모습....

 

예전에 노량진 갔을 때의 충격과 비슷한....나만 나태한 게 아니었나...하는...그런...

 

암튼....웬일이여....어찌 이리 여자가 많은가....

내가 시험볼 전자캐드 기능사가 그다지 유망하단 말인가.............허허허...

 

아트웍하는 업체 가면 보통 작업을 여직원들이 많이 하기에 그런줄 잠시 착각.....

같은 시간에...미용사 시험도 있고..정보처리기사 시험도 있었다....그럼 그렇지....

 

수험번호로 몇호실에서 시험을 보나 찾아보았더니....

 

|전자캐드기능사| 01606335 ~ 01606336 : 11호|

 

라고 되어 있었다...

 

음...11호....4층...높군...설마 공고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진 않겠지...하고 돌아서는 순간....

눈치채신 분도 있으리라....

 

이런 뭐야....딸랑 두명 시험보잖여....이게 뭐여...--;; 허탈, 당황....

 

올라갔다.

11호실....전자캐드기능사랑..무슨 중장비 자격증, 그리고 정보처리기사....

전자캐드 기능사...두명중 한명.....안왔다...--;; 나머지 한명...나다....

주장비 자격증 한명...

그리고 몽땅 정보처리기사....

 

20분 만에 셤보고 10분 기다리다 나왔다.

 

100점 만점에 60점 이상 합격....

한번 훓어보면서......한번에 자신 있게 쓴 답 35개....그럼 나머지 25문제 중에서 2,3개만 맞추어도 합격이란 이야기....

셤 끝나고 책 뒤져보면서 아리까리 했던 두문제 맞은 거 확인하고 책 덮었다.

 

아싸...합격이다...

 

그다지 전망있는 것도 아닌, 그다지 인기있는 것도 아닌, 그다지 어려운 시험도 아닌...

 

그치만.....

 

무언가 나를 스스로 테스트하고 발전시킨다는 것.....꽤 오래전 일이었다.

 

언제부턴가 스스로 자신감을 잃어버린듯 해 걱정이었는데...

 

스스로를 믿는다는 것....그게 필요했나보다...

 

작.은.시.작...

 

 

 

2.

길을 걷다가 낯선 사람이 뒤에 걷고 있다는 것을 느끼면 슬쩍 걸음을 늦추어 그 사람이 지나게 할 때가 있다.

 

예전에 안좋은 기억들이 있어서 일게다.

 

1. 바지에 무언가 묻어 있을 수도 있다.  대게 식사 때 밥알 깔아뭉갠 거....엉덩이에...

2. 엉덩이가 바지를 먹고 있을 수도.....

3. 지쳐서 걸음걸이에 힘이 없거나....워킹이 잘 안되는 날....

4. 머리가 뻗혀서 제어가 안될때...

5. 기타 등등등...

 

아침에 출근할 때나....또 외출할 때면 거울에 뒷모습도 한번씩 본다...

내가 보지 못한 이상한 모습 다른 사람에게 보이기는 싫은게다...

 

그럴게다.

내가 나 스스로 보지 못하는 나의 어느 모습들...분명히 다른 사람에게는 보였을 텐데....

나 스스로 감추려고 한 모습도 있을 테고...또 감출 생각조차 하지 못한 그런 모습들도 있었을 거고...

 

부끄러운 거라 생각했다.

나의 부족한 점을, 나의 치부를 누군가에게 보인다는 것...

 

그래서 난 꽁꽁 숨어서 지내온 건 아닐지...

 

내 뒷모습은 지금 어떠할까...

 

 

 

3.

고향후배가 결혼을 한다.

그눔 지금은 좀 살이 쪘지만.....한참 날릴 땐 멋있었다. 음...

 

이전에 내가 했던 이야기인 듯 한데....

예전 고등학교 1학년 때 주말마다 시립도서관에 갔었다.

 

그 때 공부를 하다가 어깨 펴고 고개 들때마다 눈이 마주치는 아이가 있었다.

L양이라고 하자...

 

어느날은 내 옆에 자리를 잡더니 도서관 끝날 무렵 가방을 싸면서 내게 말을 건넨다.

L양 : 저 오빠 내일 도서관 몇시에 문열어요?

L군(나다...) : (바보 아냐? 도서관 앞에 적혀있는데..) 음 6시에 문 열어요...

 

그리고 한참 뒤 나도 가방 싸서 도서관을 나섰는데 그 아이...그 때까지 밖에 있었다.

그때 인사 나누고 좀 걸으면서 친해졌었다.

그 아이 중3, 나 고1...캬캬캬캬....로맨스?

 

그 때 이성을 몰랐다.  그냥 동생이 있었으면 하고....그 전에 작업하던(동생 삼으려구.) 아이에게 배신을 당했던 터라....조심조심...

 

그 당시 아까 언급한 고향후배가 나와 L양이 이야기하는 걸 보고 궁금해했다. 누구냐고...

그리고 어느날 그 L양도 나랑 고향후배 친하냐고 물으면서 관심을 보였다.

 

그 때 착하디 착하고...순하디 순한 나는 둘이 만날 자리를 주선해주었다.

음...처음 둘이 만난 날....그 L양이 고향후배에게 말했단다.

L양 :오빠랑 사귀고 싶어요...

 

(이 이야기는 이번에 들었다.....충격이다.....나한테는....'도서관 몇시에 문열어요?'라더니....--;;)

 

암튼....둘이 잘 되었고....유명한 커플이었고 결국은 잘 안되었다. 뭐 자세한 거 모른다.

 

그 이야기 해주었다.

원수로 헤어진 거 아니면 된다....굳이 지우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  단 그 어린 나이에 느낄 수 있는 감정을 느끼게 서로서로 위해준거면 된다...그런 느낌마저도 아무나 가지는 거 아니다..

그런 느낌 가지게 해준 거 고맙게 생각하고...

또 그런 아픔이나 좋았던 감정들로 인해 지금 결혼할 사람에게 더 잘할 수 있지 않느냐....

그런 말 해주었다.

 

그 친구와 헤어지고 거의 7년만인가....전화를 해보았다.

전화 : 띠리리링....(오랜만에 쓰는 기법이다. 사실은 컬러링인데 기억이 안난다...띠리링 아닌데...)

L양 : 여보세요

나 : 여보세요. 오랜만이네 soo 오빠다...

L양 : 네? 누구라구요?

나 : soo 오빠라구..

L양 : 어머 오랜만이네.....

나 : 오랜만이네 잘 지냈어

L양 : 응, 오빠는 어디야?

나 : (참을 만큼 참았다...) 오호....말이 짧아졌네....예전에....나한테....말 길게 했거든...

L양 : 아 미안해요....

나 : (사실 기억안난다....그래도 기선 제압...) 아직 서울이지?

L양 : 네 고대 근처에 살아요. 오빠는요?

나 : 난 건대 근처....

 

뭐 그리고선 뭐하고 지내냐...언제 시간나면 보자하구선 짧은 통화 끝....

 

밀레오레에서 옷가게를 운영한단다. 대학 때 디자인쪽 했다던데....

암튼 싸게 옷살 수 있겠다. 아싸...음...(조신조신)

 

중3...이면 몇살인가 16살? 그 때 보고...스무살 갓넘었을 때 한번 서울서 보고

우와...그런 아이가 벌써 29이다...

 

이런 날이면 내가 나이들긴 들었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그냥 그립기만 하다....

다들 솜털 보송보송하면서....

자기가 보는 세상이 모든 세상인 줄 알고....

마냥 행복하기만 했던...(사실 마냥 행복하기만 한 건 아니었지만...)

그나다 깨끗했던 그 시절이....

 

 

 

4.

이런이런...

집에 인터넷이 연결되어 있지 않아 인터넷 영어 강의 들으러 왔다가 딴짓했당...--;;

토익 850....그 고지를 향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