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대화가 안 되는 이유......

이혼해야하나2007.11.26
조회3,282

남녀관계의 일이란 양측 입장을 다 들어봐야 알 수 있는거죠.

 

아내가 답답한만큼 나도 답답합니다.

아내와 대화하기 싫은 예를 하나 들자면,

 

아내가 나에게 '야 이 븅닭아'이라고 부릅니다.

 

그럼 내가 '야 신랑한테 븅닭이 뭐냐 븅닭이.;라고 하면

 

아내는 '당신이 그런 일을 하니깐 나한테 븅닭소리를 듣는거잖아'

 

 

 

결국은 모든 게 다 내 잘못인 거죠. 대화하면 할수록 답답해집니다.

 

 

 

결혼 후 지금까지 한번도 아내와 대화하면서 아내가 미안하다든지 그런 말 들어본 적이 없어요.

 

자신은 완벽한 아내...나는 무능하고 철없고 인간성파탄의 가부장적인 남편으로 묘사되죠.

 

모든게 다 내 탓이죠.

 

모든게 다 자기 기준이죠.

 

티비프로를 하나 봐도 자기가 안 좋아하는 프로를 내가 좋아하면

 

'저런 프로를 왜 좋아하는지 정말 이해가 안된다'면서 무조건 자기만 옳다고 하죠.

 

맨날 입에 달고 사는 말 "난 세상에서 0000가 젱 싫다!"

 

내가 뭘 잘못하고 있으면

"돌았나? 지금?"

자기는 의식하지 못하겠지만, 상당히 거칠죠. 그걸 좋게 표현하면 다혈질이라고 표현하는거고.

 

그리고 탱구 탱구라고 애칭으로 부르는데

밖에서 제 선배랑 같이 밥먹는데도 저 보고 탱구야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마음이 점점 더 닫히는 이유는

이 사람은 화해를 받아줄 줄을 모릅니다.

 

싸우고 나면 제가 먼저 화해를 하는데 그게 문자든...음식이든...머든간에

저번에 냉면 사갔는데 쳐다보지도 않더군요. 내가 먹고싶어서 사온거라는거죠.

 

싸우고 나서 뚱해져서 누워있는 아내에게 제가 이불안으로 파고들고 간지럽히거나 하면 '돌았나?'라고 말하고 거부하고 나가서 거실에서 혼자 자버립니다. 안방에 혼자 남겨진 제 기분은 처참하죠.

(며칠전에 아내가 제가 했던 것처럼 파고들기를 하더니...'기분 좋냐고?' 이러면서 말하던데....저도 아내가 하던그대로 해줬죠. 뛰쳐나가서 각방쓰기...)

 

이런걸 몇번 당하면 화해를 청하고 싶은 마음이 안 생깁니다.

그냥 말 안 하게되죠.

왜냐 말해봤자 모든게 다 내 잘못이라는데...

나만 이상한 놈이고, 우리집안만 이상한 집안인데요...

 

 

가뜩이나 장사가 잘 안돼서 매일 힘들어 죽겠는데

빨리 사업 정리하고 이 도시를 뜨잡니다. 배낭여행 가자고

다 정리하자고 해서 차도 팔자고 하니깐.

자기 차는 돈 안되니까 팔지 말잡니다.

그리고 패물을 팔잡니다.

 

자기는 이런 촌구석에서 살기 싫답니다.

맨날 '여기 00시 완전 썩었다.'라고 말하죠

시댁이 있어서 더 그렇겠죠. 이사온지 반년 됐지만, 아직 저희 부모님 저희 집 한번도 안 왔습니다. 그럼 또 아내가 이렇게 말하겠죠. 처가부모는 불렀냐?

이사오고 한달 있다가 여기 불꽃놀이 보시고 장인장모님 우리집에서 자고 가시라고 했죠. 그런데 3일 전인가 취소했고, 아버지는 화가 많이 나시고...음식 준비하시던 어머니도 벙 찌시고...

 

아무튼 결혼하기 전에는 남극까지 가서 살수 있다고 큰소리치던 사람이 이젠 "살아보니 도저히 이런 촌구석에서는 못 살겠다"랍니다.

 

저도 여행 좋아합니다.

그래, 까짓 다 팔고 떠나자 그럼 좀 나아지겠지.

 

혼자 가게에 앉아서 아무리 계산기를 두들겨봐도

 

빚더미에 올라앉겠는데...

패물도 팔아서 해외여행 가자니...

 

결제할 때만 내 통장을 찾죠. 개업부터 결혼까지 모든 게 다 내 마이너스통장에서 지출입니다.

이게 무슨 화수분인가요...

이제 한도도 얼마 안 남았습니다.

목이 바짝바짝 타들어가는데도........솔직히 얘기할데도 없어요..

어차피 다 내 잘못이라는데..

 

아내가 나보고 '무능하다는 이야기 참 많이 햇습니다.

'당신은 개업하지 말았어야한다'

'당신은 7년동안 뭐했는데 그 모양이냐'

싸우다가 나온 말이 아닙니다.

그냥 평상시에 툭툭 나오는 말이죠.

 

자기는 아무생각없이 뱉겠지만

저런 말이 쌓이면 상당히 상처가 되죠...

 

 

지난달 싸우고

아내가 베트남 갔다왔죠. 말하자면 가출인데...

아무 말 없이 갔다왔죠.

그래 지도 얼마나 답답했으면 그랬겠냐.

그냥 넘어가줬습니다. 빵먹고 출근하면서도 화 났지만...

그냥 넘어갔거든요..전 그게 제 나름대로 선물줬다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아내는 '자기를 사랑하는 증거' '자기한테 선물 준 게 머있냐고' 증거를 대랍니다.

나름 배려하는데도 그게 느껴지지 않는 거겠죠.

결국 결론은 내 잘못이라는거죠..

 

 

 

제 나름대로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를 지나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과가 어찌됐건....

 

흐르는 물처럼...그리 되겠죠.

 

 

신혼여행 다녀온 날, 이혼하자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때

엄청 놀랐지만.

이젠 덤덤합니다. 한 10번쯤 이혼하자는 말이 나온 것 같네요.

 

이젠 제 입에서도 '이렇게 살거면 뭐하러 같이 사냐'는 말이 술술 나옵니다.

 

 

할머니들 때묻은 돈 갖고 마이나스 통장 메우고 있으면

어디론가 그냥 다 없어져버렸으면 좋겠다는.

 

내가 뭐 할라고 이 짓거리하고 있나

 

 

흐르는 강물처럼 그렇게 되겠지요...

 

어제 평소 너무 가고싶었지만 가지 못했던 산에

2년만에 찾아가서 찬란한 노을을 바라보고

한참 앉아있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세상에 왜 이러고 사는가 싶데요...

 

 

다 부질없는 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