쩡이네집동거이야기(8)

쩡이2003.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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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분!!!추카해줘여...

남친이 너무너무 가고싶어하던 회사에 합격했다네여..

면접본지 한달이 다 되가서 포기하고 있었는데....

남친의 합격소식으로 인해..생활주도권을 잡아보려는 우리의 싸움은 싱겁게 끝이 나버렸슴당..

사이좋게 퇴근해..둘이서 후다닥 청소해버렸슴당..

(우찌됐든 1박2일동안 우리의 싸움은 우리 연예역사상 가장 긴 싸움으로 기록될것임당)

늦은밤..우리는 남친의 합격을 자축하는 의미에서 치킨한마리에 콜라한병을 뜯었슴당...

우린 추카할일..(월급날..보너스날.수당받는날)에 치킨을 먹슴당..

치킨 쿠폰을 붙여논 우리 냉장고는 그래서 기념일순으로 정렬되있슴당..^^

8월중순부터 출근이니 남친은 한달이라는 긴긴 여름휴가가 생긴셈이지여..

나: 그럼 한달동안 모할꺼야?

남친: 노가다 뛸라구...나 스무살땐 일당이 5만원 이였는데 짐은 몰겠네..알아봐야징

나:노가다? 왜 그냥 쉬지...집안일좀 하면서!!

남친: 그러고 싶은데 그럼 한달동안 빵구잖아..

글킨 함니당..이땅의 모든 월급쟁이들이 그렇겠지만 남친 월급이 한달 빵구나면

우리의 적금도 한달 빵굽니다..그런 계산을 하는 남친이 기특하면서도 안쓰럽슴니당..

나 구지 남친을 말리지 못하고 그저 이런 생각만 함니당..

"그럼 온몸에 선크림을 발라야하나..시꺼멓게 탈텐데..선크림 한통 더 사와야겠다."

ㅋㅋㅋ

나: 그래두 몇년동안 쉬지도 않고 일했잖아..

남친: 내가 알아서 할께..그래두 내가 명색의 가장인데..

남친이 그런 말을 할때는 나는 할말이 없어짐니당..

나는 며느리나 진배없다..라고 말은 하지만 그동안 며느리로써의 혜택은 누리고

의무는 등한시한게 사실임니당..

제사한번 참석해본적 없고..명절때도 남친형수 그 설거지언제하나..한숨쉬며 큰집갈때

나 룰루랄라..울집가서 조카랑 놀았슴니당..뭐~~할필요성도 못느끼는게 사실임당..

나는 어쨌든 아직은 남친의 와이프는 아니니까.

동거의 장점이 서로 그런 구속과 의무에 자유로울수 있는거라고 생각했는데

남친은 이땅의 모든 남성들이 가지고 있는 처자식부양의무!!에

벌써 허덕이고 있는걸까여...혼자였다면 신나게 놀았을 부담없는 휴가였을텐데말임니당..

나: 그러지말고..그냥쉬어..집에가서 고추나 따면서!!

남친: 내가 이집 가장인데..그럼쓰나!!

융통성없는 남친의 그런 고지식함이 답답하면서도 나는 좋슴니당..

책임감을넘어..짐이 될까 염려스러울 뿐이지여..

먼저 잠이 든 남친을 바라보며 나는 그날밤..이런 생각도 한답니당...

"내가 사랑하는 사람..

내가 사랑할수 밖에 없는 사람...이사람을 사랑함에 있어

아까움이없는 정성을 다해 충분히 사랑하겠습니다라는...

그러곤 남친에게 소리내 말해봅니다..

 

"발 닦고 자..냄새나잖아"ㅋㅋㅋ

 

일요일날은 싸운덕에 댕겨오지 못한 남친집에 다녀왔슴니당..

다같이 깨밭에 비료를 주러갔었는데...덥다며 쉬라는 늙으신 시어른께 다함께 빨리하고 쉬져..

라고 큰소리 쳤다가 나 죽는줄 아랐슴당..

초코볼같이 생긴 비료를 깻잎 옆에 한주먹씩 나주면 되는 일이였는데...

열사병엔 이렇게 걸리는구나..싶더이다..

어머님이 바리바리 쌓주신 가지랑..오이..조개비..를 가지고 들어오니 늦은 오후..

남친과 순두부찌게를 끓일려고 인터넷을 뒤집니당...

함께 음식을 만드는 일은 언제나 즐검슴당..

나: 이것봐...같이 하니까 얼마나 좋냐..

남친: 내가 언제 안했냐..

나: 밥안준다고 짜증냈잖아..

남친: 너가 좀더 적극적으로 노력하길 바라는거지..음식못하는게 자랑이냐..

나: 왜 나만 노력해야하는데..할려면 같이해야지..

남친: 그래서 짐 삐직삐직 땀흘리며 하고 있잖어...

그렇게 침튀기며 만든 순두부찌게..간장맛만 나고 영 이맛이 아니더이다..

나: 이것봐..인터넷에서 나온 순서대로 해야하는거라니깐..너땜에그래.

남친: 니가 양념장에 간장을 넘 많이 넣서 그래..

나: 아냐..순서대로 따라 하자니깐..두부를 넣고 양념장을 넣어써야해..

남친: 순서가 문제가 아니라..니가 만든 양념장이 문제였다니깐..

      무슨..간장물같잖아..됐다..무슨 노력이냐..생긴데로 살자..

결국 그 순두부찌게 다 버리고..마른반찬에 밥비며 먹었슴당..

그렇게 우리의 주말은 감니당..

모두들 힘나는 월요일되길..

과장님 회의들어간 사이..썻씀니당..

인테넷에 들어와있는 시간이 길어진 요며칠..울과장 날 바라보는 눈빛이 범상치 않슴니당...

울 엽기과장 이야기두 담에 들려드릴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