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15)

still loving u2003.07.21
조회114

누나 어디 있어요?

 

하진은 처음 2달을 제외하곤 모든 레벨이 줄곧 4단계에 있었기 때문에 더이상 신기할 것도, 새로울 것도 없었다.

야외학습 시간은 늘 그녀를 짜증스럽게 만들었다.

토니는 하진을 야외학습에 같이 가자며 열심히 졸랐다.

 

토니 : 누나 같이 가자... 페스티벌이라잖아..

하진 : 이동네는 페스티벌도 많아... 그리고, 나 벌써 갔다왔어...

토니 : 언제?

하진 : 나 다운타운에 살잖아... 거기서 벌어지는 일 내가 그냥 지나치겠어... 글고 누나 돌아다니는 거 별로 안좋아 해...

토니 : 그런데 어떻게 갔다 왔어?

하진 : 옆동 아파트에 사는 친한 동생이 가자고 졸라서.

토니 : 그래도.. 수업인데.. 빠지면 안돼지... 요즘 들어 누나 수업에 자주 빠지잖아.

하진 : 난 써티피케이션(증명서) 필요 없으니깐.. 괜찮아...

토니 : 나 심심할텐데..

하진 : 너 나없이도 잘 놀잖아..

토니 : 그럼, 어짜피 다운타운까지 갈꺼니까... 거기까지만 같이 가자.

하진 : 그래... 그건 나도 좋아... 나두 혼자가는 거 별로 안좋아하니까..

토니 : 누나 점심 가져왔어?

하진 : 아니!

토니 : 내꺼 같이 먹을래?

하진 : 맛있는거 싸왔어?

토니 : 먹기 싫음 말던가..

하진 : 알았어..

 

둘은 토니가 싸온 샌드위치를 나눠 먹은뒤 다운타운으로 향했다.

페스티벌 현장 입구에서 오후 1시까지 모이기로 한 것이었다.

토니와 하진이 제일 늦게 도착했다.

몇몇친구들은 일찍와서 벌써 몸에 일회용 문신을 그린 친구들도 더러 있었다.

하진 더워서 헥헥거린다.

 

하진 : 나 더워!

토니 : 음료수 사줄까?

하진 : 얼음 먹고 싶은데.

토니 : 찾는 것도 가지 가지네... 그러니까 누나를 이뻐할 수가 없는거야..

하진 : 난 목마를 때 음료수 마시면, 더 목말라..

토니 : 그럼 왜 맨날 내 음료수  마셨어?

하진 : 그야.. 그냥 마시고 싶으니깐 마셨지.

토니 : 말도 안되는 소리 하는 것 좀 봐.

하진 : 나 집에 갈래!

토니 : 조금만 있다 가!

하진 : 싫어... 나 갈래!

토니 : 조금 있다 내가 데려다 줄께!

하진 : 나 혼자 갈 수 있어.. 5분 거리 밖에 아닌데.

토니 : 어쨋든 쫌만 있다 가자.

하진 :.....

 

토니 -특별히 외국인 친구들이 많은 관계로 친구들과 인사하고 이야기 하기 바쁘다.

그 사이 하진은 집으로 슬쩍 돌아와 버렸다.

30여분이 흘렀을까. 간단히 샤워를 마치고 낮잠을 자려고 창가에 있는 쇼파에 누워 있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하진 : 헬로!

토니 : 누나 왜 말도 않하고 혼자서 집에 갔어?

하진 : 엉. 너 바쁜거 같아서.

토니 : 한참 찾았잖아!

하진 : 왜?

토니 : 왜는.. 같이 있던 사람이 말도 없이 사라졌는데... 공원 다 뒤졌잖아... 페스티벌땜에 사람들도 많은데...

하진 : 바보! 전화부터 해 보지.

토니 : 인사도 안하고 집에 갔을꺼라곤 생각 못했지..

하진 : 미안해...

토니 : 누나 뭐해?

하진 : 자려구.

토니 : 누나! 나 놀러 가도돼?

하진 : 글쎄... 집이 좀 더운데... 시원한 자린 내가 차지 하고 있고...

토니 : 선풍기 없어?

하진 : 있어...

토니 : 나 지금 간다. 문열어줘!

하진 : 아라써...

 

벨이 울리자 하진은 토니임을 확인하고 현관문을 열어 준다. 토니의 손에는 커다란 수박이 들려 있었다..

ㅋㅋㅋ 역시 귀여운 자식... 수박은 하진이 포도와 함께 가장 좋아하는 과일 중의 하나였다.

 

하진 : 어머! 이렇게 큰걸 사가지고 오고 그래.

토니 : 누나가 좋아 하잖아.

하진 : 그런 것 까지 다 기억해주고.. 암튼 고마워... 잘 먹을께..

토니 : 그래...

하진 : (수박을 만지면서) 어라! 시원 하네...

토니 : 응 마켓에서 사서 그래...

하진 : 마켓에서 샀으면, 비쌌을 텐데..

토니 : 걱정하지마, 그렇게 비싸지 않아..

하진 : 얼만데?

토니 : 8(6000천원)불 정도

하진 : 한국에 비하면 싸긴 싸다..

토니 : 그래도 한국 과일들이 훨씬 맛있잖아.

하진 : 그래.. 이게 비싸기라도 했으면,, 아까워서 못먹었을꺼야... 내가 과일 킬러니깐 어쩔 수 없겠지만 서두... 싸랑해 동생아!

토니 : 또 또 (입으로는 웃으며, 핀잔을 한다)아무한테나 사랑한다고 말하지...

하진 : 아니야...

토니 : 아니긴 뭐가 아니야!

 

 

친구야! 나 좀 도와줘!

 

하진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카츠의 하진에 대한 마음이 심상치 않음을..

가끔씩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 귓가로 넘겨주기도 하고, 그럴때면 하진은 당황해서, 움츠러 들지만.

그럴때마다 카츠는 그녀의 머리결이 부드러워서 만지고 싶다고 변명을 하곤 했다.

카츠가 하진을 좋아한다는 것은 학교 친구들도 알만한 친구들은 다알고 있었다.

GAS코스 듣기 전에 한달간의 남미여행을 마치고, 캐나다에 돌아와 보니 토니와 하진이 많이 친해져 있었다.

카츠가 걱정하고 있었던, 석은 미국으로 음악공부를 하기 위해 떠나고 없었다.

그런데 하필 그의 베스트 프랜드가 또 다른 라이벌이 된것이었다.

하진을 바라보고 있으면, 토니를 이성으로 좋아하는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카즈에 관한 그녀의 감정 또한 미지수였다.

 

카츠의 홈스테이

토니 : 여허! 오랫만이네.. 살이 까맣게 탔구나! 어땠어? 즐거웠니?

카츠 : 사실상 남미쪽은 겨울이라서 추워서 혼났어. 독감도 걸렸었고..

토니 : 고생 많이 했겠네..

카츠 : 겨울이라는 거 모르고 간건 아니었는데, 준비가 소홀 했었나바..

토니 : 그래도 이렇게 건강한 모습 다시 보게 되니 정말 다행이다.

카츠 : 이거 얼마일꺼 같아?(카츠가 털옷을 들어서 보여준다- 꽤 따뜻해 보이는 옷이다)

 

토니는 남미를 아직 여행해보지는 않았지만, 물가가 싸다라는 생각에..

 

토니 :한 20(17000원)불 정도?

카츠 : 굿 게스...

토니 : 얼만데?

카츠 : 5(4500원)불 정도..

토니 : 정말? 굉장히 싸다...

카츠 : 나도 정말 잘 샀다고 생각하고 있어.

토니 : 여기선 이런거 100(89000원)불 주고도 못사는 데...

카츠 : 나 없는 한달 동안 뭐하고 지냈어?

토니 : 응 잘 지냈지 뭐..

카츠 : 특별한 건 없고?

토니 : 응

카츠 : 하진은 어때?

토니 : 잘 있지 뭐..

카츠 : 너 하진이랑 많이 친해진거 같아.

토니 : 너두 많이 친하잖아.

카츠 : 나 좀 도와줄 수 있어?

토니 : 뭔데?

카츠 : 하진의 마음을 알고 싶은데.

토니 : 글쎄... 난 남녀의 일에 관여하는 거 별로 안좋아 하는데.

카츠 : 부담스럽다면, 안도와줘도 괜찮아..

토니 :....

카츠 : 내가 그녈 많이 좋아하거든, 그녀를 좋아하게 된지도 벌써 5개월이 넘었는데, 그녀에게서 아직까지 아무런 반응을 찾아 볼 수 없어서.

토니 : 프로포즈 해봐!

카츠 : 괜찮을까?

토니 : 그래야 하진의 마음을 확실히 알 수 있지...

카츠 : 그럼 해볼까?

토니 : 힘내! 사나이 답게 도전해야지..

카츠 : 넌 어떻게 될꺼 같아?

토니 : 아마 잘 될꺼야.

카츠 : 고마워... 넌 정말 나의 베스트 프랜드야...

토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