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in philipine

실제상황2007.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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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in philipine

prologue

2004년 봄

방학이 끝나고 새학기가 시작될 무렵 난 짐을 챙겨들고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대구에서 출발해 인천공항까지 걸리는 시간은 무려 4시간! 난 이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가방 속 고이 보관되 있던 MP3를 귀에 꽂고 창밖을 내다보았다.

고속도로 주변으로 보이는 푸른 나무들과 산 예전에는 그저 평범하게 느껴지던 것들이
떠나는 입장에서는 무척이나 아름답게 느껴진다.
아! 정녕 내가 이 곳을 떠나야 하는것 일까!

 

"경훈아 어디 아프니?"
"아..아뇨!"

 

'혼자 인천공항을 가겠노라~' 했지만! 기여코 아들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봐야 한다던 어머니
그녀는 현재 내 옆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혼자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 사이 어느덧 4시간은 금새 들렀고 어머니와 나는 무사히
인천공항에 도착할수 있었다.

[인천공항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내가 처음 본것은 환영글구... 그 순간 이제 정말 가는구나 하는 생각에
가슴 한켠이 답답지는것을 느꼈다.
아 제기랄 나 영어 하나도 모르는데...

 

"훈아!! 어서 가자 비행기 시간 늦겠다!"
"에?!"

 

버스 트렁크에서 짐을 찾자 마자 어머니는 나를 재촉했고 그 다음 난 빛의 속도로 움직여야 했다.
헉헉...대한민국 아줌마는 역시 정말강해... 숨하나 흩틀어지지 않는군.
티켓팅을 위해 필리핀에어라인 부스에 온 나는 새삼 어머니의 대담함에 감탄했다.

 

"보딩타임이 4:30분이니깐 꼭 4시 까지는 33번 게이트로 가있어야 한다?! 알았지?"
"예 걱정마세요 저도 이제 18살이니까요."
"그래 그럼 엄마는 여기까지만 갈수있어...가서 유학생활 잘하고 술 담배는 절대안된다!
우리 아들 잘할수있지?! 파이팅!"


으 술만은... 그거 없으면 무슨 낙으로 살아라고 그러시는지?
손을 흔드는 어머니를 뒤로 한체 난 33번 게이트로 향했다.

 

"필리핀으로 연수가시나 봐요?"
"예 왜 그러시죠?"
"아니에요 보딩타임도 얼마 안남았는데 빨리 가보세요."


뭐야? 이 불친절한 태도는!
무표정한 표정으로 일관하는 출입국 심사 여직원에게 중간 손가락을 치켜 올려주고 싶지만 그러지못했다. 왜냐면 혹시나 출국 안시켜 줄까 하는 걱정 때문에 말이다...
어쩃든 현재 시간 4:11분 어머니가 말한 시간 보다는 약간 늦었지만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거 보면
아직까지 비행기에 탑승하지 않았나 보다.

 

"어 거기 학생 비지니스 클래스인가?"
"예? 그게 먼가요?"

 

필리핀 에어라인이라는 글귀가 눈에 띄는 제복을 입은 승무원이 나를 불렀다.
그는 마치 많은 경험해봤는듯 자연스럽게 곁에 다가왔고 내 티켓을 보기를 요구했다.

 

"하하하 이코노미는 저쪽이야!"

 

티켓을 확인한 승무원은 너털한 웃음을 보이며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선 쪽을 가르켰다.
영문도 모르는 난 별수 없이 승무원의 지시에 따랐고 길게 늘어선 줄 맨 끝쪽을 차지하게 되었다.

 

"아 비행기 ...정말 생각했던거랑은 다른데..."

 

우여곡절 끝에 비행기에 탑승하게 된 나는 실망을 먼저하게 된다. TV에서 보았던 이미지와 다르게 기내는
무척 좁게 설계되 있었고 그와 동시에 움직이기도 불편헀다.
끙 선전에는 누워서 가기도 하던데...내가 기대가 너무 컸군...

 

"자네 혹시 필리핀에 공부하러 가는건가?"

 

옆자리에 앉아있던 문어머리를 연상케 하는 아저씨가 나에게 질문을 던졌다.
첫인상이 나빠 내심 내키지는 않았지만 어쩌랴 나보다 나이가 많은 연장자인데 대답해줘야지!

 

"예 영어도 배우고..."
"그럼 한국에서는 영어 잘하던 편이였어?"
"아니... 그냥 알파벳 정도?"
"쯧쯧 그렇게 해서 언제까지 배울려구..."

 

혓끝을 차며 기가막힌다는 표정을 짓는 아저씨
나는 그 모습을 보면서 속에서 무엇인가 끓어오르는뜻한 느낌을 받았다.
거참... 공부하러 가는거지 내가 거기 놀러가나? 안그래 문어?

 

"아 언제 도착하지;"

 

4시간 가까이 비행한 나는 다리가 점점 마비가 되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이런걸 느끼는건 나뿐만 아닌지
옆 문어대가리도 표정이 아주 똥씹은 표정이다. 아...저기서 정화가 되는구나 하하하! 비록 몸은 아프지만 정신만은
상쾌해~

 

"이제 곧 필리핀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승객 여러분들은 위 점등이 켜져 있는 동안 밸트를 꼭 착용해주시길 바랍니다."

 

이쁜 승무원 누나 목소리가 끝나자 나는 혹시나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해 안전밸트를 단단히 졸라 매었다. 이런 나를 본 문어
대가리는 입가에 조소를 지으며 또 다시 내게 질문한다.

 

"비행기 처음 타나봐?"
"...."

 

대답할 가치도 없다. 그저 입만 다물자!
이제 곧 도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