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칼리 나무 #3

아레쿠스2007.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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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야....반갑다 반가워.”


 여자가 소영을 갑자기 껴안은 바람에 뒤로 넘어질 뻔했다.


 ‘아아니....도대체 왜 갑자기 내 앞엔 나타난 거야?’


 소영은 자신의 몸에 꼭 밀착된 여자의 몸을 힘겹게 떼어낸다.


 “저기....선배 좀 가만 있어봐요. 나 넘어지겠어요.”


 소영은 간신히 여자의 몸을 떼어낸다.


“선배.....갑자기 여긴 어쩐 일이예요? 아니

 그보다 지금 현관 앞에서 뭐 하고 있었던 거예요?”


여자는 자신의 머리를 한 손으로 긁적거린다.


“아하....기다리다가 깜박 잠이 들어가지구 말이야.

너 기다리다 보니 졸리더라구. 오늘 6시간이나 비행기를 타고 왔거든.”


뭐야? 그럼 외국에서 돌아오자마자 몇 년 간이나 안 본 후배 집부터 왔단 말야?

그렇게 갈 데가 없나?


여자는 아랑곳없이 이야기를 계속한다.


“그나저나 배고프다. 밥부터 먹어가면서 얘기하자.”


사실 만나도 그리 반갑지 않은 사람이지만

뭐, 어쨌든 시간이 시간이니 만큼 밥은 먹어야겠지.


소영은 잠시 망설이다가 말했다.


“저어기.....선배. 그럼 근처 식당에 가죠.”


“어어.....난 그냥 집에서 먹어도 되는데.....굳이 나가서

먹을 필요 없다구.”


‘아, 정말.....집에 둘이서 먹을 밥이 없다구욧!’


소영은 속으로 투덜거리지만 말없이 앞장을 선다.


선배는 더 이상 뭐라 않고 소영의 뒤를 따른다.


멀리 가기가 귀찮은 탓에 소영은 근처에 있는 상가 거리로 선배를 데리고 갔다.

수많은 음식점 간판들이 불을 밝히고 있었다.


소영이 선배에게 물었다.


“선배. 뭘 먹을까요?”


선배는 간판을 두리번 거린다.


“음.....한국에 오랜만에 왔으니까 한식이 나을까?”


소영도 차라리 그게 나을 것 같았다.


“그럼 어디 한정식 집으로 갈까요?”


선배가 손을 휘휘 내젓는다.


“아니. 그렇게 거창할 필요없고..... 어, 저기 어때?”


선배의 손가락 끝을 따라 시선을 옮겨보니 허름한 고깃 집이다.


소영은 꺼림칙하다.

환풍 시설도 제대로 되어있는 것 같지 않은 식당이다.


저기서 먹었다가는 옷에 냄새가 엄청 밸 것 같다.


“저기....선배 고기가 먹고 싶으면 좀 더 큰 식당에서 먹는 게 어떨까요?”


선배는 소영의 말에 아랑곳 않고 가게 쪽으로 걸음을 성큼 성큼 옮긴다.


소영의 입에서 벌써 오늘 몇 번째인지 모를 한숨이 흘러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