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차 록밴드 레이지본, "밴드로 세계정복 꿈꾼다"

윤호와궁합2006.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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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차 록밴드 레이지본, "밴드로 세계정복 꿈꾼다"
9년차 록밴드 레이지본, "밴드로 세계정복 꿈꾼다"
결성 10년을 넘기는 록밴드들이 해마다 늘고 있다. 델리스파이스, 크라잉넛, 노브레인이 '10년 고지'에 올랐고 레이지본(Lazybone)도 내년이면 같은 해를 맞는다.

1997년 홍대 앞 클럽에서 첫 연주를 시작한 뒤 3장의 정규 음반을 통해 사랑받은 레이지본이 멤버 교체 등 시련을 겪은 뒤 오랜만에 새 음반을 들고 나왔다. 멤버 교체와 함께 음악적 변화를 선언한 이들이 '디딤돌'이라고 명명한 이번 음반은 '리브 비하인드 이모션(Leave Behind Emotion)'란 제목의 3·5집 이다.

레이지본의 '고향' 홍대 앞 한 카페에서 노진우(보컬·27), 송정규(기타·28), 이주현(드럼·25), 조은진(베이스·24)을 만났다. 외嘲【?壙?4색의 개성을 품은 이들은 숨가쁘게 이야기를 펼쳐냈다.

지난해 11월 멤버 임준규의 군입대 이후 노진우를 중심으로 나머지 3명의 멤버가 보강돼 지금의 레이지본이 재탄생했다.

"1월부터 홍대 앞 클럽에서 공연을 시작했다. 정말 '미친 듯이'했다. 5개월간 심하게 했는데 멤버들간 합주 호흡을 맞추기 위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노진우)."

레이지본이 다른 옷으로 갈아입은 이유는 "(멤버들이) 서로 지향하는 음반과 음악이 달랐기 때문"이란다. 노진우는 "'이대로 가면 아무 것도 아닌 음악을 하겠구나'란 생각이 들어 결단을 내렸다"고 했다.

배달원으로 일하며 음반 제작비 마련

공연에 참여했지만 음반 제작비가 턱없이 부족했던 이들은 낮엔 일하고, 밤에 노래하는 생활을 이었다. 송정규는 구청에서 복사하고 서류를 정리하는 사무보조로 일했고, 또 다른 3명은 홍대 앞 한식집에서 '배달' 아르바이트를 했다.

"배달 간 곳에서 팬을 만난 적도 있었다. 항상 웃음을 잃지 말자고 마음 먹었다. 고생할 때가 돼서 고생하는 거니까 상관없었다(이주현)."

이런 과정을 거쳐 완성한 3·5집에는 '시작되는 연인들을 위하여', '비처럼 음악처럼', '내 눈물 모아', '서른 즈음에'를 레이지본의 색깔로 리메이크해 담았다. 이 전 음반보다 한 결 부드러워진 것이 특징.

"밴드를 재구성한 뒤 주변에서 '되겠냐?'는 냉소적인 시선을 받기도 했지만 일단 우리는 우리의 음악을 들려주고 싶었다. 감히 피와 땀이 어린 음반이라고 말하고 싶다(송정규)."

"어릴 때부터 하고 싶던 음악이다. 좀 더 감성적이고 슬픈 음악을 하고 싶었다. 3·5집 과도기적인 음반이다. 디딤돌로 생각하고 있다(노진우)."

"무대에서 나를 부숴버리고 싶다"는 이들은 결성 10년을 맞는 내년 초 발표할 4집을 두고 "종잡을 수 없는 음반으로 작업 중"이라고 했다. "굉장히 슬프면서도 희노애락을 담은 음반이 될 것 같다"고도 했다.

영화 OST 작업도 계속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신라의 달밤', '후아유', '똥개', '무도리'에 참여하며 사랑받은 만큼 음악적 다양성도 놓치기 싫은 이유다.

내년 결성 10주년 공연 구상 중

밴드로, 음악으로 변화를 선언하고 1년이 지났다.

"우리끼리 힘든 일은 없다. 다만 밖에서 우리를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고, 이전의 레이지본 음악을 사랑했던 팬들에게 음악적 변화를 알리는 방법을 하나씩 깨달아야 하는 숙제가 남아있다(조은진)."

오는 18일 같은 레이블에 소속된 동료 밴드 노브레인의 결성 10주년 콘서트에 참여할 레이지본은 내년 자신들의 10주년 공연을 구상하고 있다.

"밴드로 9년이다. 어려움보다는 흥분되는 일이 많았다. 변화를 딛고 한국에 우리같은 밴드가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다. 사실 우린 밴드로 세계정복을 꿈꾸고 있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