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학 연수 기간중 외국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외국에 취업이 되어 몇년째 생활하고 있습니다.
중 고등학교때까지는 부모님께 손만 벌리면 돈이 나왔기에...아무런 걱정 없이 살았습니다.
당신들은 배우지 못해 하나 있는 아들에겐 무엇이든 다 해주려고 노력하시던 우리 부모님.
대학 시절엔 장학금을 받고 파트타임으로 용돈을 벌어 부모님께 손을 벌리지 않아 집 상황이 어려웠는지 몰랐습니다.
지난 9월....추석을 앞두고 잠시 일 관계로 3년만에 고국땅을 밟았습니다.
부모님께 연락도 안드리고...(사실 제가 무관심의 극치를 달리거든요).
제가 외국에 있는 사이 이사를 한 집 주소만 가지구요.(본사에 연락처를 보내 주셨더라구요-저 정말 무관심 했죠)
더운 나라에 사는 터라 9월 인천 공항의 공기는 차가웠습니다....
집이 부산이라 바로 김포 공항으로 가서 부산행 비행기에 몸을 실어 40분만에 고향 부산에 도착했지요.(비행기 안에서 엄마가 해주는 맛나는 밥 먹고 티브보고....이런 상상속에)
부모님이 이사한 집이 예전 살던 그동네 근처라 집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였습니다.
택시를 타고 집 근처에 내려...
주소를 확인하고 찾아간 집..... 외간상 집 주위의 여느집과 차이가 많았습니다.낡고 허름하고
과연 저기에 우리부모님이 사실까???의혹을 가지고....대문을 열고 들어 갔는데...
한 노인분이 등을 지고 작은 마당 한켠에 앉아있는데....
옆에 뛰어 노는 강아지(미군 친구가 선물로 준 말티스 )를 보고 우리 아버지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아버지라고 부르며 캐리어를 끌고 가니.....아버지도 놀란 듯이 저를 반겼습니다.
마당에서 이런 저런이야기를 하다가 방으로 들어갔죠...
제가 살다 살다 이런 방 꼬라지는 처음 봅니다.
예전에 사용하던 눈익은 가전 제품과 가구는 하나도 없구 전부 재활용품처럼 낡고 떨어진 제품들......그리고 어머니는 안 보였습니다.
부모님이 2년간 살고 있다는 작은 방 한칸이 너무 초라해 보였습니다.
저녁 9시가 다 되었는데 식사도 안하시고 혼자 강아지와 마당에 앉아 직장에서 돌아올 어머니를 기다리고 계셨던것입니다.
아버지는 몸이 안좋아서 일을 못하셔 어머니가 아침부터 8시부터 저녁 9시까지 일을 하고 계셨습니다.
부엌으로가 살림살이를 보니 더 속이 터졌습니다.
쌀통엔 쌀 한톨 없구...가스는 떨어지구(작은 일회용 가스를 사용하고 계시더라구요)....보일러 기름은 하나 없구.....
방바닥은 장마때 보일러를 켜지 못해 곰팡이가 피어있더라구요.
이때까지 뭘 드셨냐고 하니....그냥 라면과 빵을 드셨답니다.
우리 부모님이 이런 모습으로 사셨다는게 믿기지 않았고 제 자신에게 화가나 ..짜증만 나더라구요.잠시후 어머니가 들어 오시는데 얼마나 모습이 초라해 보인던지 속이 터졌습니다.....굽이 다 낡은 신발에 저녁 야근 할때 간식으로 나오는 빵과우유를 들고 있는 모습이....예전에 제 기억에 있던 어머니가 아니였습니다.빵 하나 와 우유 한통으로 끼니를 해결하셨다고 생각하면 지금도 밥 먹을때 목이 메입니다.
제 자신에게 화가나 ...왜 이렇게 될때까지 연락 한번 안했냐고 소리쳤습니다.
사실 부모님 국제 전화 거시는법 모르시거든요.제가 연락 안하면 전혀 나랑 연락을 못하시죠.ㅠㅠ마음이 아파 괜히 소리쳐 봤습니다.(이젠 핸드폰에 제 연락처 1번으로 저장 시켜 드렸구요,저랑 연락 하고 싶으면 그냥 1번만 눌리면 된다고 알려 드리니 좋아 하십니다)
우선 저녁은 먹어야겠기에 아버지가 좋아하는 일식집으로 갔습니다.(우리 아버지가 일식을 엄청 좋아 하셨거든요)
아버지왈 : 예전에 있던 집 다 날리고 지금 월세에 살고 있다고....
사케(일본 술)을 한잔 드시곤 언제 돌아가냐고 물으시더라구요..이번엔 잠시 일때문에 와서 길게 있어도 3.4일정도라고 말하니 오랫만에 왔는데 그렇게 일찍 가냐고.....서운해 하시더라구요.
그 모습을 보니 지난 시절이 너무 후회되더라구요.
부모님이 제 걱정 할 사이에 난 휴가를 받으면 한국으로 올 생각보다 다른 나라 여행을 돌아 다니고 부모님이 금전적으로 힘들때 돈을 펑펑 쓰고 돌아 다니것이....너무 죄송스러웠습니다.
사실 이때까지 부모님에게 용돈 한푼도 준 적이 없거든요.
제 기억으로 부모님 지갑엔 돈이 향상 있는 것으로만 생각해 왔던터라..
우리 부모님이 이렇게 거지같이 살고 계실줄 전혀 몰랐습니다.
다음날 아침 서울 본사에 간다고 짐을 챙겨 나가는데.....
부모님은 제가 서울에 있다가 외국으로 떠나는지 알고....
눈가에 눈물을 글썽이며...
어머니 아버지가 서로 눈치를 보다가 아버지가 어렵게 입을 열어 말씀하시기를......
XX 야 ~! 아빠가 몇달간 병원에 입원해서 병원비랑 4달치 방세를 못냈다고......
어머니 월급이 한달에 60만원 받는데....
밀린 병원비 내면 돈이 없다고 체념하시며 말하던 그 순간..눈물을 흘렀습니다.
부모님이 돈이 없어 눈물이 흐르는게 아니라 너무 나약해진 모습과 늙은 모습을 보고 눈물을 흘렀습니다.
우선 서울본사와 약속이 잡혀 공항으로 가는길에 구지 걸어서 출근 하시겠다는 어머니를 회사(공항이 어머니 회사랑 반대쪽이라)에 내려 드리고 나니 택시 안에서...
아버지가 아침에 한 말이.....방세를.....방세를.......이말이 계속 뇌리를 스치는 것입니다.
다시 택시를 돌려 집으로 가는 길에 은행에 들려 돈 몇 백을 찾았습니다.
집으로 가니 집 주인이란 여자와 주인 아들이 아버지에게 방세 달라고 무시하는 말을 섞어 소리치고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그냥 다음달에 준단 말만 하고.....내가 주인에게 얼만데 그러냐고 하니..
주인여자가 사가지 밥 말아 먹은 어투로 누구냐고 묻더라구요.
이 집 아들인데 너무 한거 아니냐고 하니...뭐가 너무 하냐고 4개월치 집세를 못내면 나가야지 이러는 겁니다.도대체 집세가 얼만데 사람을 무시하냐고 하니 60만원이랍니다.전기세 물세 다 계산해서 저녁에 다시 오라고 하고....주인을 돌려 보냈습니다.
아버지 왈 두달전부터 계속 방세 달라고 했는데 못줬다고 합니다.
아버지가 이런 멸시를 받을때 외국에서 넓은 집에 일하는 사람 두명을 두고 등 따뜻하게 배두드리며 편안하게 살고 있었던 내가 너무 미웠습니다.
휴가땐 부모님 만나러 한국 올 생각 안하고 휴양지 5성 호텔을 예약한다고 인터넷을 정신 없이 서핑하던 내 모습이 너무 싫었습니다.(제가 억대 연봉 받는 것은 아니지만...)
아버지에게 우선 저녁에 내가 해결할테니 걱정 하지 말라고 하고 먹고 싶은 점심 사 드시라고 돈을 쥐어 주고 서울로 올라와 본사 일을 보고 다시 부산으로 내려갔습니다.
본사 일이 빨리 끝나 모레 출국 해야 하는데....부모님을 이렇게 이런 상황의 환경에 두고 가자니 마음이 안 편했습니다.
출국 이틀을 남겨두고 어머니 일 그만 두시게 하고(어머니도 몸이 안좋아 일 하시고 싶지 않은데 생계를 위해 하셨다네요....엉 엉 )
우선 아버지가 다니는 병원에 가서 밀린 병원비 청산하고 부모님 건강 검진 받아 보고....
병원 의사 왈: 독거 노인들 인지 알았는데.......아들님이 계셨군요....이 의사분 말이 나를 한번 더 죽였다.
번개불에 콩구워 먹는 식으로....부모님이 거주할 원룸을 알아보고 단 이틀만에 이사를 했습니다.
그 초라한 작은 방에 있던 주어온 가구를 다 버리고 옷만 챙겨 나 왔습니다.(아니 우리 강아지도 함께요) 15평의 복층이라 잠시 부모님이 거주 하기엔 적합했습니다.
집근처 마트에 세간살이 구입하러 가족이 처음으로 갔는데 어머니가 너무 좋아 하시네요.
어머니 좋아 하시는 모습보니 괜히 눈물도 나고..근데 어머니가 만원짜리 신발 코너에서 잠시 머무시는 겁니다.어머니의 낡은 신발을 보니.....어머니가 신발을 사고 싶어 하시구나..생각했습니다.
어머님은 외국에서 아들이 힘들게 번돈 낭비 안할려고 저렴한 것만 보고 계셨습니다.
난생 처음 어머니 신발 사 드리는거 싸구려 사드리기 뭐해서 발이 편해야 뭔 일이 잘 되니 신발은 좋은 거 사 신어야 된다고 제가 고집 부려 백화점에서 한컬레 구입하고 3년만에 어머니가 해주는 맛나는 저녁을 먹었습니다...
제 월급 통장에서 어머니 아버지 이름으로 통장 자동이체를 시키고나니 마음이 한결 편하네요.
출국날 아침 어머니는 제가 용돈으로 드린돈을 돌려주며 외국에서 밥 굶지 말고 ......(당신은 하루 두끼를 빵으로 때우시고...그런 말을 하시다니.....)
전에 내가 조금만 신경 썼더라면 부모님이 무시 안 당하고 고생 안하고 사셨을것을....정말 난 나쁜 놈입니다.
제가 받는 월급에 1/3만 드렸어도,,,,,휴가 한번 안가고 부모님 드렸어도...
전 지금 다시 외국에 나왔습니다.부모님은 가까운 산에 위치한 절에 등산을 다니시며 이 못난 아들 다시 한국 올때까지 기다리신답니다.
내년엔 부모님을 제가 사는 곳으로 모셔 올 생각입니다.근데 부모님은 안 오시려고 하네요..요즘은 일주일에 한두번은 꼭 부모님과 통화하네요.........부모님에게 자식 목소리만 들려 줘도 좋아 하시는 것보면.....효(孝)가 멀리 있는게 아니구나 라고 생각됩니다.
저처럼 부모님과 떨어져 외국이나 타지에서 생활하시는 분들 부모님 안부 자주 ....확인 하세요.
부모님은 자식에게 거짓말을 잘 한답니다........부모님 말을 100%믿지말고 직접 눈으로 확인 하세요.
지금도......아버지가 어렵게 꺼내시던 말.......방세를 ...방세를.....이 말이 귀전에 맴도내요.
내년 휴가는 한국에서 부모님과 같이 보낼 생각입니다.
지금 한국 많이 춥다는데...제가 지난 9월에 한국에 안 들어 가고 ...부모님이 그런 상황에서 겨울을 보냈다는걸 나중에 알았다면....전 죽을때까지 그 죄를 못 씻어 버렸을거에요.무관심했던 저를 용서해 주세요.못난 아들 잘 먹고 잘 살고 있습니다.걱정 하지 마시구요.....건강하게 늘~~ 행복하세요.
눈물을 글썽이며 아버지가 저에게.....방세를
후배 소개로 "툭툭"을 알게되어 몇달전에 있었던 이야기를 한번 적어 봅니다.
전 지금 외국에서 직장 생활하고 있는 30대 초반 남성입니다..
어학 연수 기간중 외국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외국에 취업이 되어 몇년째 생활하고 있습니다.
중 고등학교때까지는 부모님께 손만 벌리면 돈이 나왔기에...아무런 걱정 없이 살았습니다.
당신들은 배우지 못해 하나 있는 아들에겐 무엇이든 다 해주려고 노력하시던 우리 부모님.
대학 시절엔 장학금을 받고 파트타임으로 용돈을 벌어 부모님께 손을 벌리지 않아 집 상황이 어려웠는지 몰랐습니다.
지난 9월....추석을 앞두고 잠시 일 관계로 3년만에 고국땅을 밟았습니다.
부모님께 연락도 안드리고...(사실 제가 무관심의 극치를 달리거든요).
제가 외국에 있는 사이 이사를 한 집 주소만 가지구요.(본사에 연락처를 보내 주셨더라구요-저 정말 무관심 했죠)
더운 나라에 사는 터라 9월 인천 공항의 공기는 차가웠습니다....
집이 부산이라 바로 김포 공항으로 가서 부산행 비행기에 몸을 실어 40분만에 고향 부산에 도착했지요.(비행기 안에서 엄마가 해주는 맛나는 밥 먹고 티브보고....이런 상상속에)
부모님이 이사한 집이 예전 살던 그동네 근처라 집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였습니다.
택시를 타고 집 근처에 내려...
주소를 확인하고 찾아간 집..... 외간상 집 주위의 여느집과 차이가 많았습니다.낡고 허름하고
과연 저기에 우리부모님이 사실까???의혹을 가지고....대문을 열고 들어 갔는데...
한 노인분이 등을 지고 작은 마당 한켠에 앉아있는데....
옆에 뛰어 노는 강아지(미군 친구가 선물로 준 말티스 )를 보고 우리 아버지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아버지라고 부르며 캐리어를 끌고 가니.....아버지도 놀란 듯이 저를 반겼습니다.
마당에서 이런 저런이야기를 하다가 방으로 들어갔죠...
제가 살다 살다 이런 방 꼬라지는 처음 봅니다.
예전에 사용하던 눈익은 가전 제품과 가구는 하나도 없구 전부 재활용품처럼 낡고 떨어진 제품들......그리고 어머니는 안 보였습니다.
부모님이 2년간 살고 있다는 작은 방 한칸이 너무 초라해 보였습니다.
저녁 9시가 다 되었는데 식사도 안하시고 혼자 강아지와 마당에 앉아 직장에서 돌아올 어머니를 기다리고 계셨던것입니다.
아버지는 몸이 안좋아서 일을 못하셔 어머니가 아침부터 8시부터 저녁 9시까지 일을 하고 계셨습니다.
부엌으로가 살림살이를 보니 더 속이 터졌습니다.
쌀통엔 쌀 한톨 없구...가스는 떨어지구(작은 일회용 가스를 사용하고 계시더라구요)....보일러 기름은 하나 없구.....
방바닥은 장마때 보일러를 켜지 못해 곰팡이가 피어있더라구요.
이때까지 뭘 드셨냐고 하니....그냥 라면과 빵을 드셨답니다.
우리 부모님이 이런 모습으로 사셨다는게 믿기지 않았고 제 자신에게 화가나 ..짜증만 나더라구요.잠시후 어머니가 들어 오시는데 얼마나 모습이 초라해 보인던지 속이 터졌습니다.....굽이 다 낡은 신발에 저녁 야근 할때 간식으로 나오는 빵과우유를 들고 있는 모습이....예전에 제 기억에 있던 어머니가 아니였습니다.빵 하나 와 우유 한통으로 끼니를 해결하셨다고 생각하면 지금도 밥 먹을때 목이 메입니다.
제 자신에게 화가나 ...왜 이렇게 될때까지 연락 한번 안했냐고 소리쳤습니다.
사실 부모님 국제 전화 거시는법 모르시거든요.제가 연락 안하면 전혀 나랑 연락을 못하시죠.ㅠㅠ마음이 아파 괜히 소리쳐 봤습니다.(이젠 핸드폰에 제 연락처 1번으로 저장 시켜 드렸구요,저랑 연락 하고 싶으면 그냥 1번만 눌리면 된다고 알려 드리니 좋아 하십니다)
우선 저녁은 먹어야겠기에 아버지가 좋아하는 일식집으로 갔습니다.(우리 아버지가 일식을 엄청 좋아 하셨거든요)
아버지왈 : 예전에 있던 집 다 날리고 지금 월세에 살고 있다고....
사케(일본 술)을 한잔 드시곤 언제 돌아가냐고 물으시더라구요..이번엔 잠시 일때문에 와서 길게 있어도 3.4일정도라고 말하니 오랫만에 왔는데 그렇게 일찍 가냐고.....서운해 하시더라구요.
그 모습을 보니 지난 시절이 너무 후회되더라구요.
부모님이 제 걱정 할 사이에 난 휴가를 받으면 한국으로 올 생각보다 다른 나라 여행을 돌아 다니고 부모님이 금전적으로 힘들때 돈을 펑펑 쓰고 돌아 다니것이....너무 죄송스러웠습니다.
사실 이때까지 부모님에게 용돈 한푼도 준 적이 없거든요.
제 기억으로 부모님 지갑엔 돈이 향상 있는 것으로만 생각해 왔던터라..
우리 부모님이 이렇게 거지같이 살고 계실줄 전혀 몰랐습니다.
다음날 아침 서울 본사에 간다고 짐을 챙겨 나가는데.....
부모님은 제가 서울에 있다가 외국으로 떠나는지 알고....
눈가에 눈물을 글썽이며...
어머니 아버지가 서로 눈치를 보다가 아버지가 어렵게 입을 열어 말씀하시기를......
XX 야 ~! 아빠가 몇달간 병원에 입원해서 병원비랑 4달치 방세를 못냈다고......
어머니 월급이 한달에 60만원 받는데....
밀린 병원비 내면 돈이 없다고 체념하시며 말하던 그 순간..눈물을 흘렀습니다.
부모님이 돈이 없어 눈물이 흐르는게 아니라 너무 나약해진 모습과 늙은 모습을 보고 눈물을 흘렀습니다.
우선 서울본사와 약속이 잡혀 공항으로 가는길에 구지 걸어서 출근 하시겠다는 어머니를 회사(공항이 어머니 회사랑 반대쪽이라)에 내려 드리고 나니 택시 안에서...
아버지가 아침에 한 말이.....방세를.....방세를.......이말이 계속 뇌리를 스치는 것입니다.
다시 택시를 돌려 집으로 가는 길에 은행에 들려 돈 몇 백을 찾았습니다.
집으로 가니 집 주인이란 여자와 주인 아들이 아버지에게 방세 달라고 무시하는 말을 섞어 소리치고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그냥 다음달에 준단 말만 하고.....내가 주인에게 얼만데 그러냐고 하니..
주인여자가 사가지 밥 말아 먹은 어투로 누구냐고 묻더라구요.
이 집 아들인데 너무 한거 아니냐고 하니...뭐가 너무 하냐고 4개월치 집세를 못내면 나가야지 이러는 겁니다.도대체 집세가 얼만데 사람을 무시하냐고 하니 60만원이랍니다.전기세 물세 다 계산해서 저녁에 다시 오라고 하고....주인을 돌려 보냈습니다.
아버지 왈 두달전부터 계속 방세 달라고 했는데 못줬다고 합니다.
아버지가 이런 멸시를 받을때 외국에서 넓은 집에 일하는 사람 두명을 두고 등 따뜻하게 배두드리며 편안하게 살고 있었던 내가 너무 미웠습니다.
휴가땐 부모님 만나러 한국 올 생각 안하고 휴양지 5성 호텔을 예약한다고 인터넷을 정신 없이 서핑하던 내 모습이 너무 싫었습니다.(제가 억대 연봉 받는 것은 아니지만...)
아버지에게 우선 저녁에 내가 해결할테니 걱정 하지 말라고 하고 먹고 싶은 점심 사 드시라고 돈을 쥐어 주고 서울로 올라와 본사 일을 보고 다시 부산으로 내려갔습니다.
본사 일이 빨리 끝나 모레 출국 해야 하는데....부모님을 이렇게 이런 상황의 환경에 두고 가자니 마음이 안 편했습니다.
출국 이틀을 남겨두고 어머니 일 그만 두시게 하고(어머니도 몸이 안좋아 일 하시고 싶지 않은데 생계를 위해 하셨다네요....엉 엉 )
우선 아버지가 다니는 병원에 가서 밀린 병원비 청산하고 부모님 건강 검진 받아 보고....
병원 의사 왈: 독거 노인들 인지 알았는데.......아들님이 계셨군요....이 의사분 말이 나를 한번 더 죽였다.
번개불에 콩구워 먹는 식으로....부모님이 거주할 원룸을 알아보고 단 이틀만에 이사를 했습니다.
그 초라한 작은 방에 있던 주어온 가구를 다 버리고 옷만 챙겨 나 왔습니다.(아니 우리 강아지도 함께요) 15평의 복층이라 잠시 부모님이 거주 하기엔 적합했습니다.
집근처 마트에 세간살이 구입하러 가족이 처음으로 갔는데 어머니가 너무 좋아 하시네요.
어머니 좋아 하시는 모습보니 괜히 눈물도 나고..근데 어머니가 만원짜리 신발 코너에서 잠시 머무시는 겁니다.어머니의 낡은 신발을 보니.....어머니가 신발을 사고 싶어 하시구나..생각했습니다.
어머님은 외국에서 아들이 힘들게 번돈 낭비 안할려고 저렴한 것만 보고 계셨습니다.
난생 처음 어머니 신발 사 드리는거 싸구려 사드리기 뭐해서 발이 편해야 뭔 일이 잘 되니 신발은 좋은 거 사 신어야 된다고 제가 고집 부려 백화점에서 한컬레 구입하고 3년만에 어머니가 해주는 맛나는 저녁을 먹었습니다...
제 월급 통장에서 어머니 아버지 이름으로 통장 자동이체를 시키고나니 마음이 한결 편하네요.
출국날 아침 어머니는 제가 용돈으로 드린돈을 돌려주며 외국에서 밥 굶지 말고 ......(당신은 하루 두끼를 빵으로 때우시고...그런 말을 하시다니.....)
전에 내가 조금만 신경 썼더라면 부모님이 무시 안 당하고 고생 안하고 사셨을것을....정말 난 나쁜 놈입니다.
제가 받는 월급에 1/3만 드렸어도,,,,,휴가 한번 안가고 부모님 드렸어도...
전 지금 다시 외국에 나왔습니다.부모님은 가까운 산에 위치한 절에 등산을 다니시며 이 못난 아들 다시 한국 올때까지 기다리신답니다.
내년엔 부모님을 제가 사는 곳으로 모셔 올 생각입니다.근데 부모님은 안 오시려고 하네요..요즘은 일주일에 한두번은 꼭 부모님과 통화하네요.........부모님에게 자식 목소리만 들려 줘도 좋아 하시는 것보면.....효(孝)가 멀리 있는게 아니구나 라고 생각됩니다.
저처럼 부모님과 떨어져 외국이나 타지에서 생활하시는 분들 부모님 안부 자주 ....확인 하세요.
부모님은 자식에게 거짓말을 잘 한답니다........부모님 말을 100%믿지말고 직접 눈으로 확인 하세요.
지금도......아버지가 어렵게 꺼내시던 말.......방세를 ...방세를.....이 말이 귀전에 맴도내요.
내년 휴가는 한국에서 부모님과 같이 보낼 생각입니다.
지금 한국 많이 춥다는데...제가 지난 9월에 한국에 안 들어 가고 ...부모님이 그런 상황에서 겨울을 보냈다는걸 나중에 알았다면....전 죽을때까지 그 죄를 못 씻어 버렸을거에요.무관심했던 저를 용서해 주세요.못난 아들 잘 먹고 잘 살고 있습니다.걱정 하지 마시구요.....건강하게 늘~~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