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산한 바람에 칡흙같은 어둠... 흙내음 속에 피비린내가 바람과 함께 주위로 흩어지고 있었다. 아무렇게나 널부러져 있는 시체들 사이로 핏빛머리를 한 사내가 소리없이 어둠으로 사라져갔다. "대향님 선발대가 당한 모양입니다" 식은땀을 흘리며 깡마른 체구의 사내가 말했다. 얇은 창호지 사이로 가느다란 여인네의 목소리가 전해져왔다. "한번 더 기회를 주겠습니다. 절대 이번엔 실패하지 않기를 바라는군요." 상당히 예의를 갖춘말이었지만 그녀의 말에는 알수없는 공포가 스며있다는걸 그 누구보다도 잘알고있던터 그는 머리가 땅에 닿도록 숙여가며 절절매고 있었다. 인적이 드믄 산기슭. 반쯤은 쓰러져있는 초가 한채. 마당앞에 있는 작은 돌뿌리 위에 한 꼬마가 미동도 하지 않은채 고개를 푹 숙이고 앚아 있었다. 얼마나 그렇게 있었을까. 뜨거운 햇빛에 땀에 젖은 옷자락을 밤 바람이 온몸에 소름을 만들며 말리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꼬마가 일어서더니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을 향해 정신없이 뛰어가기 시작했다. 무슨일이 있는걸까? 다시금 온몸에는 땀이 스미고 꼬마는 숨이 턱까지 차올랐지만 혹시 누가 쫒아올새라 쉬지도 않고 온힘을 다해 그렇게 어딘가로 향하고 있었다. "터벅터벅" 오두막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 뿌연 흙먼지를 덮어쓰고 한 사내가 오두막을 향하고 있었다. 와락 어느새 꼬마는 그 사내앞에 서있었다. 얼마나 기다렸던 것일까. 꼬마의 눈은 퉁퉁부어오르고 눈물이 꼬질꼬질한 얼굴을 타고 내려간 흔적이 있었다. "미안 형이 좀 늦었지. 갑자기 일이 생겨서 말야" "으이구 우리 수영이 많이 울었구나" 꼬마는 사내의 다리에 매달린채 고개만 연신 끄덕일뿐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사내는 얼른 주머니속에 넣어둔 작은 떡 조각을 꼬마에게 주었다 하지만 꼬마는 떡을 손에 꼭쥔채 여전히 사내의 다리에서 떨어질 줄을 몰랐다. 그런 꼬마를 보며 사내는 살짝 미소를 보이며 등에 들쳐 업고는 다시 오두막을 향해 터벅터벅 걸어갔다 이렇게 외딴곳에서 꼬마는 하루종일 아침에 일나간 형을 기다리며 울고 잠들고 울고 잠들고 했을터 사내는 그런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만 들뿐이다. 그제야 형의 등에서 포근함을 느꼈는지 꼬마는 떡을 꼭쥔채 잠이 들어버렸다.
사라진이름Ⅰ-1
스산한 바람에 칡흙같은 어둠... 흙내음 속에 피비린내가 바람과 함께 주위로 흩어지고 있었다. 아무렇게나 널부러져 있는 시체들 사이로 핏빛머리를 한 사내가 소리없이 어둠으로 사라져갔다.
"대향님 선발대가 당한 모양입니다" 식은땀을 흘리며 깡마른 체구의 사내가 말했다.
얇은 창호지 사이로 가느다란 여인네의 목소리가 전해져왔다.
"한번 더 기회를 주겠습니다. 절대 이번엔 실패하지 않기를 바라는군요."
상당히 예의를 갖춘말이었지만 그녀의 말에는 알수없는 공포가 스며있다는걸 그 누구보다도 잘알고있던터 그는 머리가 땅에 닿도록 숙여가며 절절매고 있었다.
인적이 드믄 산기슭. 반쯤은 쓰러져있는 초가 한채. 마당앞에 있는 작은 돌뿌리 위에 한 꼬마가 미동도 하지 않은채 고개를 푹 숙이고 앚아 있었다. 얼마나 그렇게 있었을까. 뜨거운 햇빛에 땀에 젖은 옷자락을 밤 바람이 온몸에 소름을 만들며 말리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꼬마가 일어서더니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을 향해 정신없이 뛰어가기 시작했다.
무슨일이 있는걸까? 다시금 온몸에는 땀이 스미고 꼬마는 숨이 턱까지 차올랐지만 혹시 누가 쫒아올새라 쉬지도 않고 온힘을 다해 그렇게 어딘가로 향하고 있었다.
"터벅터벅"
오두막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 뿌연 흙먼지를 덮어쓰고 한 사내가 오두막을 향하고 있었다.
와락
어느새 꼬마는 그 사내앞에 서있었다. 얼마나 기다렸던 것일까. 꼬마의 눈은 퉁퉁부어오르고 눈물이 꼬질꼬질한 얼굴을 타고 내려간 흔적이 있었다.
"미안 형이 좀 늦었지. 갑자기 일이 생겨서 말야"
"으이구 우리 수영이 많이 울었구나"
꼬마는 사내의 다리에 매달린채 고개만 연신 끄덕일뿐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사내는 얼른 주머니속에 넣어둔 작은 떡 조각을 꼬마에게 주었다
하지만 꼬마는 떡을 손에 꼭쥔채 여전히 사내의 다리에서 떨어질 줄을 몰랐다.
그런 꼬마를 보며 사내는 살짝 미소를 보이며 등에 들쳐 업고는 다시 오두막을 향해 터벅터벅 걸어갔다
이렇게 외딴곳에서 꼬마는 하루종일 아침에 일나간 형을 기다리며 울고 잠들고 울고 잠들고 했을터 사내는 그런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만 들뿐이다.
그제야 형의 등에서 포근함을 느꼈는지 꼬마는 떡을 꼭쥔채 잠이 들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