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한 임산부

에바2003.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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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지금 만삭의 39주 산모.

예정일이 D-?   

오늘내일 하며 매일 빵빵하게 부플어오르는 배를 부여잡고 힘들지만 우리 이쁜 똘똘이 하루 빨리 볼 생각에 기대하며 하루하루 손꼽고 있다.

아가는 날이 갈수록 세상과 엄마 아빠와 만날 채비를 하느랴 엄마의 골반뼈 밑으로 밑으로 잠수.

으~ 골반뼈가 벌어지는 이 고통과 하반신이 마비되는 통증속에도 이 엄마는 괜찮다.

건강하게만 태어나다오.

오늘 비가 정말 줄기차게 내린다.

내 몸하나 가누기 힘들지만 막달이라 다니던 회사 관두고 집에만 있으려니 좀이 쑤신다. 이 빗속에 우산 받쳐들고 외출하면 날 보는 남들의 시선이 따가울까?

'아니...저 배를 하고 어딜 돌아댕기는 고야~~'

'어머어머 곧 날때 됐나봐 배좀봐~'

'아유~ 집에나 있지 보는 나까지 힘들다'

그렇다.

임산부가 신성스러워 보이고 위대해보이고 아기가진 여자의 모습이 아름답다지만

아닐껄??  

우리 남편이 나의 바가지같은 배를 어루만지며 와하하~ 배 이쁘다 하는 말도

진짠줄 알고 좋아라 잠깐 착각도 하지만  아마도 다른 이들의 눈에는 배나오고 뒤뚱거리는 하마같은

임산부가 눈에 이뻐보일리가 없을거다.

그래도 여자가 결혼해서 아기 낳고 살거면 아니 아기 낳아본 아줌마라면 같은 여성의 입장을 쫌 헤아려 주면 좋으련만..   으~ 우리 사회는 너무 이기적이고 무관심하다.

며칠전에 지하철을 탔다.

음 역시나 콩나물 지하철안의 콩나물들은 다들 안본척 못본척 자는척 ..

나 역시나 자리 양보받아야 한다고 생각지도 않는다. 그냥 그렇게 손잡이 붙잡고 서있으면서 앞에 앉은 어린 가시나 쫌 위아래로 훑어보고 머릿속으로는 어린거시... 할뿐이지.

너두 나중에 임신해봐라. 이 언니 맘을 알것을..

아~ 집에서 난 왕비다. 하지만 밖에 나가면 흘끔흘끔 시선받는 만삭의 임산부.

그러나 이런 궂은 날씨에도 밖에 나가고 싶다.

지금 우산들고 나가볼까?

남들이 흉보려나??

아웅~ ㅠ.,ㅠ