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다,,

시라소니2007.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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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사이 많이 추워졌다.

 

비는 새벽에도 내렸고 오후에도 내렸지만 새벽비가 봄비 같이 촉촉했다면 오후비는 늦가을 비답게

 

싸늘하다.

 

 폭풍같던 주말을 넘기고 다소 여유있어진 월요일 오후다.

 

토요일 싸이에게 당한 패배의 그림자가 지워지기도 전에 난 일요일을 불살랐다.

 

 몸상태는 좋지 않았고 의욕조차 없었지만 간만에 마신 참이슬은 이름마냥 청초하게 느껴졌다.

 

맑은린 따위는 잊어야 할 시점이다. 지연의 고리 타파......

 

좋은 고기 덕분이었는지 토요일과 다르게 부드럽게 넘어가는 참이슬을 맛보니 내가 말만 힘들고 술

 

따위 못마시겠다 공표 했지 몸은 꽤나 간절히 술을 원했었나 보다.

 

 간만에간 노래방은 여전히 구석진 조용한 날 스스로 용납시키지 못하고 나름 즐거운 2시간 남짓이

 

었다.

 

 혼란을 틈타 도주한 누군가를 원망할 새도 없이 활기찬 2시간이었다.

 

 기쁜 마음과는 달리 추적거리던 새벽비를 맞으며 30분 정도를 걸었다. 찬바람 굳건하게 막아주던

 

 내 소중한 코데즈 패딩잠바는 어느새 물기를 한움큼 머금고 눅눅하게 날 짖눌렸고 축축하게 적셔

 

냈다. 복이 역전되어 재앙을 부른 꼴이다.

 

 월요일이 1교시 수업이었지만 집에 도착하니 4시가 넘었다. 문앞에 놓인 조간신문을 들고 들어갈

 

까 하다가

 

 '그래도 2시엔 들어왔겠지'

 

 라고 믿고 있을 엄마를 들쑤실 필요는 없었다. 당시 정신은 충분히 맑았음을 짐작할수 있다.

 

 홀딱 젖은 몸을 이끌고 샤워를 할까 하다가 30분 더자는 쪽으로 선회했다.

 

 결과론적 이지만 그때 뜨거운 물로 샤워만 했어도 지금 가슴팍이 답답한 고통따윈 느끼지 못할텐

 

데 애석한 일이다.

 

 그래도 학교는 전혀 늦지 않았고 수업도 착실히 들었다. 스스로 대견하기는 오랜만이다.

 

 내일이면 더 추울꺼란 기대가 있다. 목도리라도 찾아야겠다.

 

11월 19일. - 시라소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