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인데도 밖이 어두컴컴하네요 차한잔 가져다놓고 며칠전 있었던 일을 다시 생각해봅니다. 전 신혼 7개월의 새댁이고 임신 6개월에 접어드는 임산부입니다 ^-^ 한 한달전쯤 .. 아주 가끔씩 듣던 라디오프로그램에서 두 진행자가 공연을 한다길래 지나가는 말로 "와~ 재미있겠다~" 한 적이 있었어요.. 그리고 며칠 지나 남편이 타 지역으로 친구 만나러 가자고 부부동반이고 그 부부도 신혼이라 하길래 바람도 쏘일겸 맛있는거 먹겠다는 기쁨에 좋아했죠-0- 전 결혼하느라고 타 지역으로 와서 친구도 없고 입덧때문에 장시간 버스도 못타거든요.. 시간이 흘러흘러 ..약속한 날이 되었고 집에선 입덧때문에 맨날 부스스한 모습으로 지내던 나 ... 화장도 예쁘게 하고 외출준비를 했답니다.. 그런데 주말이다보니 차가 엄청 밀리는거에요 .. 멀미가 심하게 나더군요 ..남편은 차가 밀리자 많이 초조해했습니다.. 밀릴 건 알았지만 그정도일줄은 몰랐나봐요 그래도 그 와중에 휴게소에 들러서 호두과자와 커피를 사서 제 위장을 충족시켜주었죠.. 전 못먹으면 토하는 이상한 입덧이거든요 ㅠㅠ 호두과자와 휴게소에 들르면 꼭 먹는 카푸치노를 먹고 나자 신경이 날카롭게 서있던 저는 마음의 여유가 생기더군요 . "ㅎ ㅏ~ 곳간에서 인심난다고 먹고 나니 사람이 너그러워지는구나~" 남편은 참으로 알수 없는 비유를 한다며 웃더군요 약속장소에 도착하자 남편은 차를 주차시키고.. 갑자기 품에서 공연티켓을 꺼내는 겁니다. "사실은 우리 공연보러 왔지롱~~~~" 그러더니 뒷좌석에서 장미꽃을 꺼내주네요 ㅇ,.ㅇ...........? 너무나 갑작스러워 얼빠진 전 몇초간 정지해있었어요. 그러자 남편은 공연에 늦었다며 절 끌고 빠른 걸음으로 공연장을 갑니다. 그때서야 전 현실감각이 돌아오며 입이 함지박만하게 벌어졌죠 아- 공연 재미있었습니다. 개그와 음악이 섞여서 역시 제가 좋아하는 라디오진행자다웠습니다 ^0^ 공연을 보는 중간중간 가슴이 벅차오르고 가슴이 짠해서 눈물이 막 나왔습니다. 남편은 슬쩍슬쩍 제가 좋아하는걸 보면서 웃더라구요 공연이 끝나고 돌아오는 길.. "어떻게 이런 이벤트 준비했어? 오늘 무슨 날이야?" 남편이 그러네요 "여보 임신하고 힘든데 이런 작은 재미도 없으면 어떻게해" "배고프지? 먹고싶은거 말해 다~~ 사줄께~" 전 며칠전부터 상추쌈이 먹고싶더라구요 "묵은지삼겹살!" 남편이 웃습니다. 비싼거 얘기해도 사줬을텐데 삼겹살이라고 하니 .. 운전중이라 그저 웃으면서 손만 꼭 잡아주네요 삼겹살 집에서 남편이 돈뭉치를 줍니다. 12만원. 공연비를 카드로 결제했다며 . -0-..공연비가 인당 6만원... 그렇게 비싸다니 .. 그리고 바로 떠오르는 생각 .. 돈이 어디서 나서 ..지갑이 텅 비었겠군 우리남편 용돈은 한달에 10만원입니다. 많이 주고 싶어도 벌이가 100만원 조금 넘어서 어쩔 수가 없네요 .. 남편은 10만원 받아서 담뱃값을 하고 가끔 퇴근길에 간식이나 과일,떡볶이등등을 사오고 한달에 한두번 제가 좋아하는 부대찌개집에서 외식도 시켜줍니다 알고보니...몇달전 남편생일.. 그때 장인어른이 주신 10만원... 필요한거 사라고 제가 주었던 5만원을 안쓰고 가지고 있었다가 티켓을 산 겁니다 .. 갑자기 울컥해서 고기가 목으로 안넘어갑니다 잘 익은 고기와 양파를 제 앞으로 놓아주며 많이 먹으라고 웃는 남편. 조잘조잘 말도 많던 제가 그날 저녁은 내내 목이 메여서 말을 못했습니다. 연애때 이런 이벤트 한번 받아본 적이 없네요 남들 다 가는 1박2일 여행도 못가보고 .. 쑥스럽다고 결혼때 프로포즈도 안해줬는데.. 남편이 얼마나 큰맘먹고 이벤트를 준비했을지 눈에 선해서 더 감동적이었습니다.. 결혼 전 .. 저역시도 이남자와 결혼을 해야할지 말지 고민도 많이하고 심한 우울증으로 약도 먹고 .. 결혼준비도 제 손으로 못하고 엄마가 다 해주셨습니다. 전 맨날 도망가려고만 했었거든요 ... 어떻게든 결혼을 미뤄보고싶었고 이남자와 평생을 살 수 있을지 전 요리도 못하고 깔끔치도 못하고..한마디로 살림을 못하고..구속받는 것도 싫어서 결혼생활을 잘해나갈 자신도 없어 파혼도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결혼후 .. 남편이 달라졌습니다. 누나 둘에 막내아들...너무나도 귀하게 자란 아들입니다. 집에서 손하나 까딱 안하고 커온 남편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청소..빨래..주말설거지 ..두달에 한번씩 냉장고청소.. 출근준비나 퇴근후 자기 옷은 자기가 알아서 관리합니다.. 친정집에 가면 팔걷어부치고 장모님옆에서 거들기도 하구요 원래 말이 별로 없는 성격인데 살갑게 하려고 그러구요 아직도 입덧때문에 고생하는 절 안쓰럽게 생각하면서 잘하려고 애쓰는 모습이 보입니다 .. 임신후 너무 바빠서 눈코뜰새 없는 날 빼곤 매일 점심시간에 밥 챙겨먹으라는 문자도 보내주는 자상한 남편.. 연애시절. .남 못지않게 큰 사건 한두건 날려주며 속을 썩이던 남편은 이제 평생 믿고 의지해도 되겠다 .너무 든든하다고 생각이 들게끔 해줍니다. 속이 많이 깊어졌지요 .. 결혼하면 행복한 날보다 불행한 날이 더 많을 줄 알았습니다. 행복이 어떤식으로 올지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거든요. 결혼한 지금은 결혼 전보다 더 행복합니다. 결혼 전에도 남편을 사랑했지만 지금은 더 많이 사랑합니다. 전 정말 부족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이 남자가 옆에서 부족한 절 채워주어 저도 점점 어른이 되어갑니다. 제 자신을 더욱 사랑하게 되었고 남을 사랑하는 법도 더더욱 배우고 있습니다. 예쁜 아기천사가 내려와 엄마가 되는 법도 준비하구 있구요^-^ 그래서 결혼을 하는가 봅니다. 결혼해서 불행한 사람도 많습니다. 하지만 결혼을 한다고 모두가 다 불행해지는 건 아니에요 행복하게 사는 사람도 많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서로 사랑한다고 하세요 아직도 아버진 엄마를 생각하면 가슴이 뛴다고 하시더군요.. 옛날엔 이해를 못했지만 지금은 조금 알 것 같습니다. 비단 저 뿐만은 아닐꺼에요.. 앞으로 삶이 어떻게 될지 어려운일도 많이 있을텐고 살아봐야 알겠지만 이 마음 그대로 간직하며 서로 아껴주면 아무리 어렵고 힘든 일도 손잡고 헤쳐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게 결혼인가봐요.. 쓰다보니 엄청 길어졌네요 .. 오늘 남은 하루 행복한 하루 되시구요^0^ 날씨 추운데 감기 조심하셔요~
남편의 깜짝 이벤트-결혼해서 더 행복합니다
대낮인데도 밖이 어두컴컴하네요
차한잔 가져다놓고 며칠전 있었던 일을 다시 생각해봅니다.
전 신혼 7개월의 새댁이고 임신 6개월에 접어드는 임산부입니다 ^-^
한 한달전쯤 ..
아주 가끔씩 듣던 라디오프로그램에서 두 진행자가 공연을 한다길래 지나가는 말로
"와~ 재미있겠다~" 한 적이 있었어요..
그리고 며칠 지나 남편이 타 지역으로 친구 만나러 가자고
부부동반이고 그 부부도 신혼이라 하길래 바람도 쏘일겸 맛있는거 먹겠다는 기쁨에 좋아했죠-0-
전 결혼하느라고 타 지역으로 와서 친구도 없고 입덧때문에 장시간 버스도 못타거든요..
시간이 흘러흘러 ..약속한 날이 되었고 집에선 입덧때문에 맨날 부스스한 모습으로
지내던 나 ... 화장도 예쁘게 하고 외출준비를 했답니다..
그런데 주말이다보니 차가 엄청 밀리는거에요 ..
멀미가 심하게 나더군요 ..남편은 차가 밀리자 많이 초조해했습니다..
밀릴 건 알았지만 그정도일줄은 몰랐나봐요
그래도 그 와중에 휴게소에 들러서 호두과자와 커피를 사서 제 위장을 충족시켜주었죠..
전 못먹으면 토하는 이상한 입덧이거든요 ㅠㅠ
호두과자와 휴게소에 들르면 꼭 먹는 카푸치노를 먹고 나자
신경이 날카롭게 서있던 저는 마음의 여유가 생기더군요 .
"ㅎ ㅏ~ 곳간에서 인심난다고 먹고 나니 사람이 너그러워지는구나~"
남편은 참으로 알수 없는 비유를 한다며 웃더군요
약속장소에 도착하자 남편은 차를 주차시키고..
갑자기 품에서 공연티켓을 꺼내는 겁니다.
"사실은 우리 공연보러 왔지롱~~~~"
그러더니 뒷좌석에서 장미꽃을 꺼내주네요
ㅇ,.ㅇ...........?
너무나 갑작스러워 얼빠진 전 몇초간 정지해있었어요.
그러자 남편은 공연에 늦었다며 절 끌고 빠른 걸음으로 공연장을 갑니다.
그때서야 전 현실감각이 돌아오며 입이 함지박만하게 벌어졌죠
아- 공연 재미있었습니다.
개그와 음악이 섞여서 역시 제가 좋아하는 라디오진행자다웠습니다 ^0^
공연을 보는 중간중간 가슴이 벅차오르고 가슴이 짠해서
눈물이 막 나왔습니다.
남편은 슬쩍슬쩍 제가 좋아하는걸 보면서 웃더라구요
공연이 끝나고 돌아오는 길..
"어떻게 이런 이벤트 준비했어? 오늘 무슨 날이야?"
남편이 그러네요
"여보 임신하고 힘든데 이런 작은 재미도 없으면 어떻게해"
"배고프지? 먹고싶은거 말해 다~~ 사줄께~"
전 며칠전부터 상추쌈이 먹고싶더라구요
"묵은지삼겹살!"
남편이 웃습니다.
비싼거 얘기해도 사줬을텐데 삼겹살이라고 하니 ..
운전중이라 그저 웃으면서 손만 꼭 잡아주네요
삼겹살 집에서 남편이 돈뭉치를 줍니다.
12만원.
공연비를 카드로 결제했다며 .
-0-..공연비가 인당 6만원... 그렇게 비싸다니 ..
그리고 바로 떠오르는 생각 .. 돈이 어디서 나서 ..지갑이 텅 비었겠군
우리남편 용돈은 한달에 10만원입니다.
많이 주고 싶어도 벌이가 100만원 조금 넘어서 어쩔 수가 없네요 ..
남편은 10만원 받아서 담뱃값을 하고 가끔 퇴근길에 간식이나 과일,떡볶이등등을 사오고
한달에 한두번 제가 좋아하는 부대찌개집에서 외식도 시켜줍니다
알고보니...몇달전 남편생일..
그때 장인어른이 주신 10만원... 필요한거 사라고 제가 주었던 5만원을
안쓰고 가지고 있었다가 티켓을 산 겁니다 ..
갑자기 울컥해서 고기가 목으로 안넘어갑니다
잘 익은 고기와 양파를 제 앞으로 놓아주며 많이 먹으라고 웃는 남편.
조잘조잘 말도 많던 제가
그날 저녁은 내내 목이 메여서 말을 못했습니다.
연애때 이런 이벤트 한번 받아본 적이 없네요
남들 다 가는 1박2일 여행도 못가보고 ..
쑥스럽다고 결혼때 프로포즈도 안해줬는데..
남편이 얼마나 큰맘먹고 이벤트를 준비했을지 눈에 선해서 더 감동적이었습니다..
결혼 전 ..
저역시도 이남자와 결혼을 해야할지 말지 고민도 많이하고
심한 우울증으로 약도 먹고 .. 결혼준비도 제 손으로 못하고 엄마가 다 해주셨습니다.
전 맨날 도망가려고만 했었거든요 ...
어떻게든 결혼을 미뤄보고싶었고 이남자와 평생을 살 수 있을지
전 요리도 못하고 깔끔치도 못하고..한마디로 살림을 못하고..구속받는 것도 싫어서
결혼생활을 잘해나갈 자신도 없어 파혼도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결혼후 ..
남편이 달라졌습니다.
누나 둘에 막내아들...너무나도 귀하게 자란 아들입니다.
집에서 손하나 까딱 안하고 커온 남편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청소..빨래..주말설거지 ..두달에 한번씩 냉장고청소..
출근준비나 퇴근후 자기 옷은 자기가 알아서 관리합니다..
친정집에 가면 팔걷어부치고 장모님옆에서 거들기도 하구요
원래 말이 별로 없는 성격인데 살갑게 하려고 그러구요
아직도 입덧때문에 고생하는 절 안쓰럽게 생각하면서 잘하려고 애쓰는 모습이 보입니다 ..
임신후 너무 바빠서 눈코뜰새 없는 날 빼곤 매일 점심시간에 밥 챙겨먹으라는 문자도 보내주는
자상한 남편..
연애시절. .남 못지않게 큰 사건 한두건 날려주며 속을 썩이던 남편은
이제 평생 믿고 의지해도 되겠다 .너무 든든하다고 생각이 들게끔 해줍니다.
속이 많이 깊어졌지요 ..
결혼하면 행복한 날보다 불행한 날이 더 많을 줄 알았습니다.
행복이 어떤식으로 올지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거든요.
결혼한 지금은 결혼 전보다 더 행복합니다.
결혼 전에도 남편을 사랑했지만 지금은 더 많이 사랑합니다.
전 정말 부족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이 남자가 옆에서 부족한 절 채워주어 저도 점점 어른이 되어갑니다.
제 자신을 더욱 사랑하게 되었고 남을 사랑하는 법도 더더욱 배우고 있습니다.
예쁜 아기천사가 내려와 엄마가 되는 법도 준비하구 있구요^-^
그래서 결혼을 하는가 봅니다.
결혼해서 불행한 사람도 많습니다.
하지만 결혼을 한다고 모두가 다 불행해지는 건 아니에요
행복하게 사는 사람도 많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서로 사랑한다고 하세요
아직도 아버진 엄마를 생각하면 가슴이 뛴다고 하시더군요..
옛날엔 이해를 못했지만 지금은 조금 알 것 같습니다.
비단 저 뿐만은 아닐꺼에요..
앞으로 삶이 어떻게 될지 어려운일도 많이 있을텐고 살아봐야 알겠지만
이 마음 그대로 간직하며 서로 아껴주면 아무리 어렵고 힘든 일도
손잡고 헤쳐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게 결혼인가봐요..
쓰다보니 엄청 길어졌네요 ..
오늘 남은 하루 행복한 하루 되시구요^0^
날씨 추운데 감기 조심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